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오르카에서 나왔습니다. 취재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오늘은 두 분의 친구 관계에 대해서 취재를 하려고 하는데요."


"친구 관계 말인가요?"


"오르카호에서 사이좋은 친구들은 사령관과 성교를 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두 분 사이는 어떤가요?"


"어 응.. 그러니까요... 얘랑은 진짜 성격이 영 안 맞아요. 보호기니까 같이 지내는거지... 사이가 좋지는 않네요."


"성격이 영 반대랍니다. 같이 있을때는 조금 화날때도 있고... 잘 안 맞는거 같네요."


"햇츄웅-!"

"실례합니다, 여기 손수건좀 주세요."


"아무튼 사이는... 그렇게 좋지 않네요."


"지금 보기에는 사이가 좋아 보이는데요."


""우리 별로 사이 안 좋지?""


"그럼 두 분의 취미생활에 대해서 질문해도 될까요?"


"취미라.... 취미는 정말이지 저 햇츙이랑은 정 반대라서... 저는 정원을 가꾸는걸 좋아해요. 바깥보다는 정원이 더 좋기도 하고... 정원 밖을 나가는건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저 스토커와는 반대라서 자매들과 소풍을 나가는걸 좋아한답니다."


"아 맞다, 저번에 소풍을 가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지 뭐에요? 그래서 식기들이 마구 날아 가고 있는데...."


"그런데 저 스토커가 보면서 웃기만 하고 전혀 도와줄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어... 두분이서 같이 가신건가요...?"


"네."

"네."


"아니 그... 같이 가긴 했는데... 전 소풍 나가서 같이 노는거 솔직히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따로 있었어요."


"그러... 시군요."


"서로 싫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싫으신건가요?"


"리리스... 저 해츙녀석 약속시간을 진짜 정말 안지키더라니까요? 저번에 집합시간이 10시 였었는데... 12시가 되도록 숙소에서 안나오고 밍기적 거리고 있었어요."


"주인님께 받은 특별 휴가 받아서 사적으로 같이 놀러간 곳에서 있었던 일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개인적... 으로 놀러가신거에요..!?"


"네."


"음... 리리스씨는 엘리자베스양의 어떤점이 싫으신가요?"


"스토커 말인가요... 음..."


"저 아이는 진짜로 바보랍니다! 진짜 바보같아서 말이에요..."


"이상한 유행어를 쓰거나 글씨체도 영 엉망일때가 많답니다... 교환일기 쓸 때 말이에요."


"교...환일기도 쓰시나요?"


"아 네 그거... 쓰기는 하는데 영 귀찮아서 저는 대~충 때우고 있거든요. 리리스 햇츙 그려놓고 꽃 한송이 옆에 테이프로 붙여 놓는다거나."


"너 되게 대충 하더라?"


"어쩔티비."


"역시... 두분 사이 좋으시군요?"


""나쁘다니까요.""


"호흡이 딱딱 맞으시는데요?"


"아 저... 화장실좀 갔다 와도 될까요?"


"참나... 그런건 진작 갔다 왔어야지."


"알게 뭐야 햇츙."


 이후 리제는 잠시 화장실로 나서고, 리리스는 가만히 앉아서 리제를 기다린다. 그런 리리스는 이따금 배를 손으로 슬고, 종종 얼굴을 찡그렸다.


"그나저나 리리스씨. 조금 편찮아 보이시는데... 괜찮으신가요?"


"아 그게... 간밤에 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좀 많이 먹었었는데 조금 상했었나봐요. 그래서 배가 좀 아프네요."


"두분이서 같이 드신건가요?"


"아이 참... 둘이서 같이 먹었을리 없잖아요. 혼자 먹었어요 혼자."


"정말이지... 크리스마스 복권이나 주인님 독차지 복권은 영 걸려본적이 없는데 식중독은 왜 이리 잘 걸리는지..."


 이윽고 리제가 화장실에서 돌아와서 멋쩍은 듯이 말했다.


"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제 먹은 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좀 문제가 있었나봐요."


"..."


"정말이지... 크리스마스 복권이나 주인님 독차지 복권은 영 걸려본적이 없는데 식중독은 왜 이리 잘 걸리는지..."


"...."


"아 네... 그러시군요..."


"사이가 참 좋으시네요."


""별로 안 좋다니까요.""


"애초에 이런 얀데레 스토커가 뭐가 좋다고 사이 좋게 지내겠어요?"


"뭐? 이 햇츙이... 너 말 다했어?"


"뭐?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어?"


"말이 너무 심하잖아 이 햇츙! 지는 뭐 맞으면서 좋아하는 마조히스트 주제에!"


"지금 인터뷰 중인데 말이 좀 심하다?"


"시작은 니가먼저 했잖아! 찰싹찰싹 맞으면서도 엉덩이를 흔들면서 좋아하는 마조주제에!"


"너.. 자꾸 그러면... 다신 밥 먹을때마다 생선가시 안 발라 줄거야?"


"...?"


"흥! 어짜피 요즘은 순살 생선들 전부 통조림 형식으로 나오거든? 메-롱."


"통조림도 안 따줄건데~"


"통조림은 좀 따 줘라!"


"싫은데~"


"나도 더 이상은 못 참아! 매년 겨울에 주던 목도리 올해는 안 떠줄거야!"


"목도리 떠 줘! 니 목도리 없으면 올해 겨울 어떻게 버티라는거야?"


"알게 뭐람."


"자꾸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이젠 특제 리리쮸 카레 더 안 만들어 줄거야!"


"그 정도는 만들어 줘! 밥맛 없을때 그거만한 카레가 없는데...!"


"밥맛이 없으면 꿀맛으로 먹던가."


"그럼 너 잘때 리제의 잔잔한 자장가 ASMR 안 불러 줄거야?"


"야 그럼 나는 잠을 어떻게 편하게 자?"


 티격태격 대는 두 바이오로이드를 보며 인터뷰를 하던 사람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사이가... 정말 좋으시군요?"


""안 좋다니까요!?""


 몸싸움이 조금 심해졌기 때문일까... 살짝 벗겨진 외투 안 쪽으로 디자인과 적혀져 있는 문구가 비슷한 커플 티셔츠가 보였다.

 이후 조명이 서서히 꺼지고 싸우던 둘과 사령관이 무대 중앙에 서서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막이 내리고 사령관은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착착 맞던걸? 역시 둘은 사이가 좋구나?"


""안... 안좋다니까요..."


 둘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무대 위의 그 대사를 사령관에게 말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의 사이가 나쁜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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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잣슈 사이 나쁜 콤비 자막 달린 영상은 영 안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