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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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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르카호의 경계근무자들을 제외한 모든 인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로, 사령관은 물론, 브라우니까지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그래서 난 개인실에 틀어박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잠을 자고 있던 도중, 침대 안쪽과, 내 양팔이 가위라도 걸렸는지 움직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졸린 눈을 떠 보니...


"뭐지...?"


안드바리는 내 왼팔을 몸으로 감싸며 자고 있었고, 이프리트는 내 오른팔을 배며 잠을 잤고, 테티스는 내 가슴팍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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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를 제외한 모든 오르카호의 인원들이 푹 쉴 수 있는 휴식일. 그날 이프리트 준위는 예전부터 자신에게 엄청난 복지와 혜택을 조건으로 AGS로보테크에 임관을 시켜준 한시우 부관과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개인실로 찾아갔다.


"저번에 이거 좋아하신다고 하셨지?"


그리고 임관으로 인해 빵빵해진, 월급으로 여러 먹거리를 사서 개인실로 가던 도중, 호라이즌의 초계병인 테티스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커맨더 개체인 안드바리 준장이 아무말도 없이 한시우 부관의 개인실 앞에 대치하고 있었다.


'...왠지 쎄 한데.'


그래도 한시우 부관과 같이 식사를 하려면 그 둘 앞에 가야 했기에 한번 심호흡을 한 뒤, 그녀들에게 걸어갔다.


"승리! 안드바리 준장님."


이프리트는 일단 상급자에게 경례를 하자, 그 경례 소리를 들은 테티스와, 안드바리는 살짝 흠칫거리며 이프리트를 쳐다봤다.


"이.이프리트 준위? 여기는 무슨 일로...?"


"부관님이라 같이 식사라도 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준장님은 여기엔 어쩐일로...오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프리트의 질문에 안드바리는 포티아에게 받은 재료들을 보여주었다.


"네 저는 저번에 떡볶이를 만들어 주신다고 하셔서요."


그 둘이 한시우 부관을 만나러온 목적이 밝혀지고, 이프리트는 테티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테티스 대원께선 무슨일로 찾아왔습니까?"


"그냥."


테티스의 대답에 이프리트는 저번처럼 부관에게 장난을 치고 참교육을 당하는걸 알았기에 그려러니 했다. 안드바리 빼고.


"근대 여기서 왜 다들 서 계신 겁니까?"


"잠을 자고 계신지, 벨소리를 못들으시는 거 같아요."


안드바리의 말에 이프리트는 어쩔 수 없네... 하며 돌아가려 했다.


"4885."


"네?"


"문 비밀번호. 저번에 같이 들어갔을때 봐 났지."


테티스가 개인실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기 전까진 말이다. 그리고 테티스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려하자 안드바리는 테티스의 손을 잡아 들어가는걸 저지 했다.


"허락도 안받고 들어가는건-


"그래서?"


"네?"


"안들어갈거야?"


테티스는 안드바리의 말을 끊고, 잔신의 팔을 잡았던 안드바리의 손을 풀었다.


"그게...그건..."


"어차피 부관 성격에 화낼 성격도 아니고, 그냥 들어가도 뭐라 안할걸."


"..."


테티스의 말에 할말이 없어진 안드바리는 테티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이프리트는 잠시 고민을 하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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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방 안으로 들어온 3명은 도둑처럼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으며 방안을 둘러 보았고, 테티스는 침대위에 대자로누워 쿨쿨 자고 있는 부관을 보자 또 장난끼가 발동을 했는지, 조용히 침대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안드바리와 이프리트는 놀란 표정으로, 테티스를 말리려 했다.


'뭐하시는 거에요!'


'뭐긴 같이 자려는 거지.'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이리 나오십시요. 큰일 납니다.'


테티스는 자신을 말리려는 이프리트와 안드바리를 뒤로하고, 한시우 부관의 배 위에 엎드렸고, 점점 가슴팍으로 올라와 고양이가 자신의 체취를 남기듯 얼굴을 비비다, 안드바리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억지로 당기면, 부관님이 깰텐데. 괜찮겠어?'


'으으으..'


마치 그 모습은 말미잘안에 숨은 니모와 같았다. 


'으흐음~'


테티스는 한시우 부관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며, 곰인형을 끌어안듯 눈을 감기 시작했다.


'혹시 부러워? 부러우면 여기 옆자리 있으니까 눕던지.'


테티스의 도발적인 말에 안드바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테티스를 노려보았다.


'이건 감시에요. 당신이 부관님에게 안좋은 짓을 하는지 안하는지 볼거에요.'


그리곤 안드바리는 테티스 처럼 이불을 들어 안으로 들어갔고, 이프리트는 왠지 여기에 껴야 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외투를 벗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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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 들리는 그녀들의 소리에 대체 나에게 뭔일이 일어난건지 생각하고 있다. 내 개인실 비밀번호를 알고있는건, 나랑 나이트 앤젤밖에 없다.


'뭐지 대체.'


일단 누군가 이장면을 보게 된다면 무적의 용과, 철혈의 레오나랑 이제는 다른 부대지만, 예전의 상관이였던 불굴의 마리가 날 죽일것 같았기에 이들을 깨워야했다.


그래서 몸은 흔들자, 음...소리를 내며 깨어나려는 사람들.


"윽..."


그러나 내가 놓친게 있다면 사람이 잠을 자고 있을때 건드리면 몸을 움츠린다는 거다.


"여러...분들...일어나. 세요!"


그래도 생존본능이 깨어나  있었는지, 몸이 부러지기 전에 소리를 질러 깨우는데 성공했다. 테티스 빼고.


"안드바리 준장님? 이프리트 준위?"


안드바리는 얼굴이 빨개지고, 이프리트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일단 뭐라고 하거나 혼낼 생각이 없기에 설명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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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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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


설명을 듣자하니, 이 둘에겐 잘못이 없다 판단 했다. 정작 잘못이 있는건 내 방문을 직접적으로 따고 들어온 테티스.


"일어나십시요 테티스."


듣는체도 안하니 일단 꾹꾹이로 깨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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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약 먹고 야스하면 페도라 적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