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은 아예 다른 종족이라고, 그저 철충이란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잡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임.


좆간처럼 바이오로이드들을 학대하지도 않고 뭘 하든 자유롭게 풀어주지만 아예 다른 종족으로, 이성으로는 손톱만큼도 보지 않는 거임.


누구에게든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바이오로이드들의 복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남녀간의 애정은 손톱만큼도 없고 그저 자기 대원이니까, 부하니까 직장 상사가 자기 부사수 돌보는 느낌으로 대하는 거임


콘스탄챠가 오늘부터 주인님의 밤시중을 들겠습니다 같은 소리 하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표정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종족이다. 물고기와 새가 교미하는 거 봤나? 라고 하는 거임.


사방에서 주인님,폐하 이러면서 떠 받들어주면 진절머리 내면서 너희와 나는 동등한 협력 관계다.너희는 인간의 명령권이, 나는 너희의 무력이 필요해서 협력하고 있을 뿐이야. 그런 호칭은 쓰지 마라 라고 하는 거임.


철충과의 전쟁이 끝나면 함께 인류를 재건하지 않겠냐고 얼굴 발갛게 물들이며 묻는 용에게 픽 웃으면서 자기는 자웅동체가 아니라 혼자 아이를 못 낳는다. 인류를 멸망시킨 철충 놈들에게 복수를 마치고 나면 나는 어디 산에라도 틀어박혀 혼자 살테니 너희끼리 바이오로이드 제국이라도 세워라라고 하는 거임


우리는 인간님을 모시기 위해 태어난 건데..인간님에게 사랑 받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존재 목적인데..라며 애태우던 바이오로이드들은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어느 날 밤 잠든 사령관실 문을 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