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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틀고 보면 더 재미있어요.


-마석의 경우-

"하이고........"

현재 마석은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둠 슬레이어에게 얻어 맞아 기절하고 끌려와 훈련 받는 나날이 어언 5개월이 지났다.

바이오로이드로 몸을 옮기고 먼 훗날 일어날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서 하는 훈련이었고 거기서 도망치든지 아니면 싸우든지 선택하게 된다.

물론 싸우는 것을 선택한 그였지만 매일 같이 격한 훈련 속에서 그는 전신이 뭉개지는 기분이었다.

인간 때보다 더 튼튼한 바이오로이드의 몸체임에도 마석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몸은 괜찮냐?"


수연 여사는 현재 마석과 똑같이 바이오로이드의 몸으로 옮겼지만 과거 처녀 시절의 몸이 아닌 조금 몸이 건강한 아줌마의 몸으로 바꾸었다.

이제와서 젊어지는 것도 조금 그렇고 해서 아줌마 상태의 몸으로 들어갔다.


"아유 어무이, 저는 괜찮습니다."

"염병할, 아주 그냥 죽어나가는 것 같네 뭐."

"뭐...그렇기는 하지요."

"뭐, 됐고 지금 며느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봐라."

"..........며느리 아닌데"


수연 여사의 말에 마석은 훈련실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어갔다.

방으로 돌아가 방문 앞에 서자 안에서 비명과 함께 탄내가 났다.

"꺄아아아악 불....불이야!!!!!!!!"

"비명 지르지 말고 빨리 끄라고!"

"소화기! 소화기!!!!!"

"허허허, 난리가 났구만."

마석은 헛웃음을 짓고 있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마석은 셋과 동거를 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이 문디야! 남자라면 여자 세 명이 좋아한다고 하면 받아줘야 할 꺼 아냐! 고간 사이에 그건 장식이냐?"


수연 여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인해서 결혼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훗날 종말에 자신도 싸우기에 자신이 죽으면 그들이 남게 될 것이고 그렇기에 결혼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동거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동거를 하면서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수연이 세 명에게 며느리라고 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셋은 며느리로서의 일을 하기 위해 요리를 만들고 있지만.......솔직히 무리하고 있었다. 레나는 레슬러, 마이티는 체육관 트레이너, 티에치엔은 무술가, 도저히 요리에는 맞지 않았다.


마석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부엌은 소화전의 내용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레나의 얼굴은 검댕이가 붙어 있었고 마이티는 엉망이 된 프라이팬을 들고 티에치엔은 소화기를 뿌리는 행위를 하고 있었다.

"아......."

"그게 이건......"


"괜찮나?"

"......으윽 죄송합니다."

"마 됐다. 안 그래도 피곤했던 터라 배고프지는 않았다."


마석은 그대로 침대로 다가가 누웠고 셋은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정리를 다 끝내고 그에게 두 명이 다가왔고 한 명은 마실 것을 가져왔다.


"관장님 마시세요, 피로 회복에 좋을 거예요."

"아 고맙다."


마석은 레나에게서 음료를 받았고 그것을 마셨다.

시큼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그렇게 마시고는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셋이 그의 곁에 몰려왔다.

고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고 마석은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헤헤, 훈련은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뭐, 그렇지.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많이 강해져야 하니까."

"그래서 저희들과는 결혼을 못하는 것인가요?"

"살아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니, 아직까지는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만약 결혼하면 중고라는 소리를 듣게 될텐데."

"관장님이라면 언제든 대줄 수 있는데......"

"예끼,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냐!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 할지라도."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마석도 솔직히 한계에 가까웠다.

균형잡힌 몸매에 부드러운 피부의 살결,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안기면서 느껴지는 흉부의 부드러움에 자신과 같이 운동을 하는 애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서 꽃 같은 향긋한 냄새까지 고간이 근질거렸고 옆으로 누웠다, 그런 마석의 모습에 셋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관장님, 혹시 덥지 않으세요?"

"....응?"


티에치엔의 말에 뭔가 덥다는 것을 그제야 인지했다, 생각보다 몸이 더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고간이 더욱 가렵기 시작했다.


"네들, 나한테 뭘 먹인거야?"

"헤헤헤......여기 닥터가 만들어준 미약~❤"

"미쳤냐?"

"관장님이 나쁜거잖아요! 계속 애달프게 만들고."


레나가 이렇게 말하자 셋은 그대로 마석에게 달려들었고 마석은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미약 때문인지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셋은 혀를 낼름거리면서 입맛을 다졌다.


"후후후후, 각오 단단히 하세요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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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이 머저리."


마석의 방 앞 문에서 수연 여사가 서 있었다.

수연 여사는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의 향연에 마석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한 소리했다.


 

"다 큰 애새끼가 언제까지 떠 먹여줘야 하노?"


수연 여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방 문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마음 한쪽 구석에서 손자와 손녀를 기대해보기로 했다.

마석의 방에서 신음 소리가 꺼진 것은 세시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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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요한의 경우-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죽겠다, 이 나이에 뭔 공부냐."

"................"


현재 이곳은 알렉산드라의 교실로 훗날 있을 왕으로서의 군림을 위해 교육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업가였던 제임스는 별 문제 없이 듣고 있었지만 폭력배였던 유진은 머리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나왔고 제임스를 네 명의 바이오로이드가 맞이해주었다.


"제임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


유진이 인사했음에도 제임스는 아무런 반응하지 않고 바로 자신의 방으로 갔다.

자신의 방에 도착하였고 이때 포티아가 말했다.


"맛있는 거 만들어 드릴게요, 기다려주세요."


포티아가 이렇게 가고 제임스는 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펜리르와 하치코가 달라붙었다.


"주인님~"

"같이 놀아요"


제임스는 말 없이 그 두 명을 쓰다듬어 주었다.

펜리르와 하치코는 그가 자신들을 보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저 그가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기를 바랄 뿐이었다.


기운이 없는 그에게 페더가 다가가 자신의 날개를 그에게 감싸주었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미안, 그렇지 않아, 조금 힘들어."

"주인님 힘내주세요."

"미안하구나, 하지만 자신의 정의가 완전히 부정당한 지금은 뭘 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


그랬다, 잡혀온 그날 이후 제임스는 절대 항거했었다.

그가 무자비한 독재자가 아니란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정의는 너무나 잔혹하다고 절대로 따를 수가 없었다.


그가 C구역 테마파크의 참상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걸 본 순간 자신이 가진 정의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졌다.

솔직히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그가 옳다고 인정하고 말았다.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존재들은 절대로 자신의 정의는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걸 인정하고 난 뒤 모든 것에 회의적이 되었다.


"주인님 이거 먹고 힘내주세요."


포티아는 따뜻한 수프를 꺼내었다.

수프를 받은 제임스는 그것을 들고 그대로 들이켰다.

따뜻함이 몸 속을 타고 흘렀다.

페더는 그에게 기대었고 그렇게 말했다.


"주인님, 지금 현재 주인님의 정의는 시대에 맞지 않을 뿐 틀린 게 아니에요, 마치 같은 시계 태엽의 톱니라도 맞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

"그러니 너무 기 죽지 않았으면 해요, 누가 뭐라 해도 주인님은 우리들의 하나밖에 없는 주인님이니까요."


페더의 말에 제임스는 모두를 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포티아

마치 딸처럼 미소를 짓는 하치코

자신의 다리에 볼을 비비는 펜리르

안기면서 미소를 짓는 페더


"그래, 그렇구나."


제임스는 얕은 미소를 지었고 당장은 아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온기에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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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경우-

"하아 제임스 요한 부럽네."


유진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뭔가 서러웠다.

형님은 물론이고 제임스 요한에게도 여자 가족이 있었다.

그뿐 아니라 홀아비인 정재헌에게도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고 석진도 여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에 반면 자신은 모태솔로.


"외로워."


아무리 자신이 왕이 된다고 해도 뭐 하냐, 같이 기쁨을 나눌 여자친구가 없는데 뭔 소용이냐고.

게다가 자신은 폭력배라 멀쩡한 여자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외로움에 사무쳐 있던 중이었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유진은 방문으로 가 열어주자 거기에는 같이 피난했던 미스 세이프티가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세이프티 아닙니까? 여기는 무슨 일로?"

"아, 그게 저........"


유진의 말에 세이프티는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렸고 그 모습에 유진은 말했다.


 

"일단 들어오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세이프티는 바로 유진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후 유진과 세이프티는 자신들이 서로 사귀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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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과 닥터 마리아의 경우-

"닥터! 응급 환자입니다!"

"알겠어! 금방 갈게."


여기는 어떤 한 병원.

마리아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둠 슬레이어에게 보호 받아 잘 지낼 수 있음에도 그녀는 일하는 게 좋다고 주장해서 결국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던 것이다.

매일 매일이 뛰어다니는 연속이지만 그래도 삶의 보람을 느끼는 마리아였다.


"아, 힘들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마리아씨, 힘드시지요?"

"아 재헌씨! 언제 오셨어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만난 것이었다.

사실 그 둘이 사귀게 된 것은 둠 슬레이어에게 잡혀 왔을 때부터 이었다.

많이 힘들어 하는 마리아를 재헌이 지극정성으로 도와주었고 서로 도와주고 하다보니 큰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마리아는 미영이를 딸처럼 여기고 사랑해주고 있었다.


"여기 도시락이에요, 미영이가 만든 주먹밥도 있어요."

"고마워요, 그런데 재헌씨, 우리 식 준비는 잘 되가고 있지요?"

"물론이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겼는 걸요."

"기대되네요."


서로 후에 있을 결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병원 내에서도 퍼져 바이오로이드는 물론이고 인간들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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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의 경우-

"자아, 자 서두르자고!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네 지배인님!"

"결혼식 준비라, 전투원이었던 내가.......웃기네."

"이프리트, 얼른 움직여, 곧 있으면 식이 시작된다고."


김석진은 현재 더치걸과 이프리트와 함께 결혼식을 총 책임하는 웨딩식장의 지배인이 되었다.

그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새로운 미래가 탄생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하자 둠 슬레이어가 넣어주었다.

그곳에 들어간 그는 높은 수완을 발휘해 지배인 자리까지 올라왔다.


"하이고 하나 끝냈네, 이제 누가 예약 잡혀 있지?"

"프로스트 서펀트와 결혼하는 소방관 출신 남편, 자신의 유모였던 마리아와 결혼하는 남자애, 같은 군 생활을 한 브라우니와 결혼하는 남자, 그리고 지배인과 같은 고블린과 결혼한 여성, 이렇게 남아 있어요."


생각보다 많이 남은 것에 석진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자신의 뺨을 두 번 짝짝하며 치고 일어났다.

"좋아,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힘내자고, 곧 있을 마리아씨와 정재헌씨의 결혼식도 힘내야 하니까!"

"네!"

"그렇네."


셋은 그렇게 다시 한 번 힘내기를 다짐했고 다시 한 번 자신들이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눈길이 있었다.


"...................."


둠 슬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그를 보며 나지막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노려보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철충놈들.

그들로 인해서 일어난 비극

"................................."


겨우 만들어낸 그나마 나은 미래.

그것을 파괴시킬 수 없었다.


"둠 슬레이어, 닥터의 통신이 있습니다."

".................."

 

"네, 스카이 웹 기술이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하더군요, 확인을 위해서 와달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포탈을 생성시켰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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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외전 좇간들] 이야기가 끝이 났네요, 정말 대장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세상 살이도 힘들고 하다보니 쓰는 것도 힘드네요, 물론 휴재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이 다음에는 철충 이야기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본편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이 꽤나 많아서요, 본편을 적고 난 뒤에 철충 전쟁 이야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정말 실제 인물 사진을 넣어서 소설 쓰는 것은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겠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튼 부족한 소설을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후에 본편을 통해서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