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아버지 사업도 잘되고 그래서 집에 오븐기 들여놨을때

미국 영화에서 칠면조 굽던 장면 떠올라서 되게 신났었는데


어머니가 요리솜씨가 좋은편까지는 아니셔서 고기요리는 잘 못하셨고

그나마 해주셨던게 카스테라였음


가끔 소금이 잘 안섞여서 어디는 과하게 짜기도 했는데

동생이랑 나는 군것질에 돈 낭비 안해서 좋고

어머니도 귀찮지만 그래도 당신 새끼들 불량식품 안먹일 수 있다고 귀찮아 하시면서도 해주셨던 기억이 있음


몇년뒤에 아버지가 보증 사기 당한 이후 오븐기랑도 헤어져서 잊고 있었다가

성인 되고나서 생활도 안정화 되고 내가 가끔 이것저것 요리 시도해볼때 

달걀 같은거 풀고 있을때나 요리 끝난 뒤의 싱크대를 보면

어머니는 이 귀찮은일을 지금까지 계속 하셨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때 설거지라도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감도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