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나의 문학이나, 그런 것이 아닌 팬픽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대한 라스트 오리진의 공식 설정을 대입하려고 노력했고, 대체적으로 이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설정 충돌과 설정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은, 양해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조금 늦게라도 대답을 다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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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어머님. 간만에 이렇게 다시 펜을 잡아, 글을 적어봅니다.

물론, 이 글을 적는 것이 하루하루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오늘도 보내지 못할 전상서를 몇 자 적습니다.

벌써 바깥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도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 1년이 족히 넘은 것 같습니다.

괜시리 바깥에서 고생하고 계실 어머님께 죄송스럽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 달 전에 갑자기 하늘에 생긴 구멍 몇 개를 봤는데, 무엇인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어쩜 그리 아름답던지, 밑에서 보고 싶었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어머님께서 그리 아름다운 것을 보셨을 생각에 저는 기뻤습니다.

이제 몇 명 안남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뒤에서 또 소리가 들려오니,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님.


못난 아들 이민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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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 여기서 얼른 나가야 하네! 벌써 고블린들이 몰려들고 있어!"



"늘 시간을 주지 않는군.. 일단 어서 움직이자고."



"그니까 글 좀 쓰지 말라니깐! 뭘 할 수가 없잖아."



"알겠어. 알겠어. 일단 먼저 빠져나가자."


간혹마다 오던 사람도 이제는 오지 않는 이 섬의 유일한 건물인 방송국에서, 우리 셋은 빠르게 빠져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촬영용 드론도 자주 날라오면서 위치를 발각당하기 일 수 였는데, 지금은 드론도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건가.


지금은 2115년.

그들이 살고 있는 이 곳은, 울릉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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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연합전쟁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삼안산업에 거대화를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되자, 국민을 포기한다는 선택을 해버리고 만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그 당시, 99%에 달하는 국민들이 정부의 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던, 노동자의 권리라는 말은 옛말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은 바이오로이드의 대한 불신과, 증오가 일어났고, 상류층의 대한 대규모적인 테러를 가행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더욱 더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흔히 말하는 지방도시와 섬에는 인구감소를 막을 수 없어, 결국 쇠퇴하다가 폐허가 되버리고 만다.

그렇게 상류층들만 살고 있는 서울과 인천은 늘 호황을 누르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동쪽. 멀리 떨어진 울릉도 또한 아무도 남지 않아, 폐허가 된 곳이었는데, 삼안산업은 이 땅을 정부에게서 헐값으로 구매해, 컴페니언 시리즈와 페어리 시리즈를 제조하기 전, 유전자 조작을 이용하여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첨가해보게 된다.

그 중, 가장 많은 실험체로 사용된 것은 폭주하기 전, "T1 고블린."

T1 고블린의 감정모듈과 폭력성이 대두 되면서, 삼안산업에서는 하나의 오락거리를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울릉도에 유전자 조작을 하던 바이오로이드들을 보내놓고서, 그 곳에 방송 송출용 드론과 방송국을 하나 만들어, 대한민국 정부를 압박, 삼안산업에 반기를 들었던, 흔히 말하는 "레지스탕스" 들과 중범죄자, 그리고 정신병자들을 오리진 더스트를 이용하여 강화인간으로 만든 후, 울릉도에 보내게 된다.

그 것도 대략 2만명의 인원을, 남녀노소 구분을 가리지 않고서.

유전자가 오리진 더스트와 합쳐지면서 폭주하게 된, 수인화 혹은 괴물화가 진행되는 T1 고블린들과 컴페니언, 페어리 시리즈의 실패작들, 그리고 조금의 강화 오리진 더스트 시술을 받고서 울릉도에 도착한 인원들의 생존을 두고서 상류층들은 거액의 베팅을 하면서 노름으로 생각하게 된다.

최후의 승자에게는 500억이라는 거금과, 삼안산업의 바이오로이드 한 개체 선택 지명권을 주기로 하고서.

수인들, 그리고 괴물들은 매우 공격적이었고, 여성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성범죄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으며, 고블린들의 자식을 낳게 되면서 울릉도는 점점 괴이한 섬이 되어버린다.

문명의 세계에서 던져진 비문명사회.

레지스탕스 출신의 "이민형" 도 그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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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방금까지 이민형과 일행이 있던 자리.

거기에 멈춰선 누군가는 추격을 하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

멀리서 들려오는 또 다른 인간의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무언가.



"몰라. 일단 피를 마시고 싶어."


인간의 소리가 나던 곳으로 뛰어가는 그 무언가.

몇 초 후, 인간의 소리는 비명소리로 바뀌고, 몇 분도 되지 않아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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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진, 근처에 물이 흐르는 곳 근처.

거기에는 조금은 큰 2층짜리 오두막이 하나 있다.

실력은 없어보이게 엉성하게 묶인 밧줄과 나무못으로 겨우 박아 놓은 듯한 엉성한 집.

그래도 건물 외벽에는 수없이 장식된 괴물들의 뼈가 치렁치렁 달려있다.



"민형. 오늘도 결국은 해냈구만. 고생했다네."



"고생은 무슨, 고블린 2100호. 자네가 제일 크게 고생했잖아."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하하하하하!"



"어쩜 저리 죽이 잘 맞을까. 그건 나도 신기해."


이상하게 보일 조합.

갑자기 무슨 원주민 옷을 입고 있는 청년 한 명과, 수인화된 고블린 두 명.

한 명은 아프리카 코끼리의 유전자가 폭주한 고블린, 2100.

한 명은 거들테일의 유전자와 다른 파충류의 유전자로 용을 만드려던 종합 유전자가 폭주한 고블린 2022.

오히려 유전자가 폭주하여 감정모듈과 폭력성이 제어되면서, 생존자 그룹에 먼저 손을 뻗었던 녀석들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생존자 그룹에서 살아남은 것은 단 한 명의 강화인간인 이민형 뿐이다.



"일단 물 바가지나 좀 떠오자고. 곧 해가 질 것 같으니, 철방도 준비해야하네."



"가끔은 또 어떤 녀석을 만날까 걱정되면서도 기대된다니까."



"둘 다 죽고 싶어서 안달났구만.. 빨리 물이나 떠와. 오늘 당번은 이민형. 너잖아."



"안그래도 물지게 지고 있었잖나. 2022는 늘 성격이 급하구만."



"2022가 아니라 블라드라고 불러달라고."



"에헤이~ 또 그런다. 갑자기 무슨 이름을 불러달라는 둥, 이상한 소리."



"민형만 이름이 있으니 부러운 걸테지."



"그런가?"



"그렇다네."



"으하하하하하핫"



"물이나 떠오라고!"


맨날 놀림을 당하는 2022는 블라드, 2100은 바브웨 라는 이름이 있지만, 처음에는 쑥쓰러워 하길래 호칭으로 불렀더니, 이제와서는 제 이름으로 불러달란다.

그러면서 바브웨랑 이민형은 늘 블라드를 놀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두막에서 조금 걸어가야 나오는 냇가에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챙겨야만 하는데, 바로 물지게와 전투용 무기와 방어구.

일단 이 섬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방어구와 무기가 없다면, 수인과 괴물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부웨와 블라드, 이 둘이서 이민형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고, 이 둘이 이민형에게 구원받기도 하면서 동거동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렇게 이민형이 조금 걸어가고 있을 때 즈음일까.


"바스락."


조그맣게 들리는 새소리 뒤에 들리는 낙엽밟히는 소리.



"..."


그냥 천천히 걸어가는 것처럼 하지만, 누구보다 왼손에 있는 창을 꽉 쥔다.

일단 당장 누구인지도 모른다. 수인인지, 괴물인지, 혹은 생존자 그룹일지.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누구라도 오는 순간, 적이 된다.


"두두두두두두두."



"히얏!"


뒤돌며 창을 휘두르는 이민형.


"캉!"



"아니, 이젠 동료의 발소리도 못듣나!"


방패로 창을 막아내며 바브웨가 다가온다.



"갑자기 사람을 놀래키는게 어디있냐!"



"혹시 모른다고 블라드가 같이 가주라고 하더군. 이제 슬슬 냇가에, 나올 시간이잖나."


해가 바다위에 살짝 걸쳐진 시간.

정확하게 몇시인지는 몰라도, 점점 위험한 시간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일단 빠르게 물 떠놓고 생각하자고. 빠르게 움직이자."



"그러도록 하지."


최대한 빠르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상태로 냇가에 도착해서 물을 얼른 뜨고 자리를 옮기는 두 녀석.

집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방어가 가능하기에 최대한 빠르게 숲을 나가야하지만, 손이 닿지 않았던 숲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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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기 0지역 [ 창귀(倀鬼) ] 0화. Prologue 完



P.S : 적다보니, 모자란 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