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메인 요리를 준비한다. 랍스터를 이용한 요리.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의외로 갑각류와 초콜릿은 잘 어울린다. 하치코의 민트초코미트파이는 독금물이지만 내가 하는 요리는 새로운 미각을 열어줄 요리.

“달링, 초콜릿은 어디에 쓰려고?”

“이건 소스에 쓰려고 챙긴거야. 갑각류는 의외로 초콜릿 소스가 어울리거든.”

“좋아, 달링이 그렇다면 믿어보겠어. 하지만 맛 없으면 책임져~”

“얼마든지, 마이 달링.”

우선 나는 랍스터를 찌거나 굽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육수를 이용해 익히기로 했다. 대파, 샬롯, 당근을 자르고 다진마늘, 타라곤 잎, 레몬을 넣어 끓여서 육수를 만들고 이 육수를 랍스터에 부어 천천히 익힌다. 

다른 재료가 잡내를 잡아주며 레몬은 산화작용을 일으켜 육질을 탱글탱글하게 해준다. 그리고 익은 랍스터를 꺼내 살을 발라내 얼음물에 담궈 살의 탱탱함을 한 층 더 올려준다. 이러면 랍스터 손질은 끝이다.

그다음으론 멜론을 0.2센티미터의 두께로 손질한 후 레몬 오일과 소금간을 약간 해 신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상큼한 단맛을 연출시킨다.

이제 이 요리의 핵심이자 누구도 생각 못 한 초콜릿 소스를 만들 차례다.

화이트초콜릿을 중탕해 녹인 뒤 호두오일, 쉐리와인식초를 넣고 소금, 후추를 더해 늘러 붙지 않게 계속 저어 완성해 준다.

이제 접시 위에 멜론을 먼저 올리고 위로 랍스터, 초콜릿 소스, 후추, 바질잎과 발사믹 식초로 마무리.

“짜잔, 오늘의 하이라이트메뉴 초콜릿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 한 번 맛 봐!”

“이거...맞아?” 

아까와는 다르게 초콜릿이 있다고 해도 먹기를 약간 주저하는 알비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드라코는 바로 입에 음식을 집어 넣었다.

“와! 이거 진짜진짜 맛있어! 그냥 맛있단 말밖에 안나와 너도 먹어봐 알비스!” 

그 말을 들은 알비스도 한입 입에 넣었다.

“우와...이런 거 처음 맛봐! 어떻게 어울리는 거지?”

둘은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럼 저도 한 번 맛봐야겠군요.”

발키리도 한 조각을 포크로 집어 입에 넣었다.

“정말...새로운 느낌이네요. 잡내 하나 없이 탱글탱글하게 살아서 씹히는 랍스터의 살과 그 뒤를 부드럽게 잡아주는 초콜릿 소스 중간 중간 느껴지는 레몬의 상큼함과 멜론의 달콤함이 그 맛을 한층 더 높여 주는군요.”

만족스럽다는 듯이 먹는 발키리.

“레오나는 어때?”

“당신이 해준건데 맛이 없을리 없잖아? 당연히도 맛있어.”

다들 먹는사이에 나는 아까 따로 빼서 안 익혀둔 랍스터의 꼬리부분 살을 분리해 레몬즙을 뿌려두었다가 얼음물에 담궈 회로 준비했다.

“이번엔 꼬리부분 살을 회로 만들어 봤어.”

간장과 와사비, 초장도 조금 준비해놨다. 다양한 취향을 위한 준비는 철저.

민어회와 함께 랍스터 꼬리 회를 같이 접시에 담아 준비했다. 와사비는 취향껏 먹게 접시 끝자락에 일정량을 덜어 두었고 간장과 초장도 소스 통에 담아둬 양에 맞게 먹도록 했다. “우와 랍스터 회는 처음 먹어봐! 이거 회로 먹을 수 있었구나.”

다들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살짝 투명한 듯 아닌 듯한 이 모습과 젓가락 넘어로 느껴지는 탱글함이 정말 신선하네요.”

젓가락으로 집어서 한 번 슥 쳐다보는 발키리. 이내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보더니

“음!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씹을수록 느껴지는 살의 단맛이 정말 맛있네요!”

그렇게 다들 민어회까지 먹어 치우고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니 요리하는데 걸린 시간과 준비과정이 힘들었지만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다.

내가 설거지를 하려하자 레오나가 뒤에서 어깨를 잡으며 말을 했다.

“자기가 요리하느라 고생했으니 설거지 정돈 내가 할게.”

“아냐, 자긴 이제 홀몸아니니까 그냥 편히 쉬어. 이 정돈 괜찮아.”

“그럼 부탁할게 달~링.”

뒤에서 한번 안주고선 볼뽀뽀를 하고 발키리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친구가 레오나 그려줘씀 개이뻐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