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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


 하고 부러지는 초콜릿. 입가에 퍼지는 그 쌉싸름한 맛 뒤에 퍼지는 달콤한 맛. 그 향기가 입가에 퍼집니다. 어쩌면 중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저는 초콜릿을 맛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앞에 주인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파리한 인상과 떡진 머리가 주인님의 일이 그만큼 힘들다는 반증입니다. 주인님은 가끔 일이 힘들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으실 때면 저에게 초콜릿을 줍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초콜릿을 주며 그것을 먹는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주인님의 취미인 것 같습니다.


 주인님이 저를 보며 물어보는 "맛있니?"하는 말에 저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아직 다 녹지않은 초콜릿을 재빨리 씹어삼키며 대답합니다.


 "녜! 졍말 맜있어요! 헤헤…."


 저의 그 대답이면 주인님은 미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십니다. 그리고 가만히 제 얼굴을 보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혹시 저의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쯤, 주인님이 손가락으로 제 입가를 훔쳤습니다.


 "하치코는 아직도 아기구나. 아직도 이렇게 흘리다니…."


 주인님은 말투는 약간 쌀쌀맞지만, 그 안에 담긴 애정을 느끼며 저는 웃음짓습니다. 주인님도 저를 보며 웃음짓습니다.


 저는 그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그런 주인님은 잠시 시계를 보더니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하며, 집무실로 다시 가셨습니다.


 떠나는 뒷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주인님.


 하치코는 주인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 사실 초콜릿 좋아하지 않아요.


 싫어한다는게 맞을 거에요.


 하지만요.


 초콜릿은 싫지만, 주인님이 주시는 초콜릿이라면.


 그런 초콜릿이라면.


 조금은 좋아질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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