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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앞을 향해있는 머리쪽의 갑주. 아래로는 검은 빛을 띈 기계적인 촉수. 그것은 분명히 기생체 단계의 철충이었다. 그녀의 몸은 당장 무장을 들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그러나 그녀의 정신은 제발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며 억지로 몸을 당겨 의자에 등을 붙이게 했다.

"헤헤, 그 의자 편하죠? 이틀동안 제 잠자리을 책임져 준 녀석이예요! 해먹같이 생겼으면서 비단같이 몸을 부드럽게 받쳐준다니까요."

분명히 인간이다. 인간의 뇌파, 인간의 목소리, 인간의 뇌. 그것이 철충일리가 없었다.

"...뇌?"
갑작스레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칸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장을 들고 주변을 살폈다. 잠시 후에야 그것이 자신에 목소리였음을 안 칸은 황당해하면서도 그 말을 곱씹어보았다.

그녀앞의 철충은 침착하게 살펴보니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었다. 머리의 양쪽은 유리재질의 무언가로 이루어져 그 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안엔 분명히 인간의 뇌로 보이는 무언가가 얕게 흔들리고 있었다.

인간의 정신. 철충의 신체. 칸이 그 두 가지 단어를 조합해보려 했을 때 문득 어떤 사건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보통 바이오로이들이라면 뇌파로만 인간을 인식할테니."

"무슨 속셈이지? 이 괴물?"




맙소사. 사령관의 경우엔 그래도 인간형태가 남아있었는데. 이 인간은 팔뚝만한 철충 유체 그 자체였다.

"...칸 씨. 괜찮으세요? 역시 이곳에서도 인간은 이런 모습인게 정상은 아닌가..."

한동안 말이 없어진 칸에게 철충은 불안한 듯 넌지시 확답을 재촉했다. 아직 마르지 않은 수영장의 물기가 자신의 눈을 지나쳐 촉수를 스쳐가는 서늘함에도 그는 물방울을 털어내지 않았다. 그저 여인 옆의, 최소한 제 몸의 4배는 됨직한 쇳덩이가 자신을 향해 움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칸은 손으로 입을 감싼 채 고개를 숙였다. 자신에게는 그가 인간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의문이 머릿속을 휘감아왔다. 만약 이것이 함정이라면 내가 이 자를 사령관에게 데려가도 되는걸까? 아니면 차라리 내 손으로...


"칸! 그 사람 어떻게 됐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칸의 정신은 이전처럼 몸을 억압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오른손으로 탁자 위에 있던 철충의 머리를 움켜쥐어 짓눌러버렸다. 그러곤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보니 연결된 패널 속엔 조금 헝클어진 제복 차림의 사령관의 모습이 보였다.


"사령관. 그 모습은... 습격이라도 받았나? 게다가 주변이 좀 어두운 거 같은데."

"아냐! 아무일도 아니야. 그냥 갑자기 창고로 오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그래. 그것보단 그사람 어떻게 됐어? 몸은 괜찮대?"

"음. 그것이 조금 문제가 발생했다. 잠시 시간을 더 줄 수 있겠나? 그의 상태가 좋지 못하군."

철충의 모습을 한 무언가다. 그런 말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칸은 실제로 시간이 필요했다.

"아. 그러면 그곳에 의료팀을 보게! 어떻게 안 좋은지 페어리 애들한ㅌ..."

갑자기 표정이 굳은 사령관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찾았다. 사령관...!"

눈을 번뜩이며 들어오는 지휘관들을 비추는 것을 마지막으로 사령관과의 통신은 종료되었다. 잠시 그를 위해 묵념을 보낸 칸은 다시 자신의 손을 돌아보았다.

"끄어어..."

조금 부서진 탁자 아래로 철충이 신음하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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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 위에서 똬리를 튼 채 -그는 이제 뱀과 비슷한 자신의 몸에 익숙한듯 하다- 칸을 말없이 자신의 화났음을 표현했다. 칸은 몇 번이고 사과하고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벙커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철충에게 다가온 사람은 칸이 아니었다. 초록색 치마에 대비되는 갈색 단발머리의 소녀는 신기하다는 듯 철충을 바라보았다.

"와! 진짜 철충처럼 생기셨네요! 몸상태는 괜찮으신가요?"

"네... 멀쩡합니다. 그런데 뉘신지?"

"전 탈론 페더예요. 앵거 오브 호드 소속 칸 대장의 부관이죠! 그리고 사진 찍는게 취미랍니다."

찰칵!

그와 함께 들려온 셔터음이 들려오자마자 페더라 불린 소녀는 철충에게 패널을 들이밀며 잘 나왔죠? 하는 시선을 보내왔다. 플래시가 심하게 터져 잘 나왔다기보다는 희귀생물을 산속에서 발견한 듯한 사진이었다.

끼릭,끽끽끼이잉, 끼끼끼기끽!

갑자기 철충은 그 사진을 보곤 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그 웃음이 쇠를 쇠에 긁는 듯한 끔찍한 소리였지만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철충은 얼굴을 조금 찡그리곤 귀를 두드리는 페더에게 기분이 조금 풀어졌는지 처음의  밝은 톤으로 말을 걸었다.

"히익...히익... 아, 이 몸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신나게 웃었네요. 크...푸흐흐으... 제 웃음소리에 더 터졌어요. 히힛."

뒤에서 페더처럼 귀를 만지작 거리던 칸도 빙긋 미소를 지었다. 아마 자신의 의도대로 인간의 기분이 나아졌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리라.

"페더양이라 하셨죠. 반가워요. 전 이름은 까먹었지만 뭐 일단 철남이라고 불러주세요. 잘부탁드려요!"

철남이라 자칭한 남자는 곧 오르카에 합류해달라는 요청에 오히려 자신이 부탁해야하는 입장이라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칸은 그제야 안도하며 자신의 동료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예상대로 인간이 그들 -특히 워울프의- 의 장난감이 되는것을 지켜본 칸은 오르카에 있을 또다른 인간에게 연락을 취했다.

"...도 이건 저희와 상의를 하셨어야 합니다. 각하!"
"저... 그래도 지금 칸이 거기 있으니까 일단 연락을 하면 안될까? 지금 연결됐는데."

그곳엔 흰 제복을 입은 남자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어두운 창고에 무릎을 꿇은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질타를 받고 있었다. 철혈의 레오나는 이마를 감싸 곤 대답했다.

"후... 이렇게 혼내도 정신을 못차리는거야? 혹시 총알이 더 필요해? 사령관이 만들어준 2번째 인간 구조 프로토콜에서도 지휘관급 3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구조상황 지켜보기로 했잖아. 자기가 만들어놓고 잊은건 아니지?"

"아니... 나도 지휘관이고... 칸이랑 닥터도..."

"닥터가 왜 지휘관이야! 차라리 리리스양이 있었으면 내가 안심이라도 했지. 닥터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천재지만 지휘관은 아니잖아!"

칸은 이 광경을 보곤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곤 통신을 끊으려는 찰나 철혈의 지휘관은 패널을 홱 돌아보며 쏘아붙여왔다.

"칸. 당신도 마찬가지야. 일단 우리랑 연결이 된 다음에 구조를 했어야지. 공을 쌓고싶었던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조금 더 기다려도 상관없었잖아! 어차피 거기서 뭘 할 수 있는게 당신들ㅃ..."

"칸씨! 통화중에 실례지만 살려주세요! 저분들이 막 잡아당기고 괴롭혀요!"

갑자기 패널에 나타난 철충을 보곤 웬만한 일엔 꿈쩍도 하지 않던 하얀 눈에 진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철혈의 이름에 걸맞게 평정심을 되찾곤 한숨을 쉬었다.

"칸. 당신 뒤에 철충이야. 그마저도 처리 못한거야? 정말 한심해선. 이러니 내가 환청을 들을 정도로 지친거겠지. 달링이 아닌 남자 목소리라니."

"환청이라니! 전 환청도 환각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칸씨는 무지 친절하다고요. 그런 말씀은 삼가주세요!"

이제야 상황을 정확히 안 레오나를 포함한 지휘관들은 품격을 잃고 패널에 우르르 다가가 일제히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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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어쩔거야."

사령실의 정적을 깬 것은 철혈의 레오나였다. 아무렴. 그 역전의 사령관이라도 전신이 철충인 인간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닥터의 임시 검사로도, 호드 대원들의 증언으로도 그는 인간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지만...

"반대하오.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서ㅂ, 아니 사령관께서도 잘 알고 있지 않으시오."

무적의 용은 사령관의 자신없는 표정을 보며 확고하게 주장했다. 그 의견은 아마도 대부분의 지휘관들과 결을 같이 할 것이다. 대부분은.

"난 찬성한다. 오히려 위험하다는게 그를 데려오지 않을 이유로는 빈약하다 생각하는다만? 우리가 확인할 수단으로는 다 판단했지 않나. 최소한 뇌만큼은 인간의 것이라고."

"...아스널 준장, 이 사안은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만한 것이 아니지 않소. 그것이 철충이나 펙스의 작품이라면 어쩔 셈이오?  안그렇소?"

무적의 용은 주변을 돌아보며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는 것을 보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용은 유일한 반대의 의견을 낸 아스널에게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받은 아스널은 개의치 않으며 태연히 말을 꺼내려 했다. 그러나 대답은 엉뚱한, 그리고 아스널의 입장에서도 의외인 곳에서 나왔다.

"아니, 오히려 그러니까 데려와야지."

무적의 용은 눈을 크게 뜨며 멸망의 메이가 앉아있는 자리를 보았다. 사령관을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그 메이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 그 날 일어난 일 중 무엇보다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철충들이 인간을 모조할 정도로 고도의 의학, 과학력을 가졌다면 우리가 해석하고 대비할 기회라고. 못한다 해도 일단 그게 철충으로부터 온건지 확인을 해야하지 않아? 게다가 펙스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 년들은 이미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야 해. 그토록 원하던 인간을 만들 기술력이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우리쪽은 그런 보고 들은 적 없어. 만약 둠 브링어에게만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거면 심히 유감스러워하며 반대하도록 할게. 어때? 슬레이프니르 대령. 그런 정찰기록 있어?"

갑자기 호명된 슬레이프니르는 당황하다 이내 침착하게 대답했다.

"바이오로이드를 대차게 굴리고 있다는 건 확실하지만 그건 언제나 그랬고, 따로 움직이는 낌새는 전혀 없었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를 받았음에도 메이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리곤 일어나 녹화되었던 통신화면을 조작해보였다.

"살려주세요!"

뚝.

사령실 한쪽 벽에 칸에게 달려드는 철남의 모습이 크게 비춰진 채 메이는 지휘관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펙스가 어떤 년들이지? 완벽주의에 빠진 히스테릭 노처녀들이지. 그것들이 저런 결함투성이 미끼를 던질 가능성은 없어. 차라리 시간을 더 들여서 인간의 몸을 만드는게 더 낫지. 그러면 우린 좋다고 오르카에 들였을테니. 고로 둠 브링어는 저 철충형 인간을 오르카에 들이는 것에 찬성하겠어."

그 후 무적의 용, 레오나와 메이의 열띤 -악담 주고받기로 봐도 될만한- 토론이 끝날 쯤엔 임시 잠수정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나서 오르카에 들이는 것으로 회의는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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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간만의 격한 토론때문인지 자신의 옥좌에 누워 다리를 늘어뜨린 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업무실 문이 징 하고 열리자 부관과 함께 들어온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메이양. 아까의 안건에 대해 이야기할게 있어요. 시간 괜찮으신가요?"

"난 보다시피 좀 바빠서. 라비아타 부사령관. 좀 나중에 오지? 내일 점심쯤이 편하겠는데. 아니면 한 달 뒤도 좋고."

자신과 대비되는 육중한 몸과 압도적인 신장을 보고도 메이는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일관하며 서류를 보고 있었다.

"대체 당신이 왜 그 안건에 동의를 한거죠? 평소라면 레오나 양과 함께 아스널 양에게 핀잔을 주는게 당신이잖아요. 무슨 이유인가요? 아니, 좀전에 댔던 이유는 부족해요. 최소한 당신이 그런 태도를 보일만한 근거는 아니잖아요."

서류에 도장을 찍은 메이는 라비아타를 바라보았다.

"좀 앉지? 내가 작은 거랑 별개로 당신도 올려보기엔 너무 크거든. 나앤, 차 좀 타줘. 캐모마일정도면 되겠지."

옆에서 일을 보던 흉부가 특히 작아보이는 부관은 한숨을 후 쉰 채 물을 끓이러 탕비실로 들어갔다. 라비아타는 업무용 탁자 앞의 3인용 검은색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선 스프링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났지만 메이는 신경도 안쓰며 옆의 1인용 소파에 앉았다.

"고작 그거 물어보러온거야? 난 온건한 의견내지도 못 하나보네. 다음엔 좀 더 강하게 반대하도록 할게."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말 못할 사안이라 그런거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서 찾아온거예요. 그 이유를 듣고 싶어요. 납득을 하든 안 하든!"

라비아타의 언성이 높아지려는 찰나 나이트 앤젤이 차를 쟁반 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이번에 보급나온 티백이 향이 참 좋더라. 마셔. 마시고 좀 진정하라고."

라비아타는 인상을 쓰며 메이를 쳐다보다 차의 향기가 코에 닿았는지 찻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후우... 좋네요."

"좋아.내가 왜 아스널에게 동의했는지 알고싶다고?"

"...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이 그런 말을 꺼냈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그렇다면 제가 만족할 만한 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흥분했나봐요.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아니, 뭘. 됐어. 고작 업무 중인 사람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면서 반 협박한거뿐인데."

라비아타의 안색은 더욱더 죄책감에 어두운 빛이 되었다.

"대장. 그만하면 됐잖아요.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뭐야, 너까지 왜 그래! 내가 나쁜놈이야? "

부관과 잠시 투닥거리고는 메이는 라비아타를 바라보았다.

"흥분하기 쉬운 거. 그거 좋은 성격은 아냐. 반성이 빠르니 꼽주기도 애매하고."

그러고선 자신도 차를 한모금 머금더니 소파에 몸을 맡겼다.

"...만약, 사령관이 저 모습으로 오르카에 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라비아타는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메이는 그를 예상한 듯 라비아타를 보며 한 쪽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분명 정신이 드는 화두이긴 하지만 그것도 당신이 생각할 만한건 아닐텐데요? 만에 하나 그렇다해도 당신이 떠올린 그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을거고."

"물론 이건 내 생각이 아니야. 설마 내가 그런 얼빠진 생각을 하겠어. 그 멍청이만 그러겠지."

그제서야 라비아타는 멍청이, 즉 사령관이 회의 내내 한마디도 참가를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을 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본 이유도.

"알지? 그 녀석 성격. 분명 자신과 동일시 했겠지. 그리고 생각했지. 만약 자기가 인간의 모습을 하지 않았을 때의 우리의 반응을. 아마 너가 한 행동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을거야."

라비아타가 쥔 손이 희게 되기까지 하자 나이트 앤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자신과 똑같은 상황의 사람을 구하고 싶었을거야. 회의 중에 딱 한 마디, '저 사람이 나였어도 이럴거야?' 같은 말만 해도 바로 데려올 수 있었어. 하지만 너무 감상적인 이유지. 그래서 우리에게 맡긴거야. 오르카의 안전을 위해서. 최대한 자신은 의견을 내지 않고, 가장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싶던거지."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요. 왜죠? 왜 평소대로 고압적이고 이성적인 의견을 내지 않았냐구요."

찻잔을 비우고 내려놓은 메이는 살짝 사레가 들렸는지 콜록이다 빙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바라는게 있으면 들어주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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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타가 떠난 뒤 패널을 조작하던 나이트 앤젤이 메이를 힐끔 쳐다보자 귀신같이 대답이 들려왔다.

"뭐야. 너도 뭐 불만 있어?"

"아뇨. 그냥 그 철혈의 레오나가 마지막에 굽힌게 신기해서요."

"아마 중간에 눈치챘을거야. 그래서 임시 잠수정 이야기를 꺼냈겠지. 진짜 반대했으면 바다에 한 40분 담군다고 하지 않았을까? 죽으면 인간, 살면 철충이라고. 아, 그러고보니 아스널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봐. 내가 끼어드니까 토론에 조금도 참여를 안하더라고. 쯧, 생각해보니 짜증나네. 나중에 한마디 해둬야겠어."

나이트 앤젤은 조금 뿌듯한 얼굴로 자신의 대장을 보았다.

"오늘 지쳤을텐데 카페에 잠깐 가죠. 제가 사겠습니다. 엘븐 커피우유면 되겠죠?"

"누굴 진짜 어린애로 보는거야! ...카라멜 마끼아또로 사줘."

그렇게 업무실을 나간 2명은 또다시 투닥대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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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서 써서 오타나 맞춤법 틀린거 많을 수도. 말해주면 수정할게


기어이 3달을 넘겨서 다음편을 써왔음.
소재는 많은데 정리하기 빡세네. 빠르게 문학 쓰는 사람들 진짜 존경스럽다.

근데 2번째 철충남은 너무 흔한거같은데 제목을 언젠가 바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