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완전 벌레 말고, 사람 몸에 대가리만 철충모양이었으면 좀 덜 탔을까?


내가 기억하기로 철충남이 불러온 거부반응은 대충 아래와 같은 걸로 요약할 수 있음.


1. 씨발 내가 벌레임? 스마조 뒤질?

2. 이새끼는 사방이 바다인 잠수함에 살면서 지금까지 자기 얼굴도 한 번 안 본게 말이 됨? 세수 안 함?

3. 사령관님 손이 따뜻하대매 ㅋㅋㅋㅋㅋ 꼬리가 손임? ㅋㅋㅋㅋㅋㅋㅋ


셋 중에서 1번이 불의 근원이었다고 생각하고, 맨 처음 만났을 때 주사 놔주고 하는 등 세부적인 설정들이랑 충돌하는 문제가 장작이 되면서 아주 이릉숲의 불처럼 화끈하게 불질렀다고 보고 그 다음에 수정된게 지금의 사람 모습에 뭔가 들러붙은 형태가 됐지.


수정된 후에도 6지는 복선도 부실하고 반전도 그닥 와닿지 않는 망한 스토리의 예시로 취급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철충남 사태가 만들어낸 철충대가리 인간몸 사령관 2차 창작만큼은 굉장히 인상깊어서 애초에 걍 철충이 아니라 대가리만 철충대가리인 인간몸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뭔가 그 모습이 공식에서 나왔으면 진지하게 불타기보다는 좀 어이없는 느낌(?) 같은 것 때문에 덜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뭔가 본인은 진지한데 옆에서 보면 웃긴 병맛개그 보는 느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