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42875503


"뭐해!! 그딴 찌라시 언론은 당장 폐간시켜 버려!!"


사령관이 격노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도발에도

니바의 바니걸 의상에 대한 모독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령관 이기에

그가 격노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저항군의 현주소가 크게 바뀔수도 있는 일이다.


"허나 폐하 안타깝게도 당장은 어렵습니다"


"아르망?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피해자에요 내가, 

그 찌라시 언론의 피해자가 나에요, 

나!!"


"추기경의 말이 맞아요 주인님, 지금 당장 폐간은 힘들어요"


"알파? 너마저? 너희들 왜 그러냐 스프리건에게 뭐라도 받아 먹었어?"


"물론 당장 폐간 시키는 건 폐하의 말 한마디면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후의 후폭풍을 연산해 보니 작은게 아니에요"


"찌라시는 찌라시라도 일단은 꼴에 언론이니까요, 

최근에 구독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당장 없애는 건 많은 뒤처리가 발생해요"


"게다가 1면은 그렇게 자극적인 사진을 쓰는 것과 찌라시 설을 쓰는 것 치곤 의외로 그외 내용물은 정상이에요"


"주인님은 모르시겠지만, 스프리건의 최근 도찰능력은 사실상 탈론페더양을 넘어섰어요"


"동영상 편집이라면 아직 페더가 앞서면서도, 

파파라치 라는 분야에서 스프리건은 이미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폐하"


"덕분에 이프리트 모델들이 이 복잡한 잠수함에서 몰래 숨는 것 마저 잡아내다 보니, 

스틸라인 간부들의 오르카 메일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이에요"


"신문 페간 보다는 편집부를 잡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폐하"



나참 어이가 없군, 그 꼴에 언론은 언론이란 말인가.

마음 같아서는 당장 신문들을 땅구덩이에 묻어버리고 스프리건은

일주일은 오르카호 내부를 칫솔로 청소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구 인류의 악행을 담습하지 않아야 하는 나로써는 

오메가 처럼 여론과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이니


"알았어, 그럼 편집부를 잡는 건 언제가 최적인데"


"제 연산에 따르면 앞으로 사흘뒤가 최적의 시기입니다, 폐하"


"알겠어 아르망, 알파, 믿고 맡기도록 하지"


"걱정마세요 주인님, 모처럼의 휴가를 망치게 두진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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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지도자라는 자리는 이리 피곤한 거였나.

왜 옛날에 독재자들이 자신을 까는 기사를 쓰는 언론인에게 

방사능 홍차나 총알을 특급배송 시켰는지 조금은 이해할거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 없는 위치에 있으니 아쉽지만 이번 일은 비서진에게 맡기는 수 밖에 없을거 같다.


그것보다 요즘 좌우좌의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드래곤 슬레이어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직접 만나서 그런가?

요즘 안드바리 말로는 창고도 털지 않고 얌전하다는데,

도통 알수가 없네....


"신문이요"


애니.....

함내에서는 바이크를 못타니까 이젠 세그웨이를 타고 신물 배달을 하는구나

바람을 못 느끼면 죽을거 같다면서 자전거라도 타고 다녔던게 그저께 일인데

발전했구나, 어디 그럼 이번엔 또 뭐가 실렸느닞


아이돌 G양의 충격적인 과거?!

아동폭력 아이돌? L양의 눈물의 충격고백!!

짖밟힌 동심, 오르카의 미래는 어디로?


"허미"


뭔가 대상이 나에서 다른 쪽으로 바뀌니 이 신문의 악독한 면을 알수 있을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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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그런데 아무리 오르카 메일의 구독자가 많다 해도, 주인님의 명이면 폐간이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알파님, 물론 폐하가 단호하게 명령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면 그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바이오로이드는 없겠죠"


"그렇다면 굳이 사흘이라는 시간을 말한 이유는?"


"제 연산에 따르면 사흘뒤에 오르카 메일을 알아서 폐간 될거에요"


"그런데 왜 주인님과의 면담에서는 그 말을 하지 않았죠?"


"그야 사흘 뒤 신문에 실리게 될 사진은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진이 될테니까,

지금 폐간 했으면 그 사진은 영영 볼수 없을거에요,

탈론페더양이라도 그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오로지 스프리건 만이 폐하를 사모하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보물이 될 만한 사진을 도찰 할겁니다"


"왜 추기경님이, 덴세츠의 빌런에 속하는지 알거 같군요"


"알파님은 어쩌실거죠?"


"저는 저의 모티브가 된 대죄에 솔직할 뿐이에요"


"후훗, 역시 알파님도 어쩔수 없는 폐하의 여자로군요"


"하고싶은 일은 어지간해선 막지 않는게 주인님의 매력적인 면이니까요"


곧 하루일과가 끝난 오르카호는 소등을 시작했다.

두명의 비서진이 어두운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본 경계병 브라우니 14호는 묘하게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브라우니 자신도 왜 소름끼치는 느낌을 받았는지는 몰랐지만, 

어느덧 어둠 밖에 남지 않는 복도에서 브라우니는 생각을 그만두고 순찰이나 계속하기로 했다.




'기대되는 군요, 제가 연산한 미래가 알려준 지고의 장면이 대체 무엇일지'









곧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