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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정을 경험한 다음날부터 에반은 다시 예전의 귀엽고 활기찬 남자아이로 되돌아왔다. 사정의 경험을 가져간 이터니티는 물론, 나머지 가족들 역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에반을 반가워하며 전보다 더 각별하게 사랑을 쏟아 주었다.

에반도 마찬가지로 그 환대에 부응하듯 고민에 빠졌던 기간 동안 못 부렸던 어리광을 원 없이 부리고, 근심 한 점 없이 환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행복함을 드러내 보였다. 오르카 가는 그렇게 이전과 같이 가족애가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완전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한창 호기심과 성욕이 왕성한 시기의 에반은 사정의 짜릿함을 맛본 이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이터니티를 찾아가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자지를 가라앉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이터니티는 기쁜 얼굴로 에반을 맞아들여 그를 품에 안고서 등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애처로울 정도로 발기한 자지를 아기 때의 그를 돌보듯 부드럽게 주무르고 문질러 애무해 주었다.

에반은 그 알 수 없으면서도 중독적인 행위에 점차 빠져들어갔다. 항상 총명하던 눈빛을 흐리게 만들 정도로 애무를 받을 때마다 전신을 휘감는 쾌락은 달콤했고 행위의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사정 역시 허탈하고 지치는 중에도 묘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이터니티 역시 자신의 주인이 풋풋하고 귀여운 소년에서 어엿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과, 그가 자신에게 의지하면서 매일 밀회를 갖는 이 상황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며 현재의 생활을 한동안 이어 나갔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둘은 새로운 욕망을 갈구하게 되었다. 에반은 성에 대해 무지하지만 지금보다 더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이터니티는 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 소년의 첫 경험을 가장 환상적으로 맞게 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 말 못할 욕구를 쌓아 둔 채로 둘만의 밀회를 갖는 횟수는 꾸준히 늘어났고, 그만큼 서로가 품은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그 욕망이 거의 동시에 폭발하는 데에는 고작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

 

똑똑─

네, 누구신가요?”

저예요. 이터니티 누나.”

아, 주인님. 어서 들어오세요.”

 

모두가 식사와 목욕을 마친 늦은 저녁, 에반은 오늘도 어김없이 이터니티와 밀회를 갖기 위해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고, 이터니티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로 그를 맞았다.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천성이 소심한 에반에게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일과였다.

무엇보다 가족들 몰래 비밀스러운 일을 한다는 배덕감과 짜릿함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에게는 그만둘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거기에 어리광이 일상인 에반은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응석을 받아주는 이터니티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누나, 저… 오늘도…”

네, 주인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도 주인님의 자지… 편안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에반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터니티는 그 부끄러워하는 몸짓과 표정에서 자위를 부탁하러 왔음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터니티는 언제나처럼, 침대 위로 자리를 옮겨 편한 자세로 앉아 두 팔을 벌려 문 앞에 쭈뼛거리며 서 있는 에반을 나지막히 불렀다.

에반은 곧 조르르 달려가 이터니티의 품에 안겼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좋은 냄새까지 나는 이터니티에게 몸을 반쯤 맡기며 고개를 올려 은은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품에 더 파고들면서 이야기했다.

 

이터니티 누나, 항상 미안해요….”

아뇨, 주인님을 돌봐 드리는 것은 저의 의무… 오히려 주인님이 저를 믿고 의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오늘도 상냥하게 부탁드려요….”

물론이에요, 주인님. 그럼….”

 

이터니티는 거듭된 밀회로 만들어진 능숙한 손짓으로 에반의 바지의 단추를 풀고 속옷과 함께 살며시 끌어내렸다. 곧바로 앳된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크고 단단한 자지가 용수철처럼 튕겨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 껍질이 벗겨져 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 귀두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이터니티는 이성을 잃을 뻔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심호흡을 한 다음, 강력한 마성의 페로몬을 풍기는 그 자지를 부드러운 자신의 손으로 소중하게 감쌌다.

 

읏…”

하아… 주인님의 자지… 변함없이 늠름하시네요….”

 

손을 대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는 세찬 맥박과 델 것 같은 열기. 본능은 이렇게도 성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게 갈구하고 있건만 위는 여전히 순수한 눈망울을 똘망거리며 자신에게 온전히 의지하는 그 무구한 마성에 이터니티는 탄성과도 같은 숨을 내뱉었다.

그 마성에 빠진 이터니티는 에반의 자지를 감싼 손을 느긋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자위를 도와줄 때마다 조금씩 벗겨지던 포피는 어느새 완전히 벗겨져 촉촉함을 머금은 선명한 분홍색의 귀두를 그대로 드러낸 채 투명한 쿠퍼액을 계속해서 흘리고 있었다.

 

찔꺽, 찔꺽, 찔꺽─

 

흐읏… 윽…! 하아… 핫…! 기분… 읏, 좋아요… 하아아아…”

하아… 주인님… 아아… 네, 편해질 때까지… 얼마든지… 하아아… 해드릴게요….”

 

에반은 그 동안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이터니티의 손짓에 숨과 신음을 거칠게 내쉬며 그녀를 애타게 불렀다. 그리고 두 팔로 그녀를 있는 힘껏 안으며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쾌락을 버텨냈다.

자위를 돕는 이터니티는 그토록 귀여운 에반의 얼굴이 쾌락에 젖어드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느꼈다. 자신의 손만으로 이렇게 몸부림치면서 의지하는 지금의 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하는, 상상으로밖에 채울 수 없던 욕망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공허함이 스멀스멀 스며들기 시작했다. 더 많이, 더 가깝게 에반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 자신을 메이드나 엄마 같은 존재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써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터니티의 마음을 강렬하게 두드렸다.

원체 욕심을 부리는 법이 없는 에반 역시 더 강한 자극을 원했다. 지금도 매우 기분이 좋지만, 끝을 모르는 사춘기의 성욕은 지금보다 더 앞선 단계를 밟을 것을 끊임없이 본능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흐읏… 하앗…! 누나… 핫…! 잠깐…!”

주인님… 하아… 하아… 네에…”

 

무아지경으로 자지를 문지르며 애무하던 이터니티의 손이 에반의 ‘잠깐’이라는 말에 얼마 못 가 멈췄다. 이터니티는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에반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무언가를 강하게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안달나 있는 상태라 그렇게 착각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가슴 속에서 이미 커다랗게 자리잡은 깊게 맺어지고 싶다는 욕망이 그 착각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고, 이터니티는 그 희망만으로 입을 열었다.

 

주인님, 혹시… 이것만으로는 만족 못 하시겠나요?”

 

에반은 조금 놀랐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은 금방 눈치채던 그녀였지만, 설마 이런 것까지 알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 속까지 벌거벗겨진 듯한 느낌이 들어 쑥쓰러웠지만 솔직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네… 좀더 기분 좋은 거… 해 줬으면 좋겠어요.”

더 기분 좋은 것들을 해 줬으면 하시는군요….”

네. 누나가 해 주는 거… 너무 기분 좋지만 더, 더 기분 좋아지고 싶어요.”

주인님…”

 

성욕을 갈구하며 보내는 애처로운 에반의 눈빛에 음흉함은 없었고, 오히려 순수함만이 존재했다. 이터니티는 그 눈빛에 지금 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는 행위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이제라도 그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며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주인님, 그럼 한 가지만 여쭤 볼게요.”

네… 뭔… 데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시나요?”

네! 물론이에요.”

가족이나 메이드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써 저를 바라봐도, 사랑하고 좋아하시나요?”

“…….”

 

에반은 처음에는 자신 있게 외쳤지만, 뒤를 이은 질문에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을 어릴 적부터 돌봐 준 누구보다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동경의 대상. 에반에게 이터니티는 어릴 때부터 그런 존재였고, 지금까지도 변치 않았다.

하지만 한 명의 여자로써 자신을 사랑하냐는 질문에는 망설임이 있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인지, 아니면 단순히 한순간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동경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이보다 더 기분 좋은 건 정말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하는 거예요. 특히 첫 경험은 남자든, 여자든 누구에게나 중요하죠.”

누나…”

저처럼 음침한 여자가 첫 상대여도…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

 

한참 동안 대답을 고민하던 에반은 이터니티와 시선이 맞았다. 자신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서글프고 가엾어 보였다. 조금이라도 대답을 잘못한다면 금방이라도 저 눈동자에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았다.

이터니티를 슬프게 만들기 싫다는 생각이 이성을 지배하자, 에반의 머리가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다. 잠깐의 고민 후, 에반은 이터니티의 손을 붙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촉촉한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마디마다 힘을 주어 또렷한 발음으로 말했다.

 

네, 이터니티 누나를 여자로써 좋아해요. 정말로 사랑해요.”

주인님…”

 

어떻게 보면 결론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완전히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에반에게 있어서 이터니티는 자신의 일부나 마찬가지였고 그런 그녀가 슬퍼하는 얼굴은 절대로,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싶고, 그녀가 기쁠 때는 따라 기쁘고, 그녀가 울면 자신도 따라 슬프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 감정은 사랑이 확실하다고, 아직 어린 나이의 에반은 확신했다.

 

그러니까, 기분 좋아지고 싶어요. 누나랑 같이요. 절대 후회 같은 거 안 해요.”

주인님…! 아… 아아…”

 

이터니티는 대답을 듣자마자 눈동자에서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물론 슬픔으로 얼룩진 눈물이 아니라, 벅차오르는 행복을 감당하지 못해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이터니티는 기쁨에 벌어지는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눈물을 흘리며, ‘주인님’이라는 단어만을 되풀이했다.

지금까지 에반이 자신에게 대하는 자세는 단지 그를 돌봐 준 것에 대한 보답인 것으로만 생각했다. 워낙 타인에게 살갑게 굴고, 어리광을 잘 부리기에 그렇게 멋대로 착각한 줄로만 알았는데, 한낱 유모나 메이드에 지나지 않는 자신을 사랑해 준다니.

 

와락─

 

앗…!”

아아… 주인님… 주인님…”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고백에 감격한 이터니티는 에반의 자그마한 몸을 꽉 끌어안았고, 에반은 갑작스럽고도 격한 반응에 놀랐지만 이내 그녀 역시 자신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눈치채고선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주인님께서 그 말을 해 주시기만을… 쭉 기다리고 있었어요…. 전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네… 누나, 사랑해요.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저는 주인님을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섬기게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그 사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자신의 이름이 지칭하는 바와 같이 한 번 섬긴 주인을 영원히 모신다는 무겁고도 막중한 책임. 하지만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보다 행복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터니티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주인인 이 소년에게 바치겠다는 맹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더불어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을 선물해 주겠노라 다짐하면서 천천히 에반을 품에서 떼어낸 다음 다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했다.

 

네, 주인님. 모두 가르쳐 드릴게요. 저도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주인님을 기분 좋게 해 드릴게요.”

고마워요, 누나. 저도… 누나 기분 좋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통해서일까, 둘은 비슷한 말을 거의 동시에 꺼낸 것에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도 잠시, 주종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 변모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터니티 쪽에서 먼저 눈을 감고 목을 양 팔로 감싸 끌어안고선 입술을 맞부딪혔다.

숙맥이지만 눈치가 빠른 에반이 자주 하던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키스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에반도 덩달아 지그시 눈을 감고 다가오는 입술을 받아들이며 첫 키스의 감각을 머리에 새겼다.

자위하는 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에반이 입맞춤보다 더 농후한 키스가 있다는 것을 알 리는 만무했고,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넘겨받은 이터니티는 무방비하게 벌어진 에반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어 바쁘게 그의 혀를 찾았다.

서로의 혀가 맞닿는 것은 금방이었고, 두 개의 살덩이는 마주치자마자 곧바로 얽히며 촉촉한 치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둘 모두 난생 처음 맞는 첫 키스였지만 더 놀란 쪽은 역시 에반이었다. 이성을 마구 흩뜨리는 묘한 기분에 숨소리에 신음이 섞였다.

 

흐웁…?! 하아… 하아… 할짝… 쮸웁…”

츄읍… 할짝… 하아… 후응…♥ 쮸우우웃…”

 

혀를 맞부딪히는 행위에서 야릇함이 느껴지자, 막연히 똑같이 따라하면 이터니티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 에반은 반 박자 정도 느리고 서툰 움직임으로 그녀의 혀를 사탕을 먹듯 날름거리며 핥고, 입으로 들어오는 타액을 들이켰다.

이터니티는 그 서툰 움직임에서 생에서 가장 큰 모성을 느꼈다. 자신을 기분 좋게 해 주겠다는 일념만으로 이토록 노력하는 에반이 사랑스럽고 기특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며 격렬하게 혀를 얽었다.

타액을 교환하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혀가 뒤엉키는 동작도 갈수록 대담해져 마치 한 생물이었던 것처럼 서로를 탐하고, 타액을 교환하며 상대의 맛을 음미했다. 숨이 막혀 호흡이 많이 거칠어졌지만 둘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욱 흥분했다.

진득하고 농후한 스킨십으로 인해 상대의 체취가 자신에게 스며들 때가 되어서야 산소가 부족한 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에반 쪽에서 먼저 입술을 떨어뜨렸다. 못다 쉰 숨을 몰아쉬던 에반은 눈꺼풀을 열어 지그시 이터니티를 바라보며 맞닿은 혀를 떼어냈다.

 

후우… 응…”

하아아… 우으으응…♥

 

이터니티의 혀는 에반과 떨어지는 게 못내 아쉬웠는지 혀를 맞닿은 채로 따라 나왔으나 그것도 곧 떨어졌고, 타액이 만들어낸 은빛 실이 둘 사이를 길다랗게 늘어뜨리며 잇다가 끊어지는 것으로 길고 길었던 첫 키스가 끝났다.

숨을 고르는 것을 마치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귀두가 쿠퍼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채 껄떡거리는 에반의 자지가 이터니티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껄떡거리는 움직임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신호처럼 들려 벌써부터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안달이 난 이터니티는 지체하지 않고 걸치고 있던 네글리제의 자락을 풀어헤쳐 자신의 속살을 드러냈다. 부드럽고, 언뜻 보면 창백하게까지 느껴지는 흰 살결이 눈에 들어오자 에반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이렇게 볼품없는 몸을 보고도 흥분해 주시다니…”

아… 아니에요! 누나 정말 예뻐요.”

 

앞으로 하게 될 행위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 때문일까. 얼마 전까지 같이 목욕하면서 수없이 봐 온 속살인데도 그때와는 느낌이 천지 차이로 달랐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말과는 달리 이터니티의 몸은 수컷을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농익은 신체였다.

방금 전의 진득한 프렌치 키스는 분위기뿐 아니라 둘의 몸까지 후끈하게 달궈 버렸는지, 이터니티의 드러난 속살에서는 땀이 촉촉하게 스며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땀에서 배어나오는 페로몬의 냄새는 성욕에 굶주려 있는 에반의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터니티는 이어서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고, 팬티를 끌어내려 자신의 치부마저 아낌없이 드러냈다. 새하얀 피부 위에 예쁜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세 개의 부위는 수컷의 시선을 확 잡아끌어 에반의 시선을 그곳으로 고정시켰다.

 

후우웃… 하아아… 하아…”

주인님이 저를 그 정도로 좋아하신다니… 너무 기뻐요.”

 

이터니티는 에반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채고선 그대로 침대 위에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솜털조차 없는 깨끗하고 반들반들한 갈라진 틈새는 옅은 핑크빛을 띠고 있었고, 그 안으로 더 진하고 맑은 색의 속살이 빠끔이 드러났다.

탱글탱글하고 촉촉한 보지가 제대로 드러남과 동시에 페로몬의 냄새가 짙게 풍겨오자, 엉거주춤 있는 에반의 다리 사이에서 자지가 희미하게 핏줄을 드러낸 채로 빳빳하게 서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말하고 있었다.

 

주인님, 더 이상은 참기 괴로우시죠? 주인님의 그 늠름한 ‘자지’를, 여기 제 ‘보지’에 넣어 주세요.”

자지를… 보지에…”

네, 그 행위를 ‘섹스’라고 하는데, 남자든 여자든 그렇게 할 때 기분이 좋다고 들었어요.”

여자도…?”

네, 여자 쪽도 마찬가지로요. 특히, 주인님과의 섹스는 최고일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터니티는 오롯이 자신의 주인인 에반을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선 천천히 입을 떼어 고백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니까요.”

이터니티 누나…!”

 

에반은 허겁지겁 못다 벗은 윗옷을 급하게 벗고, 알몸이 되자 바로 누워 있는 이터니티에게 달려들어 그 부드럽고 풍만한 몸 위에 쓰러지듯 안겼다. 오늘따라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품에서 에반은 고개를 내밀어 이터니티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주인님. 어서 저를 주인님의 여자로 만들어 주세요. 사실 저도 이제… 못 참을 것 같아서…”

네, 누나. 이제… 넣을게요.”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

 

삽입을 준비하기 직전, 이터니티는 에반을 제지하면서 귀를 대 보라며 손짓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지만 간절해 보이는 눈망울을 뿌리칠 수 없었던 에반은 그녀의 입술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섹스할 때만큼은… 존댓말 없이 편하게 말해 주세요.”

읏…!”

그 편이 더 사랑하는 사이 같아서요. 부탁드릴게요….”

ㄴ… 응, 이터니티 누나. 알았어.”

 

아무리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해도 자신보다 한참 연상인데다 동경하는 대상이었기에 에반은 ‘누나’라는 존칭은 끝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이터니티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는지 두 손가락으로 뻐끔대는 틈새를 활짝 벌렸다.

맑고 깨끗한 핑크색을 띠는 질의 입구는 수컷과 마찬가지로 일찍이 준비를 마쳤었는지 끈끈한 애액으로 흥건해져 있어 뻑뻑함 따위는 없이 금방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에반은 다시금 자지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꼈다.

 

이터니티 누나, 이제 진짜로… 넣을게.”

네, 어서 와 주세요… 사랑하는 주인님.”

 

길고 긴 준비 과정이 끝나고 나서야, 에반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질의 입구에 천천히 하반신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마침내 귀두에 닿는 끈끈하면서도 따뜻한 음부의 앞부분에 흠칫 놀라며 희미하게 신음을 흘렸다.

남자는 첫 경험에서 삽입할 구멍을 잘 찾지 못한다는 풍문을 들은 바 있는 이터니티는 둔덕을 벌리고 있던 손으로 한창 뜨거운 상태의 자지의 기둥 부분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자상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의 바로 앞에 대어 주었다.

질척질척한 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듯한 압박감에 에반은 무심코 허리를 뒤로 뺄 뻔했다. 다행히도 함께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는 굳은 신념이 그것을 제지했고, 심호흡을 한 다음 허리에 힘을 주어 삽입을 기다리는 질구에 페니스를 밀어넣었다.

 

찔꺽─

 

흐읏…!”

핫… 하아아아앙…♥

 

좁고 꽉 조인다. 에반은 동정 졸업의 순간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일찍부터 이터니티의 기분을 좋게 해 주겠다고 굳게 다짐한 에반은 밀려오는 압박과 그로 인한 쾌락을 인내하면서 삽입을 계속했다.

 

쮸브브브븝─

 

크… 으으읏…! 하아…”

아아아앙…! 아아… 주인님이 제 안에 가득… 하아…♥

 

에반의 자지는 질내의 감촉처럼 끈적이고 눅진눅진한 소리를 내며 수월하게 삽입되었고, 오돌토돌한 질벽을 하나씩 헤칠 때마다 이터니티는 환희에 가득찬 신음을 마음껏 내지르며 소중한 처녀를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바쳤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게다가 에반의 자지는 (실물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웬만한 성인의 것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크고 굵었기에 그 기쁨은 비할 데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공허했던 부분을 꽉 채우고도 남을 만한 단단함에 도취되었다.

에반도 힘겹게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삽입하고 나자 육식동물이 먹잇감을 음미하는 것처럼 집어삼켜지는 착각이 들어 탄성과 비슷한 탄식을 내지르면서 두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촉촉하고 매끄러운 이터니티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허리를 움직였다.

 

찔꺽, 쮸븝, 쯔저어어억─

 

흣… 흐으응…♥ 주인님… 앙…♥ 자지는 이렇게 훌륭한데도… 행동은 아기 때로 돌아가셨네요…♥

하앗… 윽…! 미안해, 누나… 너무 기분 좋아서…”

아뇨, 응… 그쪽이 주인님다워서 더 좋아요…♥

 

이터니티의 말이 에반의 심장에 완전하고 깔끔하게 꽂혔다. 아기 때부터 보여 왔던 어리광부리는 모습, 에반에게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그를 더 깊은 흥분의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등줄기에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찔한 쾌락에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말이 버무려지자 본성이 이성을 억눌러 버렸다. 지금 에반은 자신을 이렇게나 좋아해 주는 이터니티에게 서투른 몸짓일지라도 최고의 쾌락을 선사해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찔꺽, 찔꺽, 팡, 팡, 팡, 쮸브으으읍─

 

헉… 헉… 하악… 이터니티 누나… 하앗…! 기분 좋게… 해 줄거야…!”

하으응… 주인님… 그런 걱정… 응…♥ 하지 않아도 돼요… 전 지금… 하아앙…♥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에요…♥

 

꿈에만 그리던 일이 이루어졌기에, 이터니티의 신음 섞인 고백에는 한 톨의 거짓도 없었다. 동경의 대상이 자신과 이어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소감을 말하자마자 에반은 이터니티의 젖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 감정을 공유하는 이터니티의 질내 역시 굵고 단단한 에반의 분신을 기쁘게 환영하듯 촘촘하면서도 강하게 조여댔다. 바로 사정하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로 묵직한 쾌감이 갓 동정을 졸업한 에반의 정신을 사정없이 강타했다.

이터니티는 처음 맛보는 쾌락을 주체하지 못하는 에반의 뒤통수에 손을 올려 느긋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를 재울 때나, 달래줄 때 이렇게 쓰다듬어 주면 곧바로 진정하고 웃음을 지어 주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흥분의 한계치까지 온 에반을 다독여 주었다.

 

팡, 팡, 쮸븝, 쯔적, 팡, 쮸브븝─

 

흣… 이터니티 누나… 좋아…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 하읏… 하고 싶어…!”

으응… 네엣… 주인님… 히야앙…♥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응… 언제든지… 제 몸을 쓰셔도 좋아요…♥ 하아아앙…”

 

쾌락에 휩쓸려 한 고백의 대답에 에반은 ‘정복감’이라는 감정을 배웠다. 동경하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이렇게나 짜릿한 것이라니. 기쁨에 전율하던 에반은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였다.

대딸로 단련되었어도 눅진눅진하고 쫀득쫀득한 질 내부의 압력과 감촉은 동정 소년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벅찼는지, 급격하게 치밀어 오는 사정감이 하반신을 강타했다. 에반은 가쁜 숨을 헐떡거리며 이터니티에게 매달리듯 안겼다.

 

철썩, 철썩, 철썩, 쮸르릇, 쮸븟, 쮸브븟─

 

흐윽… 허억… 이터니티 누나… 하앗… 읏…! 나… 쌀 것… 흐읏…! 같아…”

주인님… 아앗… 응…♥ 싸 주세요… 제 자궁이 있는… 읏…♥ 깊숙한 곳이 채워질 정도로… 흐으으응… 듬뿍 듬뿍 싸 주세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에반의 귀에 하트가 가득 담긴 달콤한 애정의 말이 흘러들어오고, 곧 질내사정을 재촉하듯 이터니티의 양 다리가 에반의 허리에 걸쳐져 단단하게 포박되었다.

에반도 빼고 싶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이터니티가 이렇게나 간절히 원하는데 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이성을 겨우겨우 붙잡으면서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움직여 동경하던 이의 질내를 자지로 마지막까지 힘껏 유린했다.

온몸이 쾌락에 절여져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무렵, 에반은 마지막으로 힘을 쥐어짜내어 뿌리 끝까지 자지를 밀어넣었다. 모든 부위가 질내로 삽입되자마자 이터니티의 새된 신음소리와 함께 거세게 조여대며 자지를 자극해 극도의 쾌락을 선물했다.

의식이 끊길 정도로 커다란 쾌락의 파도가 밀려오고, 그토록 참아냈던 사정감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게 된 순간 에반은 젖가슴 위에 놓여 있던 양 손으로 이터니티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대로 사고를 정지시켰다.

 

왈칵, 왈칵, 뷰릇, 뷰르르릇, 븃, 븃─

 

흐으윽… 윽… 흐으으… 하아앗…!”

하아아… 아앗… 아아…♥ 주인님의 씨앗이… 흐으응…♥ 안으로 가득가득… 몸은 이렇게 얌전하신데… 정자는 팔팔한 장난꾸러기네요… 후훗…♥

 

이터니티의 말처럼 진하고 농후한 정액이 꿀렁이는 소리가 날 정도로 많은 양이 질내에 방출되는 것으로 에반의 첫 질내사정이 끝났다. 처음 경험하는 수많은 일과 그로 인해 생겨난 감정들에 의해 과부하가 일어난 것인지, 에반은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숨을 가느다랗게 늘어뜨리며 부드럽고 촉촉한 살에 파묻혀서인지 에반은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수마에 빠져들었다. 이터니티는 그런 자신의 주인을 부드럽게 쓸어 주면서 은은한 미소와 함께 속삭여 주었다.

 

편안하게 주무세요,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크림 같은 액체가 결합부에서 흐르는 것을 느끼며, 이터니티는 생각했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반할 만큼 귀여운 외모와 절륜함을 갖춘 이 무구한 마성을 지닌 소년이 자신의 주인이라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그 소년이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한다고 고백해 줘서 정말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마참내! 이터니티와의 야쓰가 끝났다!

원래는 야쓰하기 전에 펠라도 넣을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쳐내고 바로 야쓰로 넘어갔음.

그 외에 더 담고싶었는데 분량 문제 때문에 생략한게 많아서 좀 아쉽다.. 2편으로 하기엔 너무 애매해서...

개인적으로 최애캐 라인에 들어갈 만큼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재미있게 봐줬으면 정말 기쁠 것 같음.


그리고 이건 정말 미안하게 된 일인데... 투표로 결정된 기본 설정, 즉 1화의 내용을 아무래도 갈아엎어야 할 것 같음..

원래부터 생각했던 설정이 있는데 다른 것도 마음에 들어서 투표로 결정했다가,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원래 생각했던 설정이 역시 잘 맞는 것 같아서..

투표로 결정된 걸 번복하게 되어서 해당 설정을 선택한 라붕이들에게 정말로, 진심으로 미안함. 머리 숙여 사죄함.

이런 연재주기도 느린 못난 작가가 쓰는 야설이라 해도 계속 봐 줄 라붕이들에게는 너무 고마움...


항상 댓글과 추천, 조회로 반응해 주는 라붕이들 진짜진짜 고마워!

내용에 대한 피드백과 소재 추천 역시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니까 아낌없이 해줘!

오타나 어색한 부분도 제보해 주면 바로바로 수정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