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나의 문학이나, 그런 것이 아닌 팬픽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대한 라스트 오리진의 공식 설정을 대입하려고 노력했고, 대체적으로 이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설정 충돌과 설정 오류가 있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은 양해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조금 늦게라도 댓글을 다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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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맑다고 생각되는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격하게 분노한 자가 있다.



"이민형!!"



"크읏."


날카롭게 달려드는 자와, 겨우 막아내는 자.

9캠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토리고마 류'.

일본인 치고는 작지 않은, 오히려 큰 키의 소유자고, 건장한 몸을 지닌 사내다.

일본인이다보니, 삼안의 지원무장을 검으로 받았던 사내이자, 전 일본 국가대표의 검도선수였다.



"민형! 주의하게!"



"나도 알고 있어!"


"캉!"


창과 검은, 그렇게 불꽃이 튄다.


( ※ 이 이미지는 전투를 묘사하는 장면의 짤일 뿐, 관련된 짤이 아님을 알립니다. )



"토리고마! 일단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봐!"



"문답무용!"


토리고마는 전혀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물론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작은 여성의 사체 때문이라.

그 사체는, 토리고마의 아내이자, 토리고마의 소꿉친구라던 '아리마 사토리'.

그 둘은, 일본의 덴세츠 산업의 휘화 작은 바이오로이드 생산공장의 일원들이었다.

바깥에서도 결혼을 했던, 여기서도 끝까지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했던 가족.

그들은, 이 곳에 온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었다.



"적어도 이 곳에 있다면, 내 자식들을 죽여 나가는 기분을 알지는 못할테니까."


아리마와 토리고마. 그 둘은, 삼안산업의 바이오로이드 폐기부를 담당하고 있었다.

특히, 삼안산업 최초의 리콜을 한 작품, '포이' 의 폐기를.



"주인님! 주인님! 저 다시 돌아왔어요! 이제 다시 같이 지내는 거에요?"



".... 그래. 포이. 이제는 어디 가지 말고 같이 지내자. 일단 먼저 다시 돌아왔으니,"



"앗! 주인님! 그 다음부터는 제가 맞춰볼게요~"



"응.. 그래. 맞춰볼래?"



"외출을 했다가 왔으니~ 깔끔하게 씻어야해요!"



"맞단다. 일단 우리 먼저 씻으러 가볼까?"



"야호~ 씻고 나오면 맛있는 거 주셔야해요~"



"... 알겠단다. 얼른 씻고 오렴."



"네~ 주인님!"


아무것도 모르고서는 샤워실로 향하는 포이들.

그리고선, 토리고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훌쩍 거릴 수 밖에 없었다.

샤워실은, 예전 제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처럼, 정확하게는 아우슈비츠에 있던 샤워시설이었다.

이미 어떻게 죽어가야 하는 것 마저도 알고 있었던 토리고마는, 자기 손으로, 자기 자식들을 전부 죽여야 했다.

그것도 김지석의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샤워실에 들어간 포이들에게 직접 가스를 분사하는 걸 토리고마에게 맡겼다.

그렇기에 토리고마는 알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뒤에는 잔인함이 있었다는 것을.


( ※ 이 이미지는 전투를 묘사하는 장면의 짤일 뿐, 관련된 짤이 아님을 알립니다. )


호각의 대결.

누군가는 절대적인 공격을, 누군가는 절대적인 방어를.

사실상, 린치로는 누가봐도 창이 더 앞서는 것은 알 수 있는 상식이다.

그렇지만, 이민형은 방어 밖에 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는 방어 밖에 못한 것이다.

아무리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토리고마의 검술을 이길 수 있는 창술을 가진 이가 있을까.

그렇기에 울릉도에 있었던 모든 생존자 캠프들 중에서 9캠프가 제일 규모가 크고, 제일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바브웨! 일단 빠르게 블라드를 데리고 탐색해!"



"아.. 알겠네!"



"죽지말고 와!"



"이민형! 나에게 집중하라!"



"크읏! 조금은 살살해줘봐!"



"내 이 곳에 너의 피를 뿌리고, 저 둘을 죽인 후에, 할복을 할 것이니!"


그저 아무 생각이 없이, 분노로만 가득 찬 검의 힘끝은, 무겁다.

무엇보다, 상대는 똑같은 강화인간. 이 울릉에 오기 전에, 삼안산업에 의해 강제적으로 오리진 더스트로 모든 것들이 강화된 인간이니, 범인은 범접할 수 없는 기술과 속도로 싸우고 있는 모습에, 블라드와 바브웨도 넋을 잃고서 보고 있었다.

창끝에 묵직하게 다가오는 무게감에, 이민형은 섣부르게 공격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토리고마 또한 알고 있다.

이민형은, 토리고마에게 늘 상대가 되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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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왜 같은 인간끼리 싸우고 있지?"



"그건 나도 모른다네. 오래 살아봐야 뭐하겠나. 모르는 것 천지인데."



"일단 우리는 흔적이나 이런 것은 다 파악한거지? 영감."



"그렇네. 괴수의 흔적도 있었지만, 인간의 흔적 또한 있었지."



"그건, 아까 잠깐 지켜봤던 그 둘인가."



"그 둘도 남긴 것이 있지만, 아마도, 다른 생존자 캠프에서도 공격을 감행한 것 같으니.."



"같은 생존자 캠프들끼리 공격을 하다니, 하여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군."



"그래서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네."



"일단, 우리는 돌아가자. 영감. 일단 저 녀석의 관한 얘기도 해봐야겠어."



"그렇게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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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이미지는 전투를 묘사하는 장면의 짤일 뿐, 관련된 짤이 아님을 알립니다. )


계속 싸우고 있는 토리고마와 이민형은 그저 소모전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당장, 공격만 하는 자는 체력이 점점 고갈된다. 그리고 수비만 하는 자는, 오히려 역으로 공격할 창의성을 잃는다.

그렇기에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소모전이었다.

그저 분노한 토리고마의 검을 튕겨내거나, 혹은 흘리며 간단하게 공격이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캉!"


서로 마지막으로 부딫히고선, 서로 거리를 벌린다.



"이제는 내 말을 들어줘. 제발."



".... 듣기만 해보도록 하지."



"일단 첫번째로, 나는 어제가 되서 여기에 흐르는 냇가에 타고 온 피를 보고 알았어."



"그저 수인들에게 붙은 너를 믿을 수 없다."



"토리고마! 수인은 다르지 않아. 같은 바이오로이드다. 그저..."



"그래서 인간을 죽였나. 명령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당장 수인이 연구화된 바이오로이드는 뉴올리언스 사건에서의 폭주화된 고블린들이었어. 당장 그걸 생각해야해."



"그래서 너는 바이오로이드 인권을 위해서, 아직까지 수인들의 곁에 있는 건가."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어. 생명이라는 것을 창조해낸 우리의 잘못이자, 우리의 책임인거야."



"나도 바이오로이드 개발자였지만, 사람을 죽이는 바이오로이드는 만든 적이 없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을 생각해야해! 인간이 바이오로이드에게 먼저 인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것 아니냐!"



"그렇다면! 아까 그 둘은 어떻게 설명할겐가!"



"안그래도 그걸 물어봐야 했으니까, 멈춰달라고 한거다! 그래서 누구에게 이렇게 당했냐는 거야!"



"괴수 둘과 인간 둘. 그리고... 내 아내를 죽인 것은 수인이었다. 문어수인."



"수인? 수인이 생존자 캠프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을텐데."



"그건 나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저기 있는 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텐데! 그저, 자네는 인간을 버린 자일 뿐이다!"



"아니라고 얘기하잖아!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본 것을 어찌 내 잘못으로 돌리는거야!"



"그저 여기서 더이상은 말을 듣지 않고 죽어라!"



"미치겠네..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진실되게 방어만 하지 않겠어."


창을 고쳐 잡는다.

여태까지는 왼손이 앞으로 나가지 않은 상태로, 상대를 하고 있었다.

당장 방어를 하기에는 오른손잡이인 토리고마를 상대로 똑같이 오른손잡이로 상대하고 있었던 이민형이었다.

이제는 오른손잡이가 아닌, 왼손으로 힘을 더 꽉 쥐어 잡는다.

원래는 왼손잡이인 이민형이, 방어가 수월한 오른손잡이로 창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방어를 하고 있었음을 토리고마 또한 알고 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차라리 자네에게 죽는 것을 원했었으니. 이제는 여한없이 서로 죽고자 싸우길 바란다."



"신께서 당신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서로가 달려든다.

마치 서로가 전차인 듯,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만.

모든 것이 하나의 파라노마처럼 지나간다.

작은 꽃 위에 앉아 있는 나비는, 이런 슬픔을 알까.



작은 날개짓에는, 걱정이 없고, 편안하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작은 날개짓을 맡긴다.

그런 곳 곁에서 튀어오르는 피는 뜨거울까, 아니면 어떤 것보다 차가울까.


( ※ 이 이미지는 전투를 묘사하는 장면의 짤일 뿐, 관련된 짤이 아님을 알립니다. )


그 어떤 누구에게는 뜨거웠다.

그 어떤 누구에게는 차가웠다.

이민형의 창은 토리고마의 복부를 뚫고 나갔고, 토리고마의 검은 이민형에게 닿지 못했으니.

그저, 이민형에게는 누구보다 뜨거운 토리고마의 피를 맞았고, 토리고마에게는 차가운 이민형의 얼굴만이 마지막의 기억이랴.



"커흑."



"그동안 고생했어. 토리고마."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에서, 나를 꺼내줘 고맙네."



".... 그래."



"사토리.. 이제 닿으러...."


전사의 손은 그렇게 땅바닥에 떨어진다.

누구보다 강한 손이었기에, 이민형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수고했네...민형."



"...."



"일단 나는 바브웨랑 저기 더 조사하고 있을게. 일단..."



"....인다."



"민형.."



"반드시, 죽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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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이 등장했다는 소식이야. 지금 9캠프에 있다네?"



"아.. 드디어 찾았구나."



"어떻게 할래? 지금 바로 목 잘라버릴거야?"



"그래도 돼?"



"마음대로 해."



"그러면 지금 가자. 헤헤 드디어 이민형의 피를 마실 수 있겠다."



"또 9캠프 때 처럼 너무 난동 부리면 수습하기 힘드니까, 조심히 해."



"수습? 그 전에 죽이면 되는 거 잖아."



"이민형은 그렇게 안죽을 거 알잖아. 그 검사녀석도 못죽이고 나왔는데.."



"어차피 일부러 안죽인 거 잖아."



"... 알고 있었어?"



"응. 우린 정부군 소속, 기업군 상대 대테러 및 특수임무 부대였으니까."



"... 그래서?"



"감히 0150 특전대에게 덤빈 애는 죽여야지."



"그래. 알아서 해."



"지금 가자. 이민형 죽이러.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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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기 0지역 [창귀(倀鬼) ] 굶주린 자 - 03 part.


P.S : 백신 맞고 겨우 살아났네요.. 연휴도 끝났습니다. 늘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