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미국을 떠나기 전에 우선 식량을 찾기로 했다. 리디아는 현재 도시 외곽의 산림 속에서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려 귀를 땅에 대고 소리에 집중하던 중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다.

동물의 발소리가 아닌, 더 크고 무거운 무언가가 땅을 밟는 소리가,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져왔다. 그녀는 이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고 있었다.


리디아가 한 명의 브라우니로서 라비아타의 저항군에 속해있을 무렵 이런 식으로 땅에 귀를 대서 들음으로서 적이 다가오는 것을 파악한 적이 있었다, 그 적이란 무거운 AGS를 감염시킨 철충들이었다. 벌써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리디아는 똑똑히 기억했다, 그 때와 같은 소리.


"큰일 났다...!"


철충 내지는 AGS의 군대가 이 도시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그녀는 땅에서 일어나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도시를 향해 달려갔다.


*


"트레저, 그 쪽은 뭐 있어?"


"텅 비었슴다."


식량확보를 위해 나랑 트레저 둘이서 상가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식량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보나마나 왠만한 미국 내 도시에 있는 자원들은 오메가가 100년간 세력 불리면서 다 쓸어간 거겠지.


"큰일 났네 이거, 곧 해가 질텐데... 여긴 됐고 다른 건물 뒤져보자, 셋이서 먹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구해놔야지."


"저기, 그... 형님."


"응? 왜 그래?"


뒤돌아보니 트레저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화장실이라도 갔다오겠다는 건가?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트레저는 뭔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더니 말을 이었다. 


"형님. 여기서 떠날 때 저는 두고 가십시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듣자 머리가 순간 멍해졌다.

몇 초 간의 정적이 지나고 나서야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이 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왜?"


"저도 압니다. 제가, 고블린이 결국 실패작이라는 거.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멸망 전에 고객인 인간들과 우릴 만든 인간들이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저 자신도 제 성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데 언젠가 형님의 발목을 잡게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없더라도 리디아 걔가 형님 옆을 지켜줄 겁니다. 그 녀석은 저 고블린의 결점을 보완해서 탄생한 브라우니니까요.

저 같은 바보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밥만 축낼 바에야 여기서 떠나는 게 형님께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무슨 농담하나?"


"진심입니다, 형님."


"..."


분명히 고블린은 '실패작'으로 판정받았었다. 과한 폭력성과 과격한 충성심이 합쳐져 주인이 모욕 받으면 폭주한다는 건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그 때문에 나도 처음에 고블린을 봤을 때 불안했었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얘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었으니까.


근데, 이제 와서?


"야 이-"


"형님! 큰일 났어!!"


갑작스런 리디아의 난입에 의해 말이 끊겨버렸다. 그렇다고 대화의 흐름이 끊긴 걸로 투덜거릴 수도 없었다, 뭔가 심상찮은 일이 터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달려가자 우릴 찾고 있던 리디아와 합류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AGS 군대가 이쪽으로 오고있어! 철충인지 펙스인지는 확인 못했지만, 아무튼 지금 당장 도망쳐야 돼!"


"펙스 영토 내에서 철충이 군대 단위로 몰려다닐 것 같진 않은데, 오메가가 눈치깠나보군..."


"또 펙스입니까? 둘이서 도망치십쇼 그럼, 난 저놈들을 쳐부수지 않고는 못갑니다."


이에 리디아가 뭔 개소리를 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쏘아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트레저, 내 말 들어.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야, 우선 도망쳐서-"


"그럼 대체 언제가 싸울 때란 말입니까!? 형님의 그 물렁한 정신때문에 다들 형님을 깔보는 겁니다! 철충도, 펙스도, 그 오르카 놈들도!  형님이 소극적으로 나설 때 제가 앞장서서 적을 쳐죽였습니다! 형님한테 총구를 겨눈 것들은 전부 싹을 밟아놔야 두 번 다시 까불지 않는다고요!"


"야, 지금 형님앞에서 언성을 높이는 거냐? 너는 상황파악도 못해!?"


"시끄러워 브라우니! 한편만 아니었으면 너부터 날려버렸어!"


"그만해, 둘 다! 지금 말다툼이나 할 때냐!"


둘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자 헬멧을 벗고 말을 계속했다.


"트레저, 우린 저 군대로부터 도망친다, 너도 같이 말이다. 이건 명령이다."


헬멧을 벗고 뇌파를 드러내면 명령권을 쓸 수 있다, 그러면 바이오로이드는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고블린은 명령권의 강제성이 약한 초기 세대 바이오로이드라는 점이었다.


"이번 명령은, 따를 수, 없습니다!!"


트레저는 그 말을 끝마치자마자 돌격소총을 쥔 뒤 군대가 온다는 방향을 향해 뛰쳐나갔다.

그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달려나가 붙잡으려 했으나 리디아가 막아섰다.


"멈춰! 트레저, 당장 돌아와!"


"형님, 잠깐! 저 놈 쫒아갔다간 우리도 도망칠 기회를 놓치게 돼!"


내 힘으로는 리다아를 뿌리칠 수도 없었기에 그녀의 어깨 너머로 트레저가 저 멀리 뛰어가는 걸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는 못 가! 저 녀석 두고 어떻게 가냐고!"


"지 성질도 못이기는 놈인데 그냥 두고 가면 안돼? 지가 죽겠다고 하는 걸..."


"동생이 죽겠다고 하는 걸 내버려두는 형이 어디있냐!! 저 놈 뜻대로 하겐 절대 못놔둬!"


그 때 리디아의 날 붙잡은 힘이 한순간 약해진 듯 했으나 금방 다시 힘줘서 나를 멈춰세웠다.


"형님, 말해줘. 나 없는 동안 둘이 무슨 얘기를 나눴던거야?"


*


트레저는 양 옆에 건물들을 낀 둔 2차선 도로 위에 서서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을 향해 진격하는 적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철충에 감염되지 않은 다수의 AGS, 즉 펙스의 군대였다.

최근 며칠간 연이은 전투로 인해 총알도 얼마 안남았다, 탄창 보급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형님은 리디아가 챙겨서 같이 도망칠테니 그 쪽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저놈들의 발목을 잡으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등 뒤에서 들려오면 안될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야 이 멍청한 고블린새꺄!!"


트레저가 놀라 뒤돌아보자 리디아가 인상 쓰면서 홀로 이쪽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잠시 뒤 자신의 옆에 도착하자 멈춰서서 숨을 골랐다.


"리디아? 너 여기서 뭐해!? 형님은!?"


"먼저 도망치게 했어."


"혼자서!? 넌 형님 곁을 지키고 있어야지!"


"니가 개짓거리 하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거다! 형님한테 다 들었어 이 새끼야, 니가 떠나는 게 형님을 위한 일이라고!? 지랄하고 자빠졌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리디아에게 큰 목소리로 따지던 트레저였으나 역으로 리디아가 삿대질하며 언성을 높이자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형님이 언제 너보고 떠나도 된다고 했냐? 아니면 니가 떠나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했냐!? 대답도 듣지 않은 주제에 뭘 멋대로 판단해, 어!? 나도 너 싫어 임마, 그런데 형님은 안그래! 형으로서 지 동생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했다고!"


그 순간 트레저의 표정이 풀어졌다.


"지... 진짜? 정말 형님이 날... 동생이라고 불러줬어?"


믿을 수 없었다, 일방적인 부하와 두목의 관계가 아닌, 의형제로서 인정받았다고.


"그래. 내가 너 설득해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하고 나서야 형님이 먼저 도망치게 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당장-"


"저를 앞에 두고 어딜 가겠다는 거죠?"


둘이 말다툼하던 사이 어느새 AGS군대의 선봉이 도시의 경계선까지 다다랐다. 드론과 스팅어들이 둘을 에워쌌고 정면에선 검은 머리의 여성 바이오로이드가 AGS 호위를 대동한 채로 걸어왔다.

펙스 병력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저 여자가 누구인지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메가..."


"아시는군요, 하긴 제가 좀 유명하긴 하죠. 그런데, 당신들 둘 뿐인가요? 보고에 따르면 분명 한 명 더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원래부터 둘 뿐이었어 이 아줌마야."


"아하, 도망쳤다는 뜻이군."


군대가 도시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들이 마중나와 있었다는 건, 그들의 주인 격인 인간은 이미 도망쳤겠거니 하고 짐작했다.

오메가는 냉큼 그 두번째 인간을 뒤쫒아가는 대신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이득을 취할까 생각하다가 곧바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을 인질로 삼아 두번째 인간을 끌어내던가, 아니면 자신의 부하로 포섭해서 두번째 인간을 잡아오게 시키던가.

죽이던 살리던 어느 쪽이던 간에 수족을 잃은 인간은 잡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에게 딱 한번만 제안하겠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투항하세요. 그 하찮은 인간 대신 저희 회장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살려드리겠습니다."


리디아는 이걸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저 많은 펙스 AGS들을 상대로는 승산은 커녕 몸 성히 도망치기도 힘들다. 여기선 숙이는 척 하고 살아남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레저에겐 그런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하찮은?"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며 미간이 와락 구겨졌다. 리디아가 상황파악하자마자 트레저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그를 말렸다.


"트레저, 진정해. 일단 살아남는 게 급선무야. 형님한테 돌아가야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였으나 형님이란 단어를 듣자 멈추고 손에 힘을 살짝 풀었다.

그러나 그의 반응을 눈치챈 건 리디아 한 명 뿐이 아니었다.


"그래요, 하찮은 인간. 저희 회장님이나 저항군의 사령관과는 달리 땅도, 군대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잖습니까? 그나마 가진 부하들도 고기방패로 내세우고 혼자 꽁무니 빼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군요."


오메가가 보란듯이 제 주인을 모욕하자, 트레저에게 내재되어 있던 고블린으로서의 공격성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더는 못참아!!"


"야, 잠깐-"


도발을 참지 못한 트레저가 냅다 그녀를 향해 돌격소총을 갈기기 시작했으나 램파트의 방패에 막혔다.


"처리해."


오메가가 자신의 병력들 사이로 유유히 사라지자 그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괴성을 지르며 앞 뒤 안가리고 돌격했다. 

펙스 AGS들이 사격을 개시했음에도 아랑곳 않고 달려드는 모습은 용맹하다기 보단 무모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저 망할 놈이 진짜!"


리디아는 자신의 기관총을 꺼내 엄호하기 시작했다. 트레저를 노리는 램파트의 손을 쏴서 총을 떨어뜨리게 하는 데 성공하자 막을 게 없어진 트레저는 거침없이 오메가를 뒤쫒아갔다.

그의 뒤를 지켜보던 리디아는 위화감을 느꼈다. 적들이 총탄을 쏟아붓는데 전부 트레저의 주변만 맞추거나 빗나가고 있었다. 오메가를 쫒아가는 트레저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그를 돕는 것을 더 견제하는 것 같았다. 불길한 느낌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총알까지 바닥나버렸다.


"트레저! 바보같이 굴지마! 후퇴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으나 그는 당연히 듣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한눈팔다가 오른쪽 정강이가 피격을 허용해버렸다. 

그렇다고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비명지를 틈도 없었다. 리디아는 급하게 발포 콘크리트 수류탄을 있는대로 던져서 만든 벽으로 적들의 시야를 가리고 그 틈에 몸을 숨겼다.


한편 트레저는 리디아의 엄호가 끊긴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오메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오메가는 스팅어 위에 걸터앉아서 도망치고 있었으나 어째 그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속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계속 쫒아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오메가가 타고 있던 스팅어가 멈춰섰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이었다. 감히 형님을 모욕한 저 년의 숨통을 끊기 위해 트레저가 소총을 꽉 쥔채 오메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자신을 향해 뒤돌아본 오메가가 비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이유가 뭔지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메가가 등진 벽 위에서, 양 옆의 건물 사이에서, 그가 들어온 길목에서 다수의 펍헤드들이 스턴건을 겨눈 채 나타났다.

오메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으나 그 반대였었다, 제발로 저 년의 올가미에 걸린 꼴이었다. 소총의 방아쇠를 미처 당기기도 전에 펍헤드들로부터 발사된 전극이 트레저한테 꽃히고, 강력한 전류가 전극을 거쳐 그의 몸을 타고 흘렀다.


"끄아아아아악!!"


몇 초 정도 비명을 질렀을까, 트레저는 이내 손에서 소총을 놓친 채 그 자리에서 뒤로 넘어져 쓰러져버렸다.

그의 눈엔 밤하늘만이 어렴풋이 비춰졌으나 오래가진 못했다.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의식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본부로 옮겨놔. 알아내야 할 정보가 있으니까."


오메가는 그렇게 말하고선 그를 지나쳐 또각또각 걸어갔다. 펍헤드들이 다가와서 체포사슬로 묶은 뒤 끌고가기 시작했다.


"죄송함다 형님... 결국 이렇게 됐네요... 역시 전 바보인가 봅니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소리로 중얼거린 걸 마지막으로 그의 의식이 끊겼다.


*


리디아는 건물 사이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던 중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울려펴진 남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트레저가 당했음을 짐작했다. 트레저가 시선을 끌어준 덕에 자신을 뒤쫒아오는 적은 얼마 없어서 한 숨 돌렸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다리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상태론 트레저를 구하러 갈 수도, 형님을 뒤따라가 지켜줄 수도 없다. 안그래도 한쪽 눈이 병신이었는데 거기다 다리까지 병신이 된 지금 자신은 짐만 될 뿐이었다. 재킷을 찢어 오른쪽 정강이를 꽉 묶은 뒤 기관총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절뚝거리며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향한 곳은 트레저가 간 방향도, 형님이 간 방향도 아니었다.

그녀는 형님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생각해냈다, 도박에 가까운 방법이었으나 이것이 자신이 쓸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설마 이 방법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리디아는 스틸라인으로서 '낙오병 행동지침'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


있는 힘껏 뛰어서 도시의 경계선까지 왔다. 그리고 그 녀석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안온다. 리디아가 트레저를 데리고 오겠다고 했는데도, 아무도 안오고 있다. 저 멀리서 들려오던 총소리도 멎었는데도.


다 끝나면 셋이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설마 죽은건가? 그 녀석들이? 

만일 그렇다면 더 지체해선 안된다. 나는 망토의 후드를 머리 끝까지 쓴 뒤 은폐장을 작동시켰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시쪽을 뒤돌아봤으나 역시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오메가, 그 년만 아니었다면...


"...두고보자..."


다시 혼자가 된 나는 모습을 감추고 펙스의 군대가 온 반대방향으로 무작정 도망쳤다.

내 손에 남아있는 거라곤 빨간 소방도끼 하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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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공격에 뿔뿔이 흩어진 라붕이 파티,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소설 시작하기 전에 10화까지 미리 써놔서 그동안 하루에 두세편씩 올리고 그랬는데 오늘로서 비축분이 바닥났습니다.

그렇게 됐으므로 다음화는 언제 나올지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