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

https://arca.live/b/lastorigin/34500359












액체 질소는 영하 백 도를 가볍게 넘어가는 차가움을 자랑하며, 차갑다 못해 타는 듯한 감각을 자아낸다.

현재 안드바리의 눈망울이 정확히 그것과 동일한 형질을 가지고 있었다.

난 그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

"......"



안드바리에게 하루에 세 번만 일반 최소식으로 돌리겠다고 한 지가 정확히 삼일째였다. 그러니까 이번이 여덟 번째 작심삼일이었다.

"사령관님."

"어? 어 응 어어어 그래 어 왜?"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수차례의 슬픔을 겪고 작은 체구 속에 냉혹한 사신을 갖도록 성장해버린 안드바리는 이제 좌우좌, 알비스, 히루메에 이어 나까지도 스스로 처리했다. 더 이상 안드바리는 레오나에게 울며 달려가지 않았다.

"........."

"후... 사령관님."

"어어? 어어어어어 왜 그러니?"

"철탑이 폐쇄된 건 아시죠?"

"그그그렇지. 응."

그래, 맞아! 나를 쳐넣을 철탑조차 이제는 문을 닫았다! 이제 나를 막을 수단은 없는 거지, 당연하게도!

하지만 내면의 미소를 드러냈다간 진짜 총을 맞을 수도 있었다. 어른의 처세술, 미안한 표정 500배.

"진짜 미안해... 다음부터는 정말..."

"아니예요, 괜찮아요."

"어? 진짜?"

"네."

내가 고개를 든 순간, 안드바리가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픽 하고 사령관 제복 위로 작은 주사기 같은 것이 꽂힌 것을 볼 수 있었다.

"닥터의 말에 따르면 코끼리 네 마리도 단번에 기절시키는 양이니, 사령관님의 해로운 효과 저항력을 생각해보면 사령관님은 약 8초 뒤에 기절하시겠네요."

"뭐?"

나는 소매에 권총을 닦고 집어넣는 안드바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급히 작은 주사기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미 안쪽이 전부 투명히 보이는 상태였다.

"네, 바로 지금."

안드바리가 내 이마에 톡 하고 딱밤을 날리자 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딘가에 엎드려 있었다. 얼굴이 튀어나와 있는 게 레아에게 마사지 받을 때 누웠던 그 침대인 듯했다. 그렇다는 건...

몸을 뒤척여보려 했지만 금속성의 무언가로 온 몸이 침상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모든 관절마다. 미치겠네, 이 침상은 중요한 부분이 뚫려 있어서 진짜 추한데.

"좋아! 세팅 완료!"

닥터?

"읍읍, 읍읍읍!"

어?

입에는 무언가가 채워져 있었다. 이게 뭐지? 동글동글하고 구멍이 나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인데.

"사령관님, 제게 미안하다는 마음은 진심이겠지요?"

나는 묶여있는 목을 필사적으로 끄덕였다.

"멸망 전의 만화를 보니까... 공감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인간님들과 우리 인간님을 닮은 바이오로이드들은 말이죠, 거짓말을 너무 잘 한다는 사실이죠... 저는, 너무 슬펐답니다."

내 땀이 줄줄 흐르다 못해 한두 방울씩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쩌면 침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만화에서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진심으로 미안한지를 테스트해보더라고요. 거기서는 불판 위에서 절을 하게 했지요. 조금 잔인하지 않나요."

오싹한 한기가 척추뼈를 휙 쓸고 지나갔지만, 옴싹달싹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령관님, 사령관님은 책임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잖아요?"

나는 또 다시 필사적으로 목을 흔들어 끄덕였다. 안드바리가 핏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요, 사령관님. 철탑에 밀어넣었을 때도 잘 해주셨으니까요. 저는 사령관님을 믿어요. 그래서, 닥터에게 의뢰를 했답니다. 사령관님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래서 이 닥터박사프로페서님이 개발한 작품! 이 바로! 부영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영양 제너레이터!"

닥터가 스피커로 전송되는 듯한 말을 했지만 난 침대에 묶여 있었으니 볼 수 있을 리 없었다.

"닥터, 지금의 사령관님은 아마 이걸 못 보실 것 같은데요."

"앗챠챠!"

슬슬 불안이 엄습해 미쳐버릴 것 같던 즈음, 아래쪽에서 드르륵 소리가 났다.

"자. 이제 사령관님 밑에는 깔대기가 하나 있답니다."

"오빠, 뭐에 쓰는 거일지 혹시 예상이 가?"


......

설마?



금속 바닥밖에 보이지 않던 내 시야에 안드바리가 휙 하고 들어왔다. 마치 우주의 한 자락처럼 초점도 없이 한없이 깊은 분노를 발산하고 있었다.

안드바리는 내 볼을 한 번 쓸어내리며 말했다.

"사령관님이 제대로 책임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안드바리가 떠나자 시야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좋아! 준비해줘, 닥터!"

"알았어!"

무언가 점성 있는 액체가 꿀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열심히 시선을 돌려 보았지만 여전히 바닥만이 보일 때, 얼음장처럼 차가운 무언가가 성기에 닿았다. 본능적으로 허리를 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이어 자그마한 손이 차가운 겔 같은 것을 치덕치덕 성기에 발랐다. 안드바리에게 그만두라고 내면의 외침을 발하던 순간 만년설보다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안드바리가 내 하반신 쪽에 접근했다.

"시험해볼까요."

몸부림치려 했지만 역시 꽁꽁 묶여 있어서 저항은 불가능하다. 안드바리가 진득하고 자그마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흝기 시작했다.

소름끼치는 감각을 참다 못 이기고 몸이 살짝 떨리자 안드바리가 탄력을 받았는지 점점 과감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만두라고 말하려 했지만 읍읍거리는 신음으로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안드바리는 살짝 신바람까지 나는지 속도를 더해갔다.

거의 사정까지 다다랐을 때, 손은 정확한 타이밍에 멈추었다.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음에도, 본능적으로 아쉽다는 신음이 누출된다.

허지만 영악하게도 방심한 그 순간에 기습적으로 민감한 귀두를 재빨리 문질러 자극해버리는 것이었다.

사정은 있지만 사랑은 없는 일방적인 착취. 물론,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치과용 석션 소리가 약간 들린다.

"닥터, 준비는 끝났어."

"좋아, 가동!"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가 흔들리며 내 온 몸에도 방 자체의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음으읍??"

"오오오! 이거 진짜 되네?!"

닥터의 놀라는 듯한 목소리. 그리고...

"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

안드바리의 웃음이 심상치 않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안드바리! 성공이야! 성공이라고!!"

"나도 알아."

여전히 금속 바닥밖에 안 보이므로 의아해하는 내게 안드바리는 자신의 패널을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영양 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자, 보세요. 이 기록들을."

자원들이 출납된 기록이다. -900, -900, -900... 내가 탕진해버린 것들. 아이고야. 그리고 오르카 내부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증가한 분량 조금씩.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그리고 마지막.

[영양 +1000]

출처불명의 영양 수급처.
저건 뭐지?

"읍읍? 만 하시면 못 알아들어요. ...하지만 아마, 이 출처불명의 자원에 대해서 물어보신 거겠죠?"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구속구가 워낙 뻑뻑해 조금만 움직이는 것도 일이었다. 하긴 이 몸뚱이를 구속하려면 웬만한 걸로는 힘들었겠지.

"이건, 방금 사령관님이 생산하신 거랍니다."

".....?"

"이거요 이거, 사령관님의 영양 탱크."

안드바리는 내 고환을 한 대 약하게 후려갈겼다. 물론 아무리 강화된 신체라도 급소인 만큼 적지 않은 고통에 읍읍거릴 뿐일지언정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그래, 그래. 그래!!! 좋아요 사령관님. 성공이예요... 성공이라고! 후우. 이제 사령관님은 쓰신 분량을 다 채우시면 되겠네요. 으흐흐! 흐흐흐흐흐..."

잠깐, 사정 한 번에 1000? 내가 날린 영양이...

"사령관님이 제조로 날린 영양은 약 28만이네요. 축하드려요. 280... 아니. 279번만 더 사정하죠."

내가 그닥 의미없는 신음성 비명을 지르는 동안 안드바리는 철컥 철컥 하는 소리가 나는 무언가를 움직이고 있었다. 의자에 닥터가 붙여놓기라도 한 모양이다.

"자. 됐다. 사령관님? 가만히 있으세요, 아니면 좆이 부러질 테니까."

안드바리의 서슬 퍼런 경고에 난 겁에 질려 가만히 있었다. 물론 부러져도 닥터가 어떻게든 복구는 할 테지만 굳이 그런 고통을 겪을 이유가 있나.

"좋아요. 옛 정을 봐서 처음부터 회전을 넣진 않을 거예요."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묵직한 금속성의 덩어리 같은 게 허리를 꾹 눌러 움직임을 막았고, 곧이어 축축한 무언가가 물건을 사악 감싸들었다.

안드바리가 내 목덜미에 주사기를 찔러넣고 어떤 약물 같은 것을 아주 길게 주사했다. 약물이 끝도 없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한참만에야 뽑혀나간다.

"아주, 아주 좋아요! 이걸로 준비는 끝."

어지럼증이 일어나고 피가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혹시 정력제인가? 이거 조금...

"이따가 뵈어요."

안드바리가 무언가의 스위치를 탁 하고 켠 다음 방을 나갔다. 스위치가 켜지는 순간부터 그 축축한 무언가는 물건을 압박하며 기계적인 수직 왕복 운동을 시작했고, 나는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돌아오지 않는 안드바리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축축한 뭔가는 촉수인지 털인지 싶은 것을 스스로 꾸물거리기까지 시작했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적응하고 싶어도 그럴 수조차 없었다.











세 자릿수까지 사정했다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는 기억이 없다.

약간의 자기합리화라고 하면, 이 이후에도 바이오로이드와의 섹스에서 주도권을 뺏긴 적이 없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명백히 섹스가 아니었으니까. 일방적인 학대다.



반쯤 녹은 뇌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닥터와 안드바리가 떠드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사령관님. 할당량은 채우셨나요?"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아, 아직 쪼끔 남았네."

닥터가 키득거리며 말하자 안드바리도 땀범벅 초주검이 된 내 꼴을 보고 측은했는지 독한 마음이 묻어났던 말투가 한결 연해졌다.

"어쩔 수 없죠. 이 정도면 사령관님도 많이 노력하신 거 같고."

여기서 내가 반응한 것은 최악의 실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흑암 속 한 줄기 빛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아직 기운이 남아있으셨네요."

"뭐, 어차피 얼마 안 남은 거 마무리하고 쉬면 되겠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살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더 이상은 정말로 무리라고, 할 테면 해보라는 생각도 했다. 사정 이후 민감해진 걸 싸그리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자극당한 게 얼마인지. 웬만한 자극으로는 이제 정말 무리다.

"허접 사령관~"

"닥터. 그런 걸로는 안 될 거야."

"내가 저번에 말했던 그 책 진작에 참고했으면 될 걸 왜 이렇게 귀찮게 하냐?"

"으응. 역시 그런가. 알았어 닥터."

두 소녀는 다시 나갔다가, 다시 한참 뒤에 돌아왔다. 나 좀 제발 풀어줘...

"귀를?"

"그래. 그래도 안 되면 다른 데도 있고."

그리고 안드바리의 웃음소리가 가까워지자 나는 자연히 긴장했다.

"사령관님, 이제 좀 힘드시죠?"

나는 끄덕일 힘도 없어서 한 번 힘겹게 위로 올렸다가 고개를 떨어트릴 뿐이었다.

"라스트 스퍼트를 해보죠."

고개를 저으려 했으나 방금 끄덕이는 걸로 힘을 다 썼다. 이젠 정말 녹초다.

돌연 눈 앞이 가려진다. 하지만 안대는 아니고, 빗금같은 틈들이 보인다.

다만, 이 향기는...

"나도 머리 풀까?"

"아니. 너는 땋은 것까지 풀어야 하잖아? 귀찮을 텐데."

"하지만 나도 좀 질투난다고, 바리!"

"뭐어, 네 맘대로 해라."

"아, 이렇게 하면 되지."

그리고 땋여있는 머리 한 가닥이 코에 닿는다. 눈이 가려지니 서서히 감각이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이건 안드바리와 닥터의 머리카락이 확실했다.

이내 안드바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이 머리카락을 내 얼굴에 밀어 누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드바리와 닥터의 냄새를 맡자 강제적으로 물건에 기운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또다시 사정하고 만다. 하지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다. 그래야만 내가 정신이 온전할 것이다.

"음. 역시 해야겠지?"

"그래. 사령관님, 참지 마세요?"

그리고 안드바리는 귀에 입김을 살짝 후 하고 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쳐올리려고 했지만 안드바리가 양손으로 머리를 잡아 꼼짝 못 하게 봉쇄하고 있었다.

"응그윽..."

굴욕적인 모습도 모습이지만 애초에 강제로 짓눌린 채 뽑히는 것은 체력적으로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들고 있었다.

"헤헤헤, 나도 해볼까."

먼저 귀에 혀를 밀어넣은 건 닥터였다. 뇌를 마시는 외계 생물이래도 믿을 것만 같이 질척하게 귓바퀴를 적시고 간지럽히면서 귓구멍 내부를 휘젓고 끊임없이 움직여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감각들로 귀를 희롱했다.

먼저 한 게 닥터라는 것을 안 이유는 귀를 희롱당하는 동안 안드바리가 내 근육이 경직되고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는 것을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책에 나온 내용대로면, 저거 좋아죽는 거 맞지?"

닥터는 내 귀에 혀를 박아넣은 채로 히죽히죽 웃었고, 때문에 뇌까지 울리는 진동이 일어나 나는 거의 발작하듯이 온 몸을 떨고 있었다. 또다시 사정이다. 제발 그만...

닥터가 혀를 뗄 즈음 안드바리가 반대쪽 뒤에 혀를 밀어넣었다.

"나 잠깐만?"

닥터가 나가고 안드바리는 내 고개를 꽉 붙잡은 채 달라붙어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안드바리는 단순히 질척거리는 수준을 넘어 끈적하게 내 귀에 침을 묻혀갔다.

그리고는 귓볼부터 위쪽으로 올라가며 연속적으로 깨물더니 혀를 동그랗게 말아 귓구멍 깊숙이까지 찔러들었다. 닿아선 안 될 곳까지 닿는다. 불쾌하거나 기이하게 여겨야 하는데 자꾸만 사정 중의 도파민에 덮어씌워진다. 조교당하고 있다.

온 몸 구석구석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저도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뻣뻣해진다. 하지만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없고, 이내 경련을 일으키며 전율할 뿐이었다.

한쪽 귀는 닥터의 침으로 막혀 있고 반대쪽 귀는 안드바리가 거의 씹고 녹여 맛보고 있었으므로 닥터가 들어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바리! 이거 이미 넘어갔는데?"

"알아. 영양 더 채워두면 좋지 뭐."

"음. 뭐, 나도 같이 해!"

야이씨...












정신을 차려보니 다프네가 있었다. 의무실인가.

"일어나셨군요. 완전히 탈수 상태셔서 적당히 수액 꽂아드렸고, 그냥 조금 피곤하셨던 정도니까 한 시간 내로 다시 활동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알...았어. 휴우."

"그러니까, 너무 격렬하게 하고 다니지는 마세요! 저희가 걱정한다구요."

"그래, 알았어. 조심해야지."

"아, 그리고 최초 발견자였던 안드바리가 걱정하고 있어요. 들여보낼까요?"

"어어. 그, 그래."

지금쯤이면 화가 풀렸겠지..?

다프네는 자리를 비켜주었고, 안드바리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들어오다가 다프네가 나가자마자 병실 커텐에 스치듯 바뀌어 매도의 표정이 된다.

"아직 다 안 끝났으니까, 조금 있다가 남은 분량 채우러 오세요. 아시겠죠?"

"내가 다 들었어, 바리야. 그 때 내가 쓴 양은 분명히 다 채웠다고..."

안드바리가 손을 뻗어 내 물건을 콱 움켜쥐었다.

"아.시.겠.죠."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아내며 싹싹 빌 수밖에 없었다. 당당하게 나가려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뭔가 잘못됐다.

"제발, 나 진짜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안드바리는 답답하다는 표정에 분노를 섞어 나를 바라보다가 내 알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나는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어린애가 속옷에 지리듯이 사정하고 말았다.

"오라고."

난 안드바리의 팔을 떼어내려 했으나 안드바리가 잡고 있는 것이 내 급소였으므로 살짝만 흔들려도 고통은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결국 안드바리의 팔에 매달려 빌면서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알았어, 가면 되잖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