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사령관은 이세계에 소환됐습니다


소환된 이세계는 멸망전 ㅈ간들이 자주 묘사하던 중세시대 판타지 세계였으며

클리셰대로 용사가 되어 마왕을 처치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을 납치해다가 적국 수장의 암살을 부탁한다니?

본래같으면 전부 다 쳐죽여도 이세계의 신마저 합법이라고 할정도로 쌉쌉개새끼인 짓이었으나

착한 사령관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도와주기로 했답니다


사령관이 승낙하자 왕은 크게 기뻐하며 용사의 성장을 위해 3명의 스승을 불렀습니다


첫번째는 왕국제일검 근위기사단장

두번째 세계제일의 대마도사 백색의 마탑주

세번째는 정령술의 대가인 엘프왕국의 대스승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싸우기 전에 이들을 통해 실력을 기르라는 의도였지만 문제가 발생했답니다


검술을 가르쳐주려던 근위기사단장은 3대 3천을 치는 더스트 강화인간인데다가, 쿵푸마스터THN에게 사사받은 기를 다루고, 쿠노이치 자매들에게 배운 속성검을 다루는 사령관에게 쳐발리고 말았으며


백색의 마탑주는 알수없는 약물로 강화되고 금속 신경으로 대체된 사령관의 육체때문에 자신의 마법의 사용하는 법을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남은건 정령술 뿐

다행히 용사의 정령친화도는 무척이나 높은 편이었고 가장 기본적인 불의 정령부터 소환해보기로 했답니다


사령관이 베운대로 주문을 외우고 불의정령의 소환을 빌자


펑!


"어라라? 사령관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어머! 이게 무슨 일일까요? 소환된 건 바로 오르카호에서 오늘도 도박판을 벌이고 있던 샐러맨더양이었답니다


예상 외의 상황에 당황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한 이세계측 사람들


하지만 사령관은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연달아 정령을 소환했답니다


펑~

물을 정령을 소환하자 카페 호라이즌의 영업준비를 하던 운디네양이 나타났고


펑~

나무의 정령을 소환하자 텃밭을 가꾸던 드라이어드양이 나타났으며


펑~

마지막으로 얼음의정령을 소환하자 거대한 몸집의 글라시아스씨가 나타났답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에 이세계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전투태세를 준비하는 사이 사령관이 말했습니다


"그럼 빨리 마왕을 처치하고 올게"


그리고는 마왕성의 위치를 들은 뒤 다른 동료들과 함께 글라시아스의 등에 타고 날아가 마왕성에 도착

온갖 포격을 퍼부어 1시간 만에 마왕성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뒤 복귀했습니다


그 사실을 전해들은 이세계의 왕은 두려움에 덜덜 떨며 약속대로 사령관과 동료들을 다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었답니다


해피엔드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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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로운 VR게임은 재미있으셨나요 사령관님?

원하시던대로 멸망 전의 판타지 소설의 구성을 차용해봤는데


응 뭐 나름 흥미로워 보이긴했는데 역시 치트로 동료들을 소환하니까 너무 쉽게 끝나버리네


후후 그렇다면 다음에는 치트없이 레벨1부터 시작해보시는것도 괜찮겠네요


그럴까봐 어차피 당분간은 업무도 못해서 시간은 많으니까

한번 진득하게 잡고 있어봐야지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다행이랍니다

하지만 너무 게임에만 빠지시면 안된답니다?

제대로 현실에서 다른 분들과의 시간도 보내주세요


물론이지

그런 의미에서 새 게임을 만드느라 고생한 마키나에게 선물을 준비했어


제게 선물을요...?


응 요즘 유행하는 옷을 한벌 준비했는데


이건 설마 바니...


마키나만 괜찮다면 오늘 밤에 그걸 입고 비밀의 방으로 와주길 바래

그럼 이만 난 가볼게






네... 주인님 꼭 갈게요♡



진짜 끗


아침부터 갑자기 생각난 소재로 짧게 달려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