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런거.., 보여주려고... 여왕을 실험실에서 데려온거야..?"


"...아니. 나도 상황이 이 꼬라지일줄은 몰랐지."


"이걸 보니... 걱정한 여왕이...바보가 된.. 기분이야... 가서 쉴래..."


"그래. 금란? 부사령관실 근처의 빈 방에 안내해줘."


오르카호에 들어오자마자 충격적인 광격을 본 티타니아가, 부사령관에세 한번따지고 나서 그냥 포기한듯이 쉴곳을 찾아 떠났다.

근데 웬 티타니아냐고? 펙스 본사 실험실에서 찾았다. 이래저래 실험을 계속 당하면서 감금되어 있었던 모양이라, 인간은 물론 바이오로이드를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녀를 실험실에서 꺼내온 나는 좀 그나마 말이라도 섞어보겠지만... 사령관이나 다른 아이들은 말을 걸어도 무시하겠지.


"어디서 데려온거야?"


"펙스 본사 지하실험실. 삼안의 기술력을 빼내려고 포획했다는거 같은데. 그대로 인간이 휩노스병으로 전멸하고 실험실에 남겨져있었어."


"...안타깝네."


"사람이고 바이오로이드고 다 꺼려허니까 웬만하면 애들이랑 만나는 일 없었으면 해. 특히 여기있는 티타니아는 더. 걔 지금바니걸 입고 있더라? 그걸 걔가 보면 뭔 생각을 하겠어?"


"그것도 그러네."


"아무튼 그러니까 조심 좀 해주고... 그래서 이게 지금 무슨상황인데?"


"몰라. 방주에서 누가 카페를 열더니 하나둘씩 바니걸을 꺼내입더라고."


"....혹시 그거 호라이즌 부대원들이랑 아스널이냐?"


"뭐야 알고있었어?"


"이런 ㅆ....."


그래. 지금쯤이면 방주의 정리는 어느정도 끝나고 생활 구역에서 그러고 있을테니까....

문제는 지금의 오르카는 임시거처를 얻어서 쉬는 타임. 그야말로 이번에야말로 사량관의 마음을 얻겠다! 라며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는 살색의 향연이란 말이지. 심지어 내가 펙스를 아예 장악하고 왔으니 더 축제분위기일 거고. 아직 '그 녀석'은 활동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직 더 나올 살색이 있다는 것에 정말이지 할말이 사라지는 것 같다.

사실 뭐 그건 문제가 없다.

나야 좋다, 저런 미녀들이 헐벗고 다니는데 싫어할 라붕이가 있을까?

없지. 사령관한테 무릎꿇고 빌어서라도 같이 놀고 싶겠지.

근데 나는 지금 몸이 여자라고.

즉 성욕은 저걸로 느끼는데 풀 수가 없다고.

그렇다고 사령관한테 한판하자고 하기엔 박히는건 내가 생리적으로 무리란 말이지. 일단은 정신은 남자라서.


"내가 제명에 못살지 x발.."


"제 명에 못사는건 오메가 잡으러 단독탈주했을때부터 그른거 같은데."


"그런거 아니니까 입 다물어. 지금 정신적으로 한계니까."


"아 예이예이 회장님이 닥치시라는데 입 다물어얍죠."


"너 진짜..."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짚는 부사령관.

그냥 빨리 이자리를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후우... 됫어. 나도 그냥 내 방으로 갈게."


"에? 복귀 파티 준비다해놨는데?"


"지금당장해야해?"


"아니. 이제 소완이 음식준비만 하면..."


"그럼 좀 미뤄. 식재료도 쟁여놓고."


그 말을 끝으로, 부사령관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걸 멍하니 쳐다보던 사령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 갑자기 왜 저러지?"


그런 그녀의 생각을 모르는 사령관은 그저 벙 찐 얼굴로 쳐다볼 뿐이었다.


------------------


미치겠다. 정말이지 미쳐버리겠다.

이런 상황이 올것이라고는 예상은 했다.

방주에 곧 다와가니 오르카가 섹스촌이 될거라고는 예상은 했다.

근데 시발 그게 화면안의 야짤이나 영상이 아닌 눈앞에서 출렁거리는걸 보면 당연히 눈깔을 어디다 돌려야할지 난감한건 당연한거다.

그렇다고 비밀의방으로 불러서 해버릴 수도 없고. 난 몸은 여자니까.

총체적 난국.

발산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성욕.

대련같이 몸을 뭄직여서 발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평소야 그렇게 입고다니는 애들이 없으니 그냥 그렇게 꼴리는게 없어서 대련을 하면서 발산이 되었던거지.

이젠 저렇게 대놓고 나 섹스하고싶다! 하는 복장인데 x발 그게 되겠냐고!


"돌겠네."


"그러게 말이에요. 저런 녀석들한테 애먹고 있던 제가 한심해지는 기분이에요."


"시끄러. 애먹은 수준이 아니라 캐스토스 히마스도 버리고 빤스런 친 녀석이 할말이냐?"


"어찌되었건 그건 옛날일이죠. 이젠 저희도 오르카 밑으로 들어온 처지니까요."


"정말이지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네. 방주에 있는 동안은 저상태일테니.."


"어머. 주인님도 여자를 좋아하시나봐요?"


"...믿기진 않겠지만 뭐 그렇지. 나라고 뭐 감정없고 욕구도 없는 로봇이 아니라고."


"제 종아리에 납탄을 쏘실땐 무슨 전쟁병기신줄 알았는데요."


"너 진짜.."


하는말마다 깐족대며 신경을 긁는 오메가.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는데....

아. 그렇지.


"야. 오메가."


"왜 그러시나요?"


"벗어. 새꺄."


"...네?"


"생각해보니 빡치네. 니가 시발 오르카호에 해놓은 패악질이 얼만데 이제와서 내 밑으로 들어왔다고 그걸 퉁치려해?"


"아니 그건.."


"닥치고 벗으라고."


"네..."


------------------


마침 아르망이 보내준 선물(?)상자 에 든 도구들 덕분에, 두시간정도 원없이 오메가를 가지고 놀다가 수갑과 족쇄로 묶어서 방 구석에 각종 기구를 부착해놓은 채로 쳐박아두았다.

응. 내가 직접 하는건 아니더라도 도구를 가지고 괴롭혀도 어느정도 풀리는구나. 지식이 늘었다.


"후우. 대충 급한불은 끈 기분이네. 확실히 아무것도 안하고 끙끙대며 쌓아두다 터지는 것보다야 낫지."


"으ㅡㅂ브븝브!"


"이 꼴을 진짜 사령관이 봤어야 하는데."


"으브브브브!"


"시끄러. 서류하는데 집중 안 되잖아."


그 말에 조용해진 오메가.

그렇게 서류를 하고 있는데, 금란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아가씨.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뭔일로?"


"파티를 미루려고 했는데 소완의 식재료 준비때문에 도저히 미룰수가 없다고... 파티를 여셔야 겠다고 하십니다."


"아 진짜..."


서류도 한참남았는데 사령관이 도음이 안돼 도움이!!!!


------------------


"부사령관의 성공적인 작전복귀를 축하하며! 건배!"


""""건배애!!!""""


그렇게 파티가 한창인 오르카호.

물론, 그 주인공은 나다.

성공적인 작전과 2달만의 복귀 환영을 겸한 파티다.


그런거치곤 그냥 다들 먹고 마시고 싶을 뿐인것 같지만.

후. 그냥 적당히 있다 빠져나가야겠다.


"여기있었군 부사령관."


"..칸?"


"전의 일은 미안하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


"그때 말했지. 넌 네 할일을 한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아니. 그대도 그대 나름의 계획이있고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


"뭐. 그렇긴해. 그 상황에서 오메가 잡겠다고 나를 미끼로 쓰겠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어?"


"그런의미에서 선물을 하나 주고싶은데."


"뭔데?"


"한잔받아주겠나?"


"뭐야. 그냥 술 한잔 따라주는거로 퉁칠생각이야?"


"한국에서는 술상대의 잔이 비어있으면 채워주는것이 예의라고 배웠는데. 아닌가?"


"그건맞지. 그래서 선물이 뭔데?"


그렇게 물으며 나는 칸이 따라준 샴페인을 들이켰다.


"..그건 한숨 자고 일어나면 알게 될거다. 좋은 꿈 꾸길 바라지. 부사령관."


"야..칸.. 너 설ㅁ..."


"소완에게 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더군."


털푸덕.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그러고 일어났을땐, 내 손에 멱살을 잡힌 채로 두들겨 맞은 듯한 사령관과, 말리러 들어오는 페로가 보였다.

아니 x발.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이야?


------------------


모음집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43742876      


대충 수면제먹이고 사령관이랑 한방에 쳐넣고 야스각재려던 칸의 시도.

하지만 무의식의 부사령관의 방어기재에 사령관이 되려 쳐맞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