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3954619


모음집: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여보세요...."

"사령관 지금 주방에 불이난 것 같거든!! 한번 봐줄 수 있겠냐는 거거든"

빠르게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뭐지? 주방에...? 철충이 우릴 미행한 건가? 시설 자체가 노후되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불은 원래 한 군데 에서만 나는 게 아니라 주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거니까

급하게 뛰면서 주방으로 향하니 가던 길에 프로스트 서펀트와 마주쳤다.

"사령관님? 어딜 그렇게 급하게..."

"지금 주방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향하는 길이야 피곤하겠지만 가줄 수 있겠어?"

프로스트 서펀트는 고개를 한번 끄덕하더니 내 뒤를 따라서 같이 주방으로 달려갔다.

주방으로 향하니 그곳엔 흥건해진 바닥과 위에서 물을 뿌리는 스프링 쿨러 그리고 가운데 앉아서 울고 있는 좌우좌가 있었다.

"lrl? 이게... 무슨 일이야.?"

"으앙 사령관~~~"

좌우좌는 일어나더니 내게 뛰어와서 안겼다. 바닥이 미끄러웠는 지 한번 넘어질 뻔했지만 무사히 앉아서 다행이 넘어지지는 않았다.

좌우좌가 앉아 있던 곳 뒤엔 좌우좌가 들고 다니는 소방용 도끼가 널브러져 있었고, 옆에는  파이프와 반쯤 따진 참치캔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게.... 그게... 나는 배가 고파서 참치를 먹고 싶었는데.... 도끼가 손에서 떨어지더니 저기에... "

뒤이어 요안나가 왔고  포춘에게서 가스가 세고 있어 밸브를 차단하겠다는 메시지가 와서 알았다고 답했던 차였다.
 그 후에 스프링 클러도 멎었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상황은 이랬다.

좌우좌는 아침을 먹진 않았지만 우리랑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때 우리가 다쳐서 돌아왔고 일단은 손이 아픈 요안나를 돕기로 마음먹어 방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을 때 요안나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했고 얼른 주방으로 가서 물을 떠와 갖다 주자 요안나가 고마워했다고 한다.

그러곤 다 마신 컵을 가져다 놓으려고 주방으로 향했는데 아래 떨어져 있던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아침도 안 먹고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참지 못하고 도끼로 참치캔 뚜껑을 따보려다가....

"도끼가 튕겨저 나가더니 갑자기 벽에 맞더니 불이 솟구쳤다....!"

우연히 퉁겨져 나간 곳이 가스파이프가 흐르는 곳 이었고.....

"그러곤 천장에서 물이 세기 시작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 했다는 거구나...

뭐랄까....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이야기다.

다치진 않았던 게 다행이었고 시설은 고치면 그만이었다.

일반 아이였다면 따끔하게 혼을 냈겠지만... 바이오 로이드는  감정이 존재할 뿐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우연히 장롱위에 있던 책이 떨어져 머리에 맞은 거랑 비슷했다.

"그래 알겠어 얼마나 억울한 지는 알겠어..

 하지만 주방은 lrl혼자 들어가기에는 위험한 곳이야 앞으로는 여기 프로스트 서펀트랑 함께 다니도록 하구 언제나 행동하기 전에는 언제나 허락을 맡아야 해"

프로스트 서펀트는 어린이 안전교육프로그램도 진행가능하니까 좌우좌랑 함께 다니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상황 정리랑 이후 대처는 됐고, 이젠물이 흥건해진 주방을 치워야 했지만 일단 아픈 요안 나와 좌우좌를 방으로 보내기로 했다.

"일단 오늘은 요안나랑 함께 방에 들어가 있어"

일단 손을 다친 요안나에게 일을 시킬 순 없었고, 좌우좌가 있기엔 주방은 너무 위험했다.


그렇게 둘이 방으로 가자 주방엔 나와 프로스트 서펀트만 남게 되었다.

"우리가 치워야겠네 미안 도와줄 수 있을까?"

그 말에 그 녀석은 웃으면서 말했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군요. 바닥에 물정도만 닦아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우린 곧 몸을 움직여 걸레로 바닥을 닦았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자 어느새 물기는 사라졌었다.

"어머~ 사령관 치우느라 수고한 거거든... 파손된 가스밸브는 나한테 맡겨 주는 거거든"

뒤에 도착한 포춘은 각종 용접도구와 새 파이프들을 가지고 있었다.

"뒤를 부탁할게"

이후론 가던 길에 프로스트 서펀트와 헤어지고 방에 들어가서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잤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궁금하시거나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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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억울한 좌우좌 입니다. 좋은 의도가 안 좋은 결과로 번져버린것이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다음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054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