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멸망 전의 인류 국가 '아랍에미리트'의 최대도시이다.

하지만 지금은 철충과 휩노스 병이 휩쓸고 인간의 손길이 끊어져

생존한 바이오로이드와 AGS만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런 두바이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덮치기 시작했다.


여느 폭풍이 그렇듯 폭풍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허무하게 빗나가 너무나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모래 폭풍이 두바이를 집어 삼키고 두바이를 떠나지 않고 가두어버린 것이다.

FAN전파와 모래 폭풍의 벽이 뒤섞인 대기는 아무런 전파도 두바이 밖으로 내보낼 수 없게

자연의 차단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참혹한 감금이 이어가던 중 폭풍의 벽을 뚫고 무전 신호가 오르카 저항군에 닿았다.

"여기는 스틸라인 두바이 부대..부대장 '마리'다..두바이를 탈출할 수 없다..

사망자가..너무나도 많다.."


구조 신호였다. 모래의 차단벽을 넘어 들려온 구조 신호에 오르카 저항군에서는

본격적인 구출 작전을 계획하기 전 현장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특별 정찰대를 편성하여 두바이 출격을 결정했다.


'뚜벅..뚜벅..'

"..장님?"

세 형체가 강렬한 모래 폭풍 속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던 중

한 여성이 입을 열었다.

'뚜벅..'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다른 두 형체는 모래 밟는 소리만을 내며 전진했다.

"칸 대장님?!"

"들었다. 왜 그러지?"

"제가 먼저 비행해서 앞을 보는 건 어떨까요?"

"100%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아, 아뇨, 지형 탐사 결과 곧 폭풍의 벽을 통과합니다."

"당장은 참도록. 혹시라도 네가 비행하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보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만에 하나 무장한 적대 세력이라면 더욱."

"워우, 오랜만에 사막 작전이라 그런지

엄청 활기가 도는 것 같네 대장."

또다른 형체가 이죽거리며 칸의 말을 받았다.

"워울프 씨?"

"응?"

"아랍 현지의 초소형 병사들이 제 옷 속으로 침투했어요."

"아이 씨..크흡!..그거 모래잖아!!"




폭풍의 벽을 넘은 그녀들의 눈 앞에 빌딩숲이 펼쳐졌다.

하얀 나무들이 사막의 모래 속에 뿌리를 박은채 점점 잠겨가는 광경이었다.

걸음을 멈춘 칸이 숨을 고르며 둘에게 말했다.

"제군들, 두바이에 온 것을 환영한다."

"네, 완전 죽은 듯이 조용하네요."

"뭐 아직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잖아? 페더, 뭔가 소식 있냐?"

"음..약 800m 전방 방면, 약하게나마 무전 신호같은게 잡혀요."

"좋아, 다들 잠깐 쉬었으니 다시 이동하지. 거기에 도착하면

그 다음은 어느 정보를 취할지 선택지가 생기겠군. 현지의 정보인지 페더의 정보인지."

"오..농담이시겠죠?"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정찰부대의 칸, 탈론페더, 워울프는 다시 걸음을 이어나갔다.


앞으로 나아가던 그녀들 앞에는 가파른 모래 절벽 아래로

사막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와

그 위에 마구잡이로 놓여져 방치된 자동차들이 놓여있었다.

"좋았어, 확실히 신호가 잡히고 있어요. 이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그 장소가 있을 것 같아요"

"음, 여기서는 우회로를 찾기 힘들다. 레펠로 강하하지."

"OK."

칸과 워울프, 탈론페더는 아래로 내려와 주인을 잃고

수많은 세월동안 버려진 차량들 사이로 고속도로를 걸어나갔다.


"아깝구만 아까워. 우리 보급관이 봤으면 좋아서 기절했겠지?"

"훗, 그것도 그렇군. 이렇게나 현지 보급품이 널려있다니.."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까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중동 지역에 올 때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여유가 된다면 하도록.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임무가 최우선인 걸 명심하도록."

"뭐 어려울 것 없잖아? 정찰 부대니까 말썽만 피우지 않고

찔러보고 빠지는 건데."

"확실히 할 건 해야하니 당부하는 거다. 혹시 모를 생존자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도시에 들어가 생존자의 위치를 확보하고 다시 폭풍의 벽 밖으로 빠져나와

본대에 통신을 한다. 오르카 본대가 도착하면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거지."

버려진 차량들과 죽어버린 동물들의 사체, 손길이 끊겨 모든게 낡고 부숴진

도로의 시설들. 하늘에는 멈춰버린 도로 속에서

움직이는 형체들에 놀란 까마귀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하염없이 신호의 발신지를 찾아가던 그녀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겨우겨우 형태를 갖춘 송신탑과 비교적 최근까지 쓰인 듯한

군용차량들을 벽 삼아 둘러싼 간이 통신시설과도 같은 곳이었다.

"휴우..거리 0m. 여기가 발신지였어요."

"그래. 우리가 여길 오게 만든 그 소리로군. 조사 해보자고."

.

.

"통신기록도 다 평범한 군사 통신이네요.

내역을 완벽하게 복구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뺏긴 일은 없이 최근까지 군 병력이 사용하고 있던 건 확실해요."

"..잠깐. 대장? 페더? 둘다 와봐. 차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아."

한 차량 앞으로 워울프가 칸과 페더를 불러모았다.

두꺼운 천으로 가려진 뒷문 아래에는 새빨간 웅덩이가 있었다.

"피로군.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는데..설마?"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연다."

워울프가 천을 걷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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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에컴 패러디 소설 대충 써봤는데

스펙 옵스 영상 보다가 갑자기 뽕차서 테스트삼아 0편 써봤음

스펙 옵스인 만큼 콘문학 형식 버리고 소설 형식으로 써봤는데

제대로 소설 느낌으로 쓰려니 이건 이것대로 어렵네


호드 단독,

아무렇게 혼합(칸, 페더, 발키리/미호 등등),

스틸라인 단독(노움, 이프리트/레프리콘, 브라우니)에서 고민하다

어차피 중단할 수도 있는 패러디 소설이라 호드로 일단 해봤어

반응 좋으면 캐릭 정말로 누구로 할지 정하고 써야지


까먹기 전에 스카라비아 야스 씬이나 찍으러 감

이제 가볍게 박는 부분 끝내고 내 취향대로 박는 부분만 남음

픽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