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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철컥. 철컥. 철컥. 

 



감옥. 과거의 고통을 상징하는 추악하고 끔찍한 오르카 호의 오점.

 

발키리 이후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시설 속으로 나는 직접 내 발걸음을 옮겼다.

여왕 덕분에 잠시간 소란이 있긴 하였으나 우리도 우리 할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오메가를 구워 삶는 일 말이다.

 

 

 

철컥. 철컥. 철컥.

 

“... 알파야, 저 정도면 될까?

더 강한 족쇄로 묶어 놔야 하는 거 아냐?”

 

“제 마음 같아서도 그러고 싶긴 하지만, 저것보다 강하면 말도 못 할게 뻔하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죠.

신문하다가 죽여버리면 안나 박사님도 통곡을 하실 거에요.”

 

 

 

감옥 깊은 곳, 심층부에 직접 들어선 나는 거적대기를 둘러싼 채 간신히 숨을 몰아 쉬고 있던 오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육감적인 몸매가 천 조각들 사이로 분홍빛 살갗을 내비치고 있었고, 땅에는 흘린 땅과 침이 웅덩이를 이루어 반짝였다.

 

보기만 해도 제법 자극적인 장면. 일 때문에 뭉친 어깨를 풀며 알파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저 상태에서 내가 박으라고? 그래도 돼?”

 

“네, 레모네이드들은 다들 자신의 두뇌를 보호하는 전자 방화벽을 가지고 있거든요.

시간만 있다면 제가 오메가의 방화벽을 해제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님은 그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네요. 후후.”

 

“그럼 내가 뭘 좋아하는데?”

 

“그건 주인님의 늠름한 아랫도리에 물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감옥 내부의 불을 켜고 이것 저것 준비를 마친 알파는 어느새 내 사타구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야릇한 숨결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곤 내 바지를 살며시 벗겨 이미 우람하게 커진 내 물건의 뿌리를 간질이며 핥기 시작했다.

애가 왜 이러는고 하니, 알파의 작전은 때문이었다.

 

레모네이드들의 방화벽은 외부에서부터 들어오는 자극에는 무적에 가까운 방어 능력을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호르몬에는 쉽게 무력화된다.

 

그러니 오메가를 함락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리에 직접 세뇌 약물을 찔러 넣는 것.

하지만 그러는 건 너무 쉽고, 또 재미도 없지 않겠나.

 

애초에 두뇌 역시 몸의 일종. 저 년의 몸을 살살 달아오르게 만들면 흥분하면서 나오는 호르몬들이 방화벽의 역치를 넘길 것이란 것이다.

그렇게 역치를 넘긴 방화벽은 알파가 꺼버리고, 나머지는 우리 전문가들이 마저 해준다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비효율적이기 짝이 없는 방법이었으나 복수로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하물며 오메가에게 복수를 해야 하는 것은 알파뿐만이 아니다. 

알파의 옆에서 함께 내 물건으로 은빛 타액을 할짝이며 흥을 복돋아 주는 이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하아... 하아...

주인님의 이런 물건을 저런 년에게 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하읍.”

 

“... 라비아타, 괜찮아?

전보다 몸도 되게 야윈 것 같은데.”

 

“그래서... 하읍, ... 싫으신가요?

아름답게 보이려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할짝...”

 

 

 

알파와 함께 내 자지를 침 범벅으로 만들고 있는 이.

그녀는 다름 아닌 라비아타였다.

 

내가 괌에 있을 무렵, 이곳 저곳을 다 돌아다니며 블랙 리버가 애덤을 납치하여 고문으로 죽게 만든 게 오메가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애덤은 라비아타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존재. 멸망 전, 모두가 그녀를 홍보용 도구로만 보고 있을 때 친절하게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런 인물을 수작질로 죽게 만들었으니 오메가에 대한 라비아타의 복수심도 알파 못지 않았으리라.

 

 

 

“... 됐다, 그 정도만 예열하면 될 거 같네.”

 

 

 

양 볼을 야릇하게 상기시킨 채 내 물건을 빨아대는 두 명의 여인. 그 모습에 사정감이 밀물처럼 샘 솟기 시작했다.

 

알파의 몸은 물론이거니와, 라비아타 역시 닥터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되찾았다.

부드러운 가슴, 적당한 살집과 커다란 가슴. 내 취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으니 어찌 내가 싸지 않고 버틸 수 있었겠나.

 

멸망 전 세계를 이끌었던 대기업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만든 원 오프 타입 개체. 알파와 라비아타.

그런 둘이 침 흘리는 것도 주체하지 못한 채 내 자지를 빠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은 실로 치명적이었다.

 

내가 그만하라 했는데도 둘은 계속 혓바닥을 뻗어 뿌리부터 귀두까지 살살 핥아댔다.

 

 

 

“그만... 그만...!”

 

“하아... 주인님... 그 동안 너무 오래 참았어요.

부디 한 번만 자비를... 하읍♥

 

“주인님... 주인님... 아시잖아요. 제 칠죄종이 왜 성욕인지...♥

저 년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시기 전에 부디 제게도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준비만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강렬한 냄새를 맡으니 저도 모르게...♥

 

 

 

... 그래, 뭐... 못해줄 건 없지.

못해줄 건 없긴 한데... 뭐가 이렇게 허전한 걸까?

 

 

 

“... 아. 맞다.

그럼 이렇게 하자.”

 

“하읍...♥

... 네...?”

 

 

 

뭐가 이렇게 허전하나 했더니 다른 게 아니라 관객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다.

 

저 멀리서 오메가가 나를 보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 

 

이미 닥터만 만든 최음제와 발정제를 치사량 직전까지 맞은 상태.

게다가 금란의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해 만든 감도 조절 장치도 몸 속에 삽입해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감도 3천 배 같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몇 배는 상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물며 눈치도 보통이 아닌 것이 난 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 아마 창문 아래로 몸을 숙인 알파와 라비아타가 뭐를 하고 있는 지 이미 깨달은 탓이었겠지.

 

 

 

“저 년, 지금 최음제 맞은 지 얼마나 지났지?”

 

“음... 대충 10분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요?”

 

“그 정도면 약효도 몸에 쫙 퍼지기 시작했겠네.

바닥에 물 웅덩이 흥건 한 거 봐.”

 

 

 

내 말에 알파는 자지를 핥던 움직임을 멈춘 채 살짝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 오메가의 모습을 살펴 보았다.

 

땀인지 애액인지, 사타구니 아래쪽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웅덩이를 보며 알파는 가볍게 조소를 지었다.

웅덩이뿐만 아니라 허벅지도 질에서 나온 애액이 강줄기를 이루고 있었으니 같은 여자로서 퍽이나 안쓰러웠을 것이다.

 

 

 

“하아... 멍청한 것. 부디 저렇게 갇힌 채로 안나 박사님이 겪으셨던 고통의 만 분의 일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네요.”

 

“고작 그거로 만족해?”

 

“네? ... 으읍♥

 

 

 

볼을 상기한 채 나를 올려다 보는 알파. 그런 알파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강하게 쥐어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삼키게 만들었다.

 

다른 이였다면 당황해서 헛구역질이라도 했을 만한 상황.

허나 칠죄종 중 성욕을 담당하는 알파는 그러지 않았다.

 

목구멍의 점막이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며 길을 내 귀두가 들어갈 길을 내주었다.

혓바닥은 뱀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내 뿌리를 기분 좋게 마사지 했고, 목구멍의 주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내 정관에서 흐르는 정액을 앞으로 끄집어 냈다.

 

홍수처럼 흘러 나오는 침은 자지가 마저 채우지 못한 알파의 입 속을 가득 메웠고, 그 부드러움에 내 물건은 미끄러지듯이 알파의 목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빨이 톡, 톡, 가볍게 뿌리를 건드리니 성질 급한 쿠퍼액 속 정자들은 꼬리를 치며 알파의 입 속으로 다이빙했다.

 

찌걱거리며 요동치는 알파의 입 안.

난 단 한 번도 힘을 준 적 없었으나 알파는 본능적으로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하아... 하아...♥♥ 듀인...님♥♥

 

“만 분의 일? 안나 박사가 겪었을 고통의 만 분의 일 정도 깨달은 거로는 만족하면 안 되지.”

 

 

 

내가 물건을 쑤셔 넣을 수록 알파의 속옷도 검게 젖어 들었다.

아니, 젖다 못해 바닥에 뚝뚝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치 오메가에게 지기 싫다는 듯이, 넘치는 성욕의 분신들을 바닥에 흘리며 오메가 못지 않은 물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러는 우리의 모습을 몸을 비비 꼬며 안타깝게 쳐다보는 라비아타.

난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한 움큼 쥐어 들어 내 몸 쪽으로 강하게 잡아 당겼다.

 

당황한 채 말도 못하는 라비아타를 뒤로 한 채, 그녀의 입 속으로 혀를 강하게 집어 넣었다.

순간의 상황 변화를 똑똑한 머리로 받아들인 라비아타는 몸을 떨며 내 혀를 즐겁게 빨아 들였다.

 

양 옆에서 셀 수 없이 떨어지는 암컷의 애액들.

그 모습에 난 몸에 힘을 주어 한 손으로 알파의 머리를 거칠게 당겼고, 다른 손으로 라비아타의 애널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름의 신호였다. 지금까지 참은 씨앗을 받아들인 준비를 하라는 신호.

조금 난잡한 신호였으나 이미 본능에서부터 끈적하게 연결된 우리에게 그런 노이즈는 문제도 되지 않았다.

 

 

 

“...!!! 듀인님... ♥♥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하으읍... 주인님... ...♥

 

 

 

알파의 목젓과 라비아타의 혀가 내 몸을 동시에 건드릴 때, 나도 정관의 근육에 주던 힘을 풀었다.

 

마치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콸콸 쏟아지는 정액. 그 알파조차 받아먹지 못할 만큼 엄청난 양의 정액이 입 안으로 꿀꺽 꿀꺽 들어갔다.

 

그러면서 냄새 만으로 절정하는 라비아타의 허벅지는 이미 애액으로 번질번질, 기름칠이 되어 있었다.

마치 맛 좋은 고기를 눈 앞에 둔 사람의 본능마냥 반짝이는 허벅지 속으로 물건을 집어 넣고 싶다는 생각을 간신히 참아내며 그녀의 입 안에 길게 타액을 쏟아냈다.

라비아타 역시 그런 내 혀를 맛있게 빨며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암컷의 냄새가 감옥 내에 진동하고 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었으리라.

 

 

 

철컥! 철컥! 철컥!

 

“하아... 이제 좀 살겠네.

... 응?”

 

“뭐 하는 거야!! 사람이 눈 앞에 있으면 고문을 하든 협상을 하든, 뭐라도 하란 말이야!!!”

 

 

 

그리 크지 않은 감옥의 심층부. 그 안에서 성욕의 화신들이 참다 참다 쏟아낸 암컷과 수컷의 산물이 온 사방을 범벅으로 만들었는데 냄새가 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오메가의 몸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

제 아무리 레모네이드라고 하나, 할 게 섹스 밖에 없었던 오르카 호에서 더 즐거운 경험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든 기술의 결정체를 이길 수는 없었다.

 

 

 

“... 꿀꺽. 꿀꺽.

... 하아, 주인님의 귀중한 씨앗... ♥ 주인님의 종은 이것만으로도 만족이에요♥

 

“그래? 그럼 만족 좀 더 해야 할 거 같은데, 어쩌나?”

 

 

 

난 그대로 알파와 라비타아를 내 옆구리에 끼운 채, 감옥 내부로 들어갔다.

덜컥, 하며 열리는 문 너머로 처참한 오메가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들어오자 화색이 된 오메가. 쏟아지는 애액도 식사 앞에서는 침을 삼키듯이 꿀꺽 하고 참아내며 나를 향해 기대의 눈빛을 보내온다.

 

하지만 그런 걸 해줬다간 상이나 다름 없다는 걸 내가 모를 리가 없지 않나.

난 그저 내 옆에 있는 농익은 두 여인을 거칠게 바닥으로 내던졌을 뿐이다.

 

그러자 본능적으로 나를 향해 엉덩이를 치켜 세우는 둘.

그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난 기분 좋게 내 손과 물건을 둘의 몸 안으로 집어 넣기 시작했다.

 

 

 

“...!! 뭐... 뭐 하는 거냐고!!

내 방화벽을 깨려고 그러는 걸 내가 모를 거 같아?! 그러려면 내 몸을 써서 하든가 해야...!!”

 

“뭐 하긴, 고문해달라고 해서 고문하고 있잖아.”

 

찌걱♥ 찌걱♥ 찌걱♥

 

“하으응♥♥ 주인님의 늠름한 물건이... ♥♥

 

“흐아아아... 역시 라비아타 몸은 부드러워서 씹질하는 맛이 있단 말이야.”

 

“아아...♥ 그렇게 천박한 말씀을 해주시면 더 이상... 흐읍?!♥

 

“미안, 미안, 알파는 일단 내 손가락으로 참고 있으렴.

오늘 아주 끈적하게 해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으라고.”

 

“하아... 하아...

... 네에...♥ 주인님의 두꺼운 손가락도... 하응♥

 

“지... 지금 대체 뭐 하는... ...”

 

턱.

 

“... 하...?”

 

 

 

자꾸만 궁시렁 대는 것이 시끄러워, 라비아타에게 양해의 자궁 키스를 날리고 물건을 뽑아 오메가의 머리에 가져다 대었다.

 

진한 사정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자지. 수컷 냄새가 진동을 하는 물건에 오메가는 입조차 열지 못했다.

 

 

 

“하... 하... 하아... ...”

 

“자꾸 뭐라 뭐라 시끄럽네.

네 방화벽인지 뭔지 하는 건 나중에 처리할 거니까 닥치고 보고나 있어.”

 

 

 

충격에 말조차 더듬고 있는 오메가. 

레모네이드 정도 되는 개체가 고작 성욕에 헐떡이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미치지 않고선 못 버틸 환경을 지금껏 만들었다.

 

원래부터 섹스용으로 만든 최음 약물, 그걸 닥터 두 명과 알파로 강화하기까지 한 마당에 오메가는 내게 박히며 한창 전희를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위에 금란용 감도 조절 장치와 진한 수컷 냄새로 마무리 장식을 끝냈다.

 

알파 공인, 백 년 넘게 살며 단 한 번도 남자맛을 못 본 오메가는 성욕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하였다.

허나 우리 오르카는 어디인가, 유희로 할 만한 게 섹스 밖에 없던 시대에서 서로 외로운 밤을 몸으로 부대끼며 버텨낸 곳 아닌가?

 

ㅈ간 새끼의 몸으로 있느라 변변찮은 삽입 한 번 못했던 상황에서도 안타까운 눈빛으로 서로의 입술과 혀만 진득하게 탐하며 버텨온 우리다.

성욕, 아니, 그 이상의 사랑으로 몸을 섞어오던 우리에게 이 정도 자극은 어린 애 장난이다 다름 없단 말이다.

 

 

 

“냄새 맡았으면 이제 입 닥치고 있어.

라비아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주인님... 주인님... 부디 빨리 은혜를... 하으응!♥

 

 

 

짧은 말을 마치고 다시 라비아타의 몸 안으로 내 물건을 부드럽게 쑤셔 넣었다.

마치 집에 들어온 듯한 감각. 그 편안한 감각 위로 알파의 혀가 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메가의 방화벽이 작동하는 것이 눈에 선했다.

간헐적으로 발작을 하며 족쇄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오메가. 

그러는 건 뇌 내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방화벽의 역치를 쿡쿡 찌를 때마다 나오는 반응이라 했다.

 

허나 앞으로 적어도 몇 시간은 오메가가 내 좆맛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저 년 밑에서 죽어간 바이오로이드들이 몇인가, 피땀 흘려 고생했던 애들이 몇인가.

 

지 창조주랑 닮은 좆 같은 선민의식이 뿌리째 뽑히기 전엔 내가 저 년의 몸 속에 물건을 집어넣지 않으리라.

그리 다짐하며 난 내 머리 속에서 오메가라는 존재를 지웠다.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애들만 사랑해주기도 바빴으니까.

 

 

 

“하으으♥♥ 주인님... 조금만 부드럽게...”

 

“아, 아팠어? 미안. 조금만 천천히 해볼게.

라비아타 몸이 너무 기분 좋아서 나도 모르게 속도를 올렸네.”

 

“아... 제 몸으로 그렇게 기쁘셨다니♥

부디 주인님께서 편하신 대로... 해주세요♥

 

 

 

그렇게 오르카 호 깊은 감옥 안, 서로 사랑하는 암컷과 수컷의 향기는 좁은 곳 안에서 잔혹하리만큼 그 밀도를 높여갔다.

 

게임 속 주인공이 겪었던 실수의 전철은 결코 밟지 않으리라.

이 냄새가 방화벽을 깨고, 그 너머 머리 속에 있는 불순한 생각까지 바꾸기 전엔 내 몸이 으스러질 때까지 씹질을 계속 하리라.

 

그런 숭고한 사명에 반쯤 몸을 맡기고, 나머지 반쪽은 그냥 본능적인 움직임에 맡긴 채 난 내 허리와 손목을 놀렸다.

 

그렇게, 방 안엔 세 명의 여인의 교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중 둘은 기쁨으로, 나머지는 괴로움으로 신음했다는 게 차이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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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역시 그건 별로였지?”

 

“역시... 그건 별로 좋은 계획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 맞아. 별로 좋은 계획은 아니었던 거 같아.

우리가 좀 너무 했어.”

 

 

 

그렇게 얼마나 계속 했을까, 내 몸에 좀 무리가 온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계속한 우리는 어느새 혼절한 오메가를 보며 정신을 차렸다.

 

사실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다. 고작 대여섯 번 정도 밖에 사정하지 않았으니까.

 

알파의 분석에 따르면 방화벽이 역치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강제 활성화가 된 것이라 했는데, 그 탓에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왜냐고? 레모네이드 특징 상, 저대로 내버려 두면 오메가의 뇌에 손상이 갈 거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뇌에 영구적인 지능 하락이 발생한다는 거다.


우리가 필요한 건 유능한 레모네이드 오메가지, 헥헥 대며 내 물건만 빨아대는 짐승이 아니다.

그러니 나도, 알파와 라비아타도 서로 아쉬운 마음을 감춘 채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하아... 그럼 일단 계획은 성공한 건가?

방화벽이 약해지긴 했다면서. 이제 해킹하면 돼?”

 

“그게 저도 말처럼 되면 좋겠지만...

...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못했네요.”

 

“뭐가?”

 

“극한에 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두뇌 내부가 상당히 약화됐어요.

이 상태에서 함부로 뭔가를 건드리면 정신이든 몸이든 둘 중 하나는 고장 나버릴 거에요.

방화벽은 레모네이드의 신체와 불가분 관계로 묶여 있거든요.”

 

“떼어낼 수 없다는 거지?

그럼 케스토스 히마스를 쓰는 건? 오메가의 것도 탈취해왔으니까 분석을 좀 해보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래 볼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제 케스토스 히마스를 이용해서 해킹을 시도해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비슷하다고 한들 내부 디테일은 다를 수도 있어요. 제가 무리하게 해킹을 했다간 내부에서 자폭 시퀀스 같은 게 발동할 수도 있겠죠.

그런 걸 다 피해서 하나 하나 확인해보려 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게 뻔하고요.”

 

“... 철두철미한 건 알아줘야겠네.”

 

 

 

꽤 많은 걸 고려해서 만든 오메가 심문 작전이었으나 한 순간 분위기에 휩쓸린 까닭에 일이 조금 꼬여버렸다.

 

나는 물론이고 알파와 라비아타마저 헛기침만 뱉으며 조금 전의 기억을 떨쳐 내려 노력했다.

각 기업의 최고 개체와 사령관이란 작자가 성욕을 못 이기고 놀아나는 꼴이 얼마나 우스운가.

 

 

 

“...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앞이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 난 동아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내 패널을 들어 메시지 함을 살펴 보았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나버린 터라 메시지들이 쌓인 게 있을 것이었다.

당장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일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죽여야겠지, 그런 생각에서 온 메시지들을 쭉 내려봤다.

 

 

 

“일단 닥터는 좀 불러봐야겠다. 혹시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 그럼 일단 방법이라도 보이겠지. 후우.

...

...

...

... 응?”

 

 

 

그렇게 내려가던 중, 이상한 메시지가 하나 보였다.

 

처음 보는 연락처가 담긴 문자. 발신자 이름으로 유미가 적혀 있었으니 이상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해 별 생각 없이 그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으헤헤헤, 사령간니이이임이다아~~”

 

“... 너 누구야?”

 

 

 

처음 보는 연락처에 걸맞는 처음 듣는 목소리.

나는 당황스러움에 눈을 꿈뻑 꿈뻑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저 몰라요오오?? 저 서아에오~ 서아~”

 

“서... ... 뭐?”

 

 

 

그 때 무심코 과거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자기 이름이 뭔지를 물어봤으나 수십, 수백 마디로 대답했던 그 아찔한 아가씨의 기억 말이다.

 

 

 

“... 카르디아. 너가 왜 유미랑 같이 있는 거야.”

 

“에에에...? 저는 멀쩡해오... 멀쩡해... 으헤헤헤헤.

..."


"사... 사령관니임...!!”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흐릿하게 전해져 온다.

 

파란 머리를 하고 있을 유미. 떨리는 목소리를 보아하니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 지 알만 하다.

 

 

 

“... 유미야, 갑자기 나한테 메시지는 왜 보낸 거야?”

 

“아... 아, 아, 아, 아니, 다른 게 아니라 이 분이 술이 뭔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캔맥주 하나만 드렸는데...

... 자, 자, 잠깐만, 카르디아 씨!!! 그거 거기에다가 뱉으면 안 돼요!!!”

 

 

 

뱉어?

 

 

 

“으아아... 내가 커버를 씌워놨으니까 다행이지, 하마터면 서버가 훅 갈 뻔...

... 카, 카, 카, 카르디아 씨이!!!”

 

“으헤헤헤, 사령가아아안니임!!

이거 엄청 신기해요! 머리가 막 빙글빙글 도는 게 마아아악... 우에에엑!!”

 

 

 

... 그저 목소리 하나 만으로도 주변 상황이 다 그려질 만큼 생생한 소음들.

 

그 너머에서 고생하고 있을 유미의 모습에 난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었다.

 

 

 

“으헤헤... 솔잎 주워먹는 거보다 이게 훨씬 조아... 으헤헤.

... 아, 사령간임?! 그거 아세오? 인간 분들의 소화 계통은 엄청 특이해요오!

그냥 맥주란 것만 조금 마셨는데 위장에서 부분적으로 소화된 음식물들이... 우엑!”

 

“카르디아 씨! 토하려면 화장실로 가서 하세요오!!”

 

“토? 아, 이게 토라고 하는 건가 봐요오? 으헤헿.

아무튼 전 빨리 화자앙실로 가바야 할 거 가타요... 유미 님 마음이 점점 검게 물들고 있어서... 으에에엑!”

 

“카르디아 씨이이이이!!!!”

 

뚝.

 

“... ... 알파야.”

 

“... ... 네, 주인님.”

 

“유미 좀 잘 챙겨줘라.”

 

“네...”

 

 

 

그렇게 어지러운 연락은 맥없이 툭, 끊겨버렸다.

 

어이가 없을 때 할 말을 잃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듯이, 우리 셋은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카르디아, 진짜 보통 아가씨가 아니라고.

 

 

 

“칸이랑 다른 애들이 눈을 벼르고 돌아다닐 텐데, 벌써 저렇게...”

 

“치, 친해졌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죠?

유미 양이 같이 술을 마셔줄 정도면 마음도 열었다는 뜻이니까... 하하.”

 

“... 혹시 필요하시다면 저희 배틀 메이드 쪽으로 보내주세요.

앨리스가 정신을 차린 이상, 적어도 저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조금 식겁한 말을 내뱉는 라비아타. 하지만 그 저의는 분노라기보다는 그냥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아가씨, 친화력이 대단한 모양이네요.

벌써 그렇게 같이 놀 줄도 알고. 유미 양의 다크서클이 요새 너무 짙어져 걱정이었는데, 친구 한 명 정도 생기면 나쁠 건 없겠죠.

... 그 친구가 철충이라는 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

 

“... 저는 그런 의구심도 이젠 지치네요.

저렇게 어리숙한 친구를 보고 철충이니 뭐니 말싸움하기도 이젠 진 빠질 거 같고... 하하...

주인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그래. 나도 마찬가지다.

하여튼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친해지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

... 잠깐.”

 

 

 

순간, 아이디어 하나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알파, 우리 그 귀걸이 가지고 있지?”

 

“귀걸이라 하시면... 요정 마을에서 얻었던 그 귀걸이 말씀이신가요?

가지고 있긴 하지만 방화벽이 작동하고 있는 이상...”

 

“그 방화벽, 본인의 두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면서?

마음 먹기에 따라 약해질 수도 있고, 강해질 수도 있는 거 맞지?”

 

“어... 네, 그렇죠.”

 

 

 

마음 먹기. 아마 인생에서 그보다 더 주관적이고 유동적인 단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카르디아가 어떤 앤가? 그런 마음을 볼 수 있는 애 아닌가?

 

 

 

“라비아타? 오메가 좀 깨워보자.

시켜볼 게 있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방화벽이라면, 우리가 약해지도록 마음을 먹게 해주면 될 일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몸에 활력이 돌아왔다.

어깨도 한 번 풀어주고 팔도 기지개 한 번 쫙 펴준 다음, 나는 오메가를 쳐다봤다.

 

 

 

“이왕이면 복종시켜서 써먹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어.

이 참에 자기가 만든 귀걸이 위력 좀 보라고 하지, 뭐.”

 

“저... 주인님? 혹시 그 철충 아가씨의 도움을 받으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응, 그러려고. 

혹시 그 애가 아직 의심되는 거라면 이번에 하는 거 보고 결정해 봐.

말 하는 걸 들어보니까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아. 조금 멍 하니 어리숙해서 문제지.”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무슨 시간?”

 

“숙취 해소 좀 할 수 있는 시간이요.

아까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지금 정상 상태가 아닌 거 같은데...”

 

“아.”

 

 

 

... 숙취 해소. 숙취 해소... 그래, 뭐. 조금 기다려주면 되지.

 

...

하여튼 방심 못할 아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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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 하더라도 야스 한 번은 괜찮잖아?




아무튼

절대 애 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