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그럼 한번에 불러봐!

트리뭐시기

(쾅! 쾅! 쾅! 철로 된 나무책상을 부수며)
사령관! 빡대가리야?! 왜? 어째서? 뭐가 문제인거야?
고작 이름 다섯 글자 외우는게 어려워? 어?
트! 리! 아! 이! 나! 이게 뭐가 어려운데? 어?!

그치만...

(어금니 꽉)

아니다. 그럴 수 있지. 응. 그렇고말고.
사람 이름 외우는거 좀 어려울 수도 있지.
사람이 뭐 다 완벽하란 법 있나?
그래... 천천히. 지금까지 2년 정도 앞에 두글자밖에 못외웠지만... 앞으로 3년만 더 지나면 뒤에 세글자도 외울수 있을거야. 응. 꼭이야. ...반드시 그래야지.

......

그 때, 타블렛에  알람이 울리며 음성통화가 연결된다.

친구, 뭐하고 있어? 오늘 저녁 약속 기억하지?
꼭 오라고.


당연하지. 페레그리누스. 이따 보자고.

(통화가 끝나고)

.....

.....저기, 괜ㅊ..

(다시 철로 된 나무책상을 부수며 일어난다.)

괜찮? 괴앤차안? 사령관, 지금 뭐라고 했어? 페레그리누스? 페레그리누스?!

야! 어떻게 온 지 2주도 안된 쟤 이름은 바로 외우면서 내 이름은 2년이 넘도록 못외워?!
미쳐서?! 어?!

그치만....

그치만? 킹치만? 쟤  이름이 더 어렵잖아! 어? 페레그리누스 트리아이나. 들으면 몰라?
6글자랑 5글자!  페레그리누스!

 발음도 어려운건 잘만 외우고 뒤에 아이나 세글자는 2년동안 못외운단게 말이나 돼?!

(어떻게든 눈앞의 트린다이머를 달래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내본다.)
그래 별명! 별명같은 거야! 친한 사이끼리는 별명을 부르며 더 친해진다고 하잖아.

진...짜...야?

그럼! 다들 내가 붙인 별명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당연히 너도 좋아할 줄 알았지.
아! 저기 별명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네.
보여줄테니 잘보고 있어.

(흠... 그렇다면 이번만...)

거기 핑구 시스터즈!

(째릿)

정말 츤츤거리는 모습도 귀엽다니까.

(또 다시 철로 된 나무책상을 부수며)
사령관 눈 삐었어? 지금 저게 좋아하는걸로 보여?

? 좋아하잖아?

(혈압에 관자놀이와 미간을 꾸욱)

대놓고 펭귄이라 부르니까 싫어하잖아!

(다시 째릿)

아, 죄송합니다... 어쨌든!  컨셉이야? 나 엿먹이는 컨셉? 컨셉이면 그 컨셉 한 번 참 ㅈㄹ맞게 잡았네!

컨셉이라니... 사람한테 말이 좀 심하다...
솔직히 너 이름이 길어서 어렵잖아..

(어이 상실)

화내지마. 진정해. 흥분하면 건강에 안좋대.

(뒷통수 부여잡음)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
잉.ㅇ.ㅇ,..잉이이이이잌잌잉잌!
(정신 혼미)

그 순간 트리...는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발악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멀어져 가는 의식 속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트리케라톱스!!!

(ㅅㅂ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