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는게 왜 싫어?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좋은거 아니야?”

   

   

“제가 겨울이 끝나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점점 따뜻해진다면 대원들의 복장이 지금보다 더 얇아지고 천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거에요. 그렇게되면 변태같은 저희의 폐하는 그런 분들의 복장에 환장을 한 나머지 꽁꽁 싸매고 다니는 저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게 되겠죠. 저는 그런 상황이 오는게 싫어서 겨울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한겁니다.”

   

   

“에이, 예전의 나라면 몰라도 지금의 난 안그래. 거의 3년동안 노출도 높은 너희들의 복장을 보면서 지냈더니 이젠 그런거에 무뎌졌거든. 다른애들을 보느라고 아르망 너의 존재를 잊을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폐하. 그러면 여기서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두장의 사진중에서 어느것에 먼저 시선이 가셨나요?”

   

   

“그, 그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르망을 먼저봤지! 이건 당연한거잖아!”

   

   

“폐하. 애써 거짓말 하실필요 없어요. 아까부터 운디네님의 사진에 시선이 고정되어있다는건 다 알고있답니다.”

   

   

“으휴, 그러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살색이 많이 보이는 여자에게 시선이 가는건 남자의 본능이라서 어쩔 수 없단말이야.”

   

   

“드디어 인정하셨군요 폐하. 겨울이 끝나면 본능에 따라서 저를 잊어가실 것을 말이에요.”

   

   

“아니 그렇지않아. 내가 본능적으로 노출 많은 여자에게 시선이 가듯이, 나는 본능적으로 아르망을 사랑하거든. 그러니 봄이 온다고 해도 난 아르망을 잊어버릴 일이 없을거야.”

   

   

“정말이시죠?”

   

   

“물론이지. 그리고 아르망, 난 너와 다르게 겨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이유가 뭔지 알아?”

   

   

“후훗. 설마 봄이 왔을 때 저와 함께 꽃이 핀 들판을 거닐면서 같이 데이트를 하고 싶기 때문에 겨울이 빨리 끝나기를 원하시는건가요?”

   

   

“역시 아르망이야, 바로 맞춰버렸네.” 

   

   

“폐하. 그럼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이 자리에서 저와 두가지만 약속해주세요. 첫번째 약속은 겨울이 끝나더라도 저에게서 한눈팔지 않기. 다만 가끔은 한눈파는걸 허용해줄게요. 그건 폐하의 본능이니까요. 둘째 약속은 날씨가 풀려서 바깥에 꽃들이 피면, 저와 같이 데이트나가기. 약속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 손가락걸고 바로 약속해줄 수 있어.”

   

   

“손가락 걸지말고 도장찍으면서 약속해주세요.”

   

   

“무슨도장?”

   

   

“...입술도장으로 약속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추기경님.”

   

   

♥




지금껏 썼던 이야기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