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43146549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43152227
-3-
"첫 사랑이란 원래 어설프고 아련한 법....이 요리는 그 감정을 표현한 요리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닭을 이용한 스프였지만 에키드나의 말대로 보란듯이 위협적인 냄새를 풍기는 이 음식에 심사위원을 포함해 사령관까지 시식을 망설였다.
그러던 중 음식을 뻔히 쳐다보며 침만 꿀껄 거리던 지니야는 참지못하고 달려들어 닭다리 하나를 잡고 허겁지겁 씹어먹었다.
"으음, 음!! 이거 맛있어요!!"
그렇게 해맑게 웃으며, 고기를 뜯던 그 순간,
"커흑!!!"
지니야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소완 너!!!"
또 다시 악랄한 짓을 벌인거라 생각한 사령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니야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더니 억지로 몸을 움직이며 냄비를 집어들더니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크으으으으......사령관님!!이거 완전 맛있어요!!!"
"아아아아!! 이거 뭔가요~~ 심사위원 중 한명이 시식할 요리까지 전부 먹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요리를 혼자 전부 비워버린 지니야 덕분에 첫 심사부터 꼬여버린 사상초유의 상황.
사령관은 남은 심사위원들과 상담 후 이번 심사에 대한 권한을 지니야에게 일임하기로 결정, 한마디로 소완의 요리에 대한 평가는 지니야에게 달려있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마이크를 건내받은 지니야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방금전 겪었던 일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나갔다.
"고기를 맛보는 순간, 심장이 일순간 멈췄어요.네...말할것도 없이 그건 죽음이었어요"
지니야의 말에 장내가 술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