기나긴 여정 끝에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들은 철충 본대와 별의 아이를 제압하고 마침내 철의 교황까지 쓰러트리게 됨. 하지만 교황은 절명하기 전 사령관에게 대를 잇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저주했고, 정말로 그 날을 기점으로 사령관의 몸이 점차 안 좋아지기 시작함. 당연히 인류 재건 활동의 성과가 나올 일은 없었고.


기존 오르카 호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물론 여정을 거치며 합류하거나 복원된 의료 특화 바이오로이드들까지 매달려서 사령관을 치유하고자 힘쓰는 한편 신체 재건 시설까지 동원되었지만 그때마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었을 뿐 얼마 뒤 그녀들의 노력을 비웃듯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짐. 그나마 치명적인 상태로까지 발전하진 않았지만 만약의 가능성을 생각하며 바이오로이드들은 불안해 함.


바이오로이드들의 노력 덕분에 사령관은 업무를 처리하며 버텨왔지만, 7년이 넘어갈 즈음이 되서는 회의 중 갑자기 혼절하고 악몽을 꾸는 등 상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함. 마침내 몸 상태가 한계에 치닫기 시작한 것임. 죽음을 직감한 사령관은 신변정리를 시작하는 한편 자신이 처음 눈을 떴던 폐허로 가 마음을 다잡으려고 함.


그런데 폐허에 도착한 사령관은 자신이 깨어났던 유리관 옆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있음을 발견함. 자신이 인간도 바이오로이드도 아니라고 소개한 그는 사령관이 철의 교황을 쓰러트린 순간 교황이 남긴 죽음의 저주에 걸렸고, 지금까지 어찌어찌 버텨왔겠지만 얼마 뒤엔 죽고 말 것임을 알려줌. 그리고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교황의 숨통이 끊어진 순간 세계 곳곳에 나타난 철충들의 유물을 찾아내 봉인한다면 저주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뒤 사령관의 눈 앞에서 사라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그 실낱같은 가능성에 걸어보기로 한 사령관은 오르카 호로 돌아와 지휘관들에게 이야기를 꺼내는데...



유튜브에서 악마성 시리즈 팬게임 플레이 영상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 봤음. 누가 이 줄거리에 살을 붙여서 문학을 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