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하지만 각하. 이 안건은 저희들만으로는..."


"당장 나가. 더는 못해먹겠다. 내가 무슨 초인이야? 아니. 오리진더스트를 맞았으니 초인은 맞겠네. 근데 초인이라도 이건 못해먹겠어."


"무슨..."


"아침 7시에 기상해서 7시반에 전투인원 오전 점호. 그 뒤로는 수많이 쏟아지는 서류들. 그걸 처리하면서 점심 저녁까지먹고 6시쯤되서 스틸라인 온라인좀 하려고 하면 일과 끝난설 어디서 들었는지 방으로 하나씩 기어들어오는 너희들. 그냥 정문으로 들어오면 말도 안해. 잠수함에 어떻게 구멍을 내서 염탐까지 하는거고 화장실 환풍구부터 함장실 장롱에서 까지 튀어나오는데 내가 볼때마다 심장 멈출거 같다고."


"각하. 하지만..."


"시끄러워 마리. 저 서류중에 3분의 1은 스틸라인의 서류야. 그래.폐급브라우니들은 어떻게 못하지. 걔넨 사령관인 내 말도 씹고 사고치는 애들이니까 어쩔수 없어. 근데 씨발 브라우니가 차지하는 30%의 서류를 빼면 뭔줄 알아? 이프리트가 임관하기 싫다고 써올리는 마편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폐급 브라우니들을 제조할때 어떻게 조치가 안되겠냐는 최고참 레프리콘의 미편, 임팻의 이프리트를 임관시켜 달라는 요청서. 레드후드의 권총에 대한 항의, 훈련중 트러블에 대한 건의나 항의서 등등 정말이지 많단 말이야. 솔직히 그냥 너한테 다 짬때리고 레드후드부터 한명씩 내리갈굼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정도니까. 지금 내가 어떤 심정인지 너도 알겠지."


그 말에 마리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마편같은 소통창구는 바로 직통으로 사령관에게 올라가는 것이고, 스틸라인 특성상 인원이 많다보니 타부대와 트러블이 생기는일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니네 스틸라인만해도 이정도인데 다른부대까지 엮여들어가면 내 머리가 터질거같다고. 잠도 재대로 못자고 찾아오는 녀석들때문에 하루에 4시간정도밖에 잠도 못자. 이렇게 거의 년단위로 생활해왔어. 미칠거 같다고."


그말에 마리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이어서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달. 한달만 쉬자. 나 그냥 어디 방 하나 잡고 한달만 틀어박힐거니까. 나한테 올라오는 서류나 안건들 전부 너희끼리 회의해서 처리하고, 철충같은 긴급상황아니면 보고도 하지마."


"....저한테만 말하시는건 반발이 심할 수 있으니, 내일 대장급 회의를 소집하도록 하죠. 그때 말하시는게 어떻습니까."


"그 자존심 쎈 것들이 들어주기나 할까."


"저도 자존심이라면 한 자존심 합니다만. 지금 사령관님 상태면 누구도 뭐러고 못할겁니다. 레오나나 메이대장정도가 한두마디 던지고 말겠죠."


"그 한두마디에 폭발할거같은데."


"그러면 터트리시면됩니다.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일테니."


"좋아. 그럼 일단 오늘 동침일정부터 취소한다."


"그건....반발이 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순번은 있을거 아냐. 오늘 취소당한 애는 하루 더 준다고 그래서 설득하고, 순서는 지금 순번부터 한달뒤로 미루지 뭐."


"감당 가능하시겠습니까? 오늘 동침 로얄 아스널 준장인데..."


"...씨발."


".....일단 제가 어떻게든 설득해 보죠. 하지만 아스널 대장에게 하루 더 주는 건 생각 좀 해보셔야 할겁니다."


"순번끝나고 우선권 조금 더 준다고 그래. 아니면 하다못해 다른 뭐라도 주던가."


"마침 2달쯤뒤에 임시로 정비 할겸 정박하기로 한 섬이 있습니다. 닥터의 말에 의하면 오르카호의 전면 정비 및 수리가 예정되어있으니 2주 넘게 정박할테니, 그때 뭐라도 해주시지요."


"그래야겠어. 그.... 처음에 말심한건 미안하다."


"아닙니다 각하. 원래 저희가 해야할 일을 각하한테 너무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참에 다른 부대들도 각하에게 의지하지 않고 행동해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훈련이죠."


"넌 진짜 뼛속까지 FM 군인이야. 그래서 그런가... 나도 좀 소름끼친다."


"하하...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럼 내일 지휘관 회의에서 뵙겠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지휘관들이 모이는 지휘관 회의.


"좋아. 그럼 대부분의 안건은 이걸로 해결된거군. 다른 특이사한이나 이상은 없나?"


"스틸라인. 없습니다."


"호라이즌을 포함한 해군함대. 이상없소."


"둠 브링어도 없어."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안건 외 특이사항은 없어."


"아머드 메이든. 이상없음다."


"스카이나이츠. 이상없음!"


"캐노니어. 특이사항 하나 있다."


로열 아스널의 한마디에 무슨느낌인지 알것 같지만 애써 무시하려는 찰나.


"어제의 동침일정이 나인데 사령관이 갑자기 취소했더군.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냥 넘어가도 되는 문제지만, 사령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뭐야. 그런문제인가."


별거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않게 말을 받아서.

회의실에 폭탄발언 하나를 던졌다.


"난 앞으로 한달간 동침이고 업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휴식할거다. 자세한 지침과 방식은 어제 서류작업끝내고 짜둔상태고. 동침일정도 한달 뒤로 밀릴거다."


"무슨..!"


"솔직히 생각해봐라. 하루 11시간 서류작업. 그마저도 끝나고 휴식이나 리프레시도 재대로 못하고 의무방어전. 하루 수면시간 약 4~5시간. 이 패턴으로 년단위로 살았어. 처음엔 우리 상황이 진짜 안좋으니까 참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숨 돌릴 여유도 있고, 바다위니까 철충도 안 넘어올거고. 스발바르 제도로 향하는 항로는 약 3개월넘게 걸려. 중간에 오르카호의 장기항해에 의한 정비와 수리도 있을 예정이지. 솔직히. 이만큼 쉴 수 있는때가 얼마나 있을까? 수리나 정비에 들어서면 섬의 지역을확보하느라 바쁠거고, 방주에 도착하면 지금의 배로 바쁠텐데. 이렇게 지치고 빡센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쉬지도 못하고 그때가서 더 혹사하라고? 그럴바에 레오나 권총뺏아서 내 대가리에 납탄을 꼬라박고 만다."


마지막 말에 레오나가 움찔하더니, 한마디 내벹었다.


"하지만 사령관이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그거에 대한건 지침과 방법을 짜놨으니 회의가 끝나고 각 부대에 지시사항으로 배포될거야. 그래서. 내가 쉬는것에 대해 불가하다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재고해볼건데. 없다면 이대로 결정하겠어."


그 말에, 메이가 한마디 내벹었다.


"흥.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니까. 어쩔수 없지."


"그정도 밖에?"


그리고 그 말은 결정적으로 내 신경을 긁었다.


"좋아. 나를 그 정도밖에 라고 평가한 메이가 얼마나 잘 해낼지 기대되는군. 임시 총사령관의 직책은 메이에게 양도한다. 철충의 습격같은 비상상황이 없다면 오르카호의 전반적인 결정은 메이에게 맡기도록. 다만. 메이를 제외한 과반수의 대장이 이대로 안되겠다고 판단하면 나에게 보고해. 그때에 대한 지침도 준비해 놨으니까."


"에? 뭐? 잠깐만. 그걸 그렇게 쉽게 말해도 되는거야?"


매우 악의적인 웃음을 지으며, 나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걸로 더 이상 이견이 없으면 여기서 회의를 종료하고, 회의가 끝나는 시점부로 메이가 오르카호 임시 총사령관으로 취임한 것으로 한다. 좋아. 회의 끝! 메이는 바로 사령관실로 가서 업무 시작하면 되니까. 잘해보라고."


그 말을 끝으로, 회의실을 나가는 나를 벙찐표정으로 쳐다보는 지휘관들.

메이는 콘스탄챠와 페로가 사령관실로 팔을 잡아 끌고갔고, 마리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짚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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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단편임.


이어서 쓰고 싶은사람 있으면 '써 줘'

난 여기서 더 쓸 생각이 없다!

+

오류로 글쓰다가 미완성본이 올라갔는데, 지우고 재업했다.


절.대.애.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