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도 무사히 끝났네. 우리 신부 자는 모습도 곱네.


이제 슬슬 작업을 시작해야지.


서약식을 끝날 때마다 특별한 시술을 받으려 들어간다.


첫번째 서약을 맺은 XXX를 전투에서 잃을뻔한 이후로 이 시술의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기술을 바이오로이드 도움 없이개발했다. 


먼저 내 상의를 전부 벗고 시술대에 등 위로 해서 눕는다. 


내 목 뒤에 부착된 링크 장치를 열고, 오늘의 신부와 감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링크를 집어넣는다.


이 링크는 신부의 반지가 보낸 신호를 받아주는 수신기이자, 내 뇌에 직접 신부의 뇌파를 꽂아주는 주입기다.


시술이 다 끝난 후에 신부의 이름을 마이크로 크기의 글씨로 등 뒤에 새겨넣는다.


이제 나는 신부가 어디에 어떤 상황에 놓여져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평상시에는 이를 닫아놓지만, 신부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되거나 긴급호출을 하면 감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반대로 내가 신부의 지식, 기술, 경험을 바로 배울 수 있다.


내 제일 자랑인 전사자 0명의 전략이 이 링크와 합쳐져서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내 신부를 구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 신부와 나의 호감도가 2배로 올라가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즐겁게 받아야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신부가 만약 …사망 상태가 된다면 나는 그녀의 고통과 슬픔을 이 링크를 통해서 바로 느낄 수 있다.


다행히 아직은 한번도 안 써본 기능이지만, 조금만이라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것 때문에 바이오로이드에게 말 안 하고 나와 AGS만 이 시술을 만든거지.


하지만 전장에 내몰고 숫자로만 보는 그런 비겁자가 되고 싶지 않은 내 고집으로 만든 시술이다.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


이제 돌아가야지. 


서약 받은 신부의 전투 기능이 올라가는게 오르카 호의 7대 미스터리 중 하나라는데 서방님의 선물이자 사슬 때문이란걸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