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놔 이 나쁜놈아! 감히 초코왕국의 여왕님을 체포하려들다니, 정말 무엄하구나!"

   

   

"난 너가 여왕인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너가 방금 카페테리아에 있는 초콜릿을 무전취식하고 몇개 훔쳐갔다는것만 알아. 초범이고 해서 벌금은 안내도록 봐줄테니까, 니 주머니에 쟁여둔 초콜릿들 전부 가게에다가 돌려줘."

   

   

"싫어! 감히 일개 백성놈이 나의 초콜릿을 뺏으려고 하다니... 앗, 재정부장관이다. 어이 장관! 여기있는 나쁜녀석한테서 나좀 구해줘!"

   

   

"허억허억... 멜리테가 경찰분께 잡혀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달려왔습니다. 사디어스님, 이게 무슨일이죠?"

   

   

"너가 보호자야? 여기있는 자칭여왕님께서 카페테리아에 진열되어있던 초콜릿을 허락없이 가져가다가 딱 걸렸어. 이 여왕님이 가져간 초콜릿을 다 돌려주기 전까진 안 풀어줄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내 왕국에 있는 초콜릿을 먹는게 뭐가 문제라고 이러는거야! 장관, 너가 이녀석좀 얼른 혼내줘!"

   

   

"멜리테, 일단 너가 카페에서 가져갔다는 초콜릿 다 나한테 줘봐." 

   

   

"그래 여깄어! 너랑 참모총장이랑 다같이 나눠먹으려고 잔뜩 챙겨뒀다고!" (주머니에서 엄청 많은 초콜릿을 꺼내 엠피트리테에게 건네줬다)

   

   

"다 꺼낸거 맞지?"

   

   

"그럼! 내가 가지고있는 초콜릿을 모두 준거야! 얼른 돌아가서 참모총장하고 너하고 다같이 나눠먹자!"

   

   

"그럴순 없을거같아. 사디어스님, 초콜릿 여깄습니다. 멜리테가 다시는 이런짓을 안하도록 잘 혼낼테니 멜리테는 이제 풀어주세요."

   

   

"어라? 장관 너 지금 뭐하는..."

   

   

"알겠어. 받은 초콜릿들은 카페에 원래대로 돌려주도록 할게. 일단 오늘은 이렇게 훈방조치 해줄테니 다음엔 다시 만날일이 없도록 하자고."

   

   

"네 안녕히가십시오. 언제나 수고 많으십니다."

   

   

"........"

   

   

"멜리테. 옜날하고는 다르게 여기선 아무 음식이나 막 가져가서 먹으면 안돼. 다 주인이 있는 음식들이니까 정당하게 참치를 내고 사가야 하는거라고. 너가 오르카호에 온지 얼마 안되가지고 잘 몰라서 오늘은 이정도로 끝난거지, 다음에도 또 이러면 일이 많이 복잡해질거야. 그러니 다시는 남의 음식 막 가져가면 안된다? 알겠지?"

   

   

"........................"

   

   

"왜 대답을 안해? 어서 '알겠습니다'해야지."

   

   

"엠피트리테. 너 변한거같아."

   

   

"어? 갑자기 무슨말이야?"

   

   

"예전에는 힘들게 살때는 이렇게 먹을것들을 가져오면 항상 기쁘게 받아주며 웃어줬잖아. 이번에 왜 안그러고 다 저녀석한테 줘버리는거야? 내가 여기에 너무 늦게 찾아와가지고 그새 내가 싫어진거야? 아니면 여기서 풍족한 생활을 하다보니 그때 함께했던 추억들을 전부 잊어버린거야?" (울먹울먹)

   

   

"앗, 울리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멜리테 미안해. 내가 너무 심하게 다그쳤지?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그만 울어." (멜리테 토닥토닥...)

   

   

"훌쩍훌쩍..."

   

   

"어라, 멜리테 왜 울고있어? 무슨일 있었던거아?"

   

   

"참모총장... 그게... 내가 아까 초콜릿을..."

   

   

"초콜릿? 혹시 초콜릿 먹고싶어서 울고있는거야? 그럼 시아가 초코바 나눠줄게."

   

   

"초코바?"

   

   

"그래. 방금 알비스한테 선물받은거야. 별로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나눠먹기는 충분할거야. 엠피언니랑 멜리테, 어서 먹어!" (초코바의 절반을 떼어내 멜리테와 엠피트리티에게 건네줬다)

   

   

"시아야. 두조각으로 나누면 어떡해. 너도 먹을 수 있게 세조각으로 나눠야지." (받은 초코바의 절반을 떼어서 살라시아에게 건네준다)

   

   

"우와, 고마워 엠피언니! 잘먹을게~"

   

   

"...이런 모습을 보니 재무부장관은 변한거 없이 그대로네. 언제나 참모총장을 챙기는 그런 모습이 말이야."

   

 

"당연하지. 내가 자매를 챙기는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야. 그리고 아까 초콜릿을 사디어스님에게 돌려준걸로 너무 마음상해하지마. 방금 너가 우릴 위해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지만, 오르카호의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절했던것 뿐이야.“ 

   

   

”아무리 오래 떨어져있었다고 해도 우리에게 넌 여전히 소중한 자매고, 너가 우릴 위해 소중한것을 선물해주겠다는 마음은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이 돼.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해도 우리는 과거의 추억을 잊지 않았고, 널 싫어하지도 않아. 그러니 이제 마음놓고 눈물 뚝 하렴."

   

   

"정말이지? 그렇담 나도 안심이야. 바다건너에서 다시 만난 내 왕국의 주민이 여전히 나를 존경해준다니까 말이야!"

   

   

"후훗. 다시 예전의 멜리테로 돌왔네. 멜리테, 눈물도 그쳤으니 이제 시아가 가져와준 초코바를 맛있게 먹자."

   

   

"좋아. 참모총장, 재정부 장관. 초코랜드의 여왕께서 명하노니, 가져온 초콜릿을 맛있게 먹도록 하거라!"

   

   

"네 여왕님!"

   

   

"냠..." 

   

   

"너무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