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가운데 덩그라니 놓여있는 섬의 커다란 등대가 보고싶다
거기에 좌우좌와 등대지기 가족이 살았으면 좋겠다
멸망 전쟁 때도 바다 한가운데 있어 공격을 받지 않는 천해의 요새였으면 좋겠다
아빠 엄마 딸 아들과 좌우좌 다섯이서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보자고 아자아자하는거 보고 싶다
어느 폭풍우가 치는 밤 주변을 둘러보려고 우비를 입고 등대 위로 나온 좌우좌가 보고 싶다
그러다가 심심해서 지상으로 나온 별의 아이 아성체랑 눈이 마주쳤으면 좋겠다
심심해서 엄마 경고도 무시하고 멀리 까지 산책나온 별의 아이였으면 좋겠다
인간(비스무리 한 것)을 실제로 만나 몹시 반가워 하면서 난리를 치는 아성체가 보고 싶다
그러나 좌우좌의 눈에는 심해 촉수 괴물이 몸을 뒤틀면서 파도를 일으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고 싶다
어느새 아성체의 거대한 얼굴이 좌우좌 한치 앞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아성체는 눈 앞에 있는 인간이 자기를 반가워 하지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사하려고 촉수를 뻗었는데 뒤걸음질 치다 넘어지는 좌우좌가 보고 싶다
아성체는 자기가 넘어뜨렸나 싶어 놀라서 두 손(촉수)로 칭칭 감아 일으키는 게 보고 싶다
그리고는 촉수 끝을 좌우좌의 입에 넣고 좌우좌의 입꼬리를 잡는게 보고싶다
점점 정신이 저편으로 사라지는 좌우좌지만 이 괴물이 자신의 입을 잡아 째려는 줄 알고 모든걸 놓아버리는게 보고 싶다
그런데 아성체는 그대로 입꼬리를 올려서 웃는 모양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좌우좌가 행복하다 생각하고 활짝 웃으면서 두손으로 박수를 치지만 좌우좌에게는 그저 사악한 괴물이 기괴한 웃음을 지으면서 괴성을 내지르는걸로 보이면 좋겠다
박수를 칠때마다 큰 바람이 일어 안대도 날라가고 뒤로 자빠지는 좌우좌가 보고 싶다
그상태로 촉수로 좌우좌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는 다시 엄마가 눈치채기 전에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아성체 별의 아이가 보고 싶다
홀로 몇 시간 동안 울다 웃다가 하며 정신을 겨우 차린 좌우좌가 아래로 내려가는게 보고 싶다
그런데 어제만 해도 괜찮았던 가족들이 전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알고보니 별의 아이가 너무 많은 FAN파장을 무심결에 내보내서 신경계가 싸그리 다 타버린거면 좋겠다
그때 이후로 항상 실실 웃으면서 등대를 돌아다니는 좌우좌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