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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잊는다면 무언가를 잃는다.


마리와 아이들을 내려보낸 후, 옆에 있던 메이는 내게 말을 걸었다.

"이번 작전 분명 성공 시킬 수 있겠어?"

뒤에서 레오나는 나이트 앤젤과 함께 주변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고, 난 메이를 보면서 말했다.

"분명 성공 시킬 수 있을 거야 난 애들을 믿으니까."

신속의 칸 제압 작전을 구성하면서 지휘관들과 모여 같이 회의를 진행했다.

그녀들은 나보다 전투에서 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과 지식이 있었고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보유한 미인들이었다. 칸의 전투 기록을 분석하면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손실이 적은 작전을 구상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그 작전을

조합하여 승인 시키는 일밖에는 없었다.

아이들은 내게 신뢰를 주었고, 어느새 나는 내 안전 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아이들의 능력을  의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소중히 한다는 마음 뒤에 숨어서 의지하고 믿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도구로서 사용하겠다는 마음을 지켰다면....

전쟁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벌어지는 것을 신경 쓸 수 있었을 텐데...
 
"사령관 님 현재 상공에서 빠른 비행 물체가 접근하는 중입니다. 현재 여러 방향으로 분산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나이트앤젤이 보고를 마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곧바로 아스널 에게 연락이 왔다.

"현재 그쪽 상공으로 비행 형 지휘개체 철충 '레이더'가 접근중이다.

우리 부대가 대공 포격을 통해 최대한 막아보려 했으나 끌고 온 철충들의 수가

 너무 많아 왼쪽 날개부근의 상처를 준 채로 도주를 허용할 수밖엔 없었다."

갑작스러운 철충의 습격으로 우린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연막탄은 투하 했어 여기서 지휘는 취소야 우린 저 녀석을 상대해야 하니까"

마치 내전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러한 정도의 지성을 가진 것처럼

현재 많은 수의 바이오 로이드들이 결집된 곳에 녀석은 침공을 감행했고 이내 시야에서

검은 형체의 날개를 가진 한쪽날개가 파손되었지만 빠르게 접근해 오는 철충의 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상대로 공중 전을 벌이다니.... 가루로 만들어 주지.

메이는 그 말을 한 채 레이더를 조준했고 레오나는 최대한 빠르게 이 사실을 아래 전투하는 곳에 전달하
려 했다.

"방해 전파야. 아마 적의 철충과 아래 호드 부대원의 통신 방해가 동시의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더 이상 살상이 없는 제압 전이 아니게 된 것을 깨달은 나는 부디 무사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수밖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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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공중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마리와 칸이 결투를 시작할 즈음 두 명의 저격수는 서로를 대치했다.

분홍빛 머리지만 사막의 빛과 잘 어우러 지는 대 테러부대 몽구스 팀 소속 저격수인  미호와

양손의 든 리볼버를 돌리며 검은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내린 앵거오브 호드 소속의 총잡이 워 울프가

그 주인공이었다.

스코프로 보아도 희미해 보이는 거리였지만 바이오 로이드의 신체 능력은 시각 뿐 아니라 청각도 강화되었다.

 어차피 서로 사살할 생각은 없었기에  적당히 엄폐한 후 워 울프는 한가하게 말을 걸었다.

"여 아가씨~ 술 좋아해?"

"바보 발견! 그런 걸 마시다간 혀를 다 버린다구!  초코맛을 못 느끼게 될지도 몰라!"

"어린애도 아니고, 너무 째째한 거 아니야 그럼 담배는? 그것도 못하면 진짜 살맛 안 나는데~"

"기다리면서 담배 필 동안 기회를 놓치는 건 사양이야.... 내 한 발의 총성을 위해서... 다른 팀원들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마치 어린아이와 어른이 서로의 취향을 묻는 듯 코드가 안 맞는 대화를 이어 나가는 두 사람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의 눈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총기를 무력화 시킬까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 대결은 분명 워 울프의 패배가 분명한 대결이었다. 저격총과 리볼버는 태생적인 사거리부터가 다르니까...

다만 이 워 울프는 평범하지 않은 워 울프이기에 저격총과 맞 대응을 할 수 있었다.

이 대결은 아무리 우리가 잘 싸워도 질 수밖에는 없다.

사령관의 입지와 위엄을 세워주기 위해 부대 단위로 실적과 인원수가 반 비례하는 호드가

총대를 매는 거니까 불만도 들 수 있지만 여기 있는 대원들은 그런 걸 신경 쓰는 이들이 아니었다.

"나도~ 빠르게 끝내고 바나 들러서 한 잔 하고 싶은데...

그래도 대장 체면 살리려면 그 총 하나는 받아 갈게~"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경험과 센스로 극복해온 워 울프는 자세를 고치고 일어나 미호가 있는 언덕을 정확히 조준하였다.

그 순간 미호의 뒤에서 희미하게 접근하는 철충이 다가오는 것을 본 워 울프는 총구를 돌려 그 녀석 을 조준했다.

"초코 송이 너 뒤에!"

철충은 바로 앞에 있는 미호 보다 자신을 조준하는 워 울프를 위험하다 판단했고, 그 순간 격발 소리와 함께 두 탄환이 서로를 꿰뚫었다.

미호는 뒤를 돌아 총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격발을 해 철충을 끝장냈지만 그건 워 울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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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어떻지?"

연락망을 통해 다시 연락한 아스널은 우리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방금 전 메이는 순식간에 요새에서 폭격을 시작하여 고속으로 움직이는 레이더의 이동 방향을 계산하여

폭발 범위 내로 피해를 줘 형체조차 남지 않은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레이더 처치했어."

"그렇다면 거기로 간 나머지 한 개의 철충은 어떻게 되었지?"

"여기엔 오지 않았어 그렇다면 아래로 내려가 공격을 감행 할 거야"

그때 레이더의 사망으로 통신이 복구 되었는지 마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령관 님 신속의 칸 제압완료 했습니다."

"철충으로 인한 피해는 그쪽은 무사해?"

"이곳은 철충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마리의 보고가 끝나자 안심하고 있을 즈음 홍련에게 연락이 왔다.

"사령관님? C-77 홍련 입니다. 현재 미호의 격전위치에서 호송을 요청하는 신호가 내려왔습니다."

미호 쪽이었나... 난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쪽엔 누가 있었어?"

"개체 앵거 오브 호드 소속 보병 개체 T-75 워 울프 입니다."

빠르게 호송대를 파견해 그곳에 내려가자 거기엔 울고 있는 미호와 눈이 풀려 있는 워 울프가 보였다.

"이 바보가..... 자기 대장은 눈앞에 있는 자매는 반드시 구한다고 한 다음 죽었어...."

타버릴 것 같은 더위와 흐르는 땀 사이로 싸늘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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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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