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글자글한 주름과 희끗이는 머리가 인상적인 노인에게 어느 청년이 무릎을 꿇으며 참회했다.

라응애 시절 할배의 등에 업혀 재롱을 부리던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성장해 어느덧 사령관 100레벨을

돌파하는 등, 기고만장한 상태였다.


"쯧."


노인은 그저 혀를 차고 등을 돌리며 그 청년의 참회를 무시했다. 지금껏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의 손을

거쳐 장성 하였는가. 저렇게 후회하며 찾아오는 녀석들도 종종 있었기에 신기하지도 않았다.


"미안하오 할배! 할배의 말이 맞았소. 그 자원으로 제조를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고얀 놈! 아쉬울 때만 찾아오는 게냐?"


할배는 역정을 내며 청년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지만, 그저 깊게 고개를 숙이며 눈물로 호소하는 청년의 뒷통수를

바라보면 과연 나이를 먹어가며 약해지는 것은 기력 뿐만이 아니라 심지도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번엔 또 얼마나 터졌느냐?"

"그게.. 사실 거의 탕진해서 정자마저 말라 버렸다오.. 이번엔 분명 찐조 고년이 딱 뜰 것이라 여겼는데.."

"에끼! 이놈아! 내 그래서 그 자원으로 파밍이나 하라고 했거늘!"


'제조할 자원으로 파밍을 하라.' 그렇게 일러준 게 엊그제 같거늘, 그는 할배의 조언을 웃어 넘기며 조롱하기에 여념없었다.

하기사 저 레벨의 라청년들은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는 혈기왕성한 나이가 아니더냐. 그렇게 생각하며 할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아니 그렇지만 찐조 고년은 아직 제조로만 풀렸지 않소? 내 파밍처를 기다리다간 숨 넘어가겠어서 그랬수다!"

"이놈이 그래도!"

"허허, 화만 내지 마시고 좀 도와주시오. 내 이렇게 사정 하겠소."


청년은 그저 넉살 좋게 웃으며 뒷통수를 긁적일 뿐, 변소 덱을 깎는 노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통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로써도 모든 기반이 터져버린 마당에,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럼 딱 하나만 알려주시오, 할배! 찐조가 없는 라청년은 312보다는 582가 더 좋지 않겠소?

내 에밀리는 준비되어 있소."





그래서 찐조가 없으니까 312보다는 582가 확업이라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합니까? 혈기 왕성한 라청년 하나 구제한다 생각하고 좀 알려주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