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가 바이오로이드 잘 아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제목에서 보셨듯이, 중고 바이오로이드 하나 구매했습니다.

바닐라 혹은 포티아 개체는 아니고, 군용 모델인 브라우니 개체 입니다.

그런데 도움이 필요해서 여기에 여쭙습니다.


저 민간용 바이오로이드 2개 냅두고, 왜 브라우니 모델을 사고 여기에 도움을 요청하냐고요?

이야기 드리자면, 독신으로 좀 살다보니 외로워져서,

같이 있고 집안일 좀 해줄 바이오로이드를 싼값에 구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바이오로이드를 판매하는 사이트란 사이트는 다 뒤져보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트에서 중고 바이오로이드를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느낌이 살짝 쎄하긴 했지만, 법적으로 인정 받은 장소라 하더라고요.

실제로 목록 살펴보니 꽤 흔한 바이오로이드들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떨이 품목이 눈에 들어와서 그 페이지로 들어갔더니,

여러 품목들 중에서 한 브라우니 개체가 떨이로 판매중이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알기론 브라우니 모델은 단발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건 장발이더라고요.

"중고품 중에서도 결함품 같은 거라 떨이 하는건가" 같은 생각을 하고 그 바이오로이드의 정보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정신에 문제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 있지만, 얼마나 심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더군다나 값도 중고 중에서 떨이로 판매하는 거라 꽤나 값이 쌌거든요.


주문 시키고 며칠 지난 뒤에, 택배가 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도착했는데.

프로필에서 봤던대로 얼굴에 흉터가 있고, 눈에는 뭐랄까... 생기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브라우니가, 예전 블랙리버의 스틸라인 부대 시연 때 봤던 당차고 밝다는 느낌이 들던 그 브라우니 개체랑 같은 개체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하는 어투는 분명 이전에 듣던 브라우니 그 말투가 맞는데,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요.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악수를 요청하고 손을 맞잡았는데,

잡은 손이 여자의 손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하는 인부들의 손 인줄 알았습니다.

굳은살하고 흉터가 상당하더라고요.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집안일들 좀 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배우면 할 수 있다고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군용으로 제작된 개체이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리저리 가르쳤더니,

의외로 꽤 잘 하더라고요. 빨래나, 청소나...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그럼 뭘 도움 요청하고 싶은데? 라고 궁금해 하실겁니다.


그게, 브라우니가 대체 뭘 본건지, 가끔가다가 멀쩡히 있다 싶더니 갑작스레 발작을 일으키거나,

한 번 집안일 하다가 실수하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탓하면서 사과하더니, 바닥이나 벽에 머리를 큰소리가 날 정도로 박거나 하는 등의 자해를 하거나 합니다.

언제는 식칼을 들고는 "이런 실수나 하는 손 따위는 필요 없슴다...!" 하면서 자기 손목을 잘라 버릴뻔한 적도 있었고요.

처음 봤을때는 깜짝 놀라서 뭔 공포영화 보는 건 줄 알았어요;


실수 하고 자해하려 할 때는 누구나 실수란 걸 할 수 있는 법이니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발작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놀라서 119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몇 번 있었고요. 지금은 대처법을 익혀 놔서 조금 괜찮긴 하지만요.

그리고 발작이 끝난 뒤에도 끝난 게 아닌 게,

자기처럼 발목만 잡는 걸림돌이는 없어지는 게 낫다고 말하거나, 자신은 조금도 쓸모가 없다고 말하는 둥,

듣는 사람이 우울해질 이야기를 늘어놓고 자살을 시도하려 합니다.


지금이야 계속 제가 괜찮다며 뜯어 말리는 방식으로 막고는 있지만,

이 방법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좀 걱정입니다.

솔직히 정신에 저 정도로 문제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해결법이나 대처법 같은 걸 질문 해봤더니, 그렇길레 그런 중고품은 왜 샀냐고 말하는 이야기만 돌아와서,

여기에 한 번 여쭤봅니다.


브라우니를 케어 해주거나 확실하게 다독여줄 좋은 방법 알고 계시는 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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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식의 글이나, 창작물을 여기에 처음으로 써보는데, 지적 할만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