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전 오르카호 스트라이커즈 숙소>

   

   

“모두들 안녕히 계시와요. 저는 오늘밤에 이세계로 떠나고 올테니까요.”

   

   

“응? 머큐리 너 갑자기 무슨소리야. 이세계에 간다니?”

   

   

“어제 기록물 보관실을 뒤져보던 중에 ‘휴대폰을 사용해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에 관한 논문을 읽어버린것이와요! 그래서 그 논문에 적혀있는 방법을 활용해서 오늘 실제로 이세계로 가보려고요.”

   

   

“머큐리. 혹시 부정확한 정보들이 가득한 위키사이트에서 이상한 글을 본건 아니야? 이세계라니 대체 뭔소리야.”

   

   

“후훗. 그게 부정확한 정보인지 아닌지는 오늘 제가 이세계에 가봄으로써 증명해 보이겠사와요. 제가 이세계로 사라졌다고 눈물 흘리지들 마시라구요!”

   

   

“어... 그래 알았어. 안 울게.”

   

   

“이세계에 가면 조심해. 이 세개만 있는 괴물들한테 당해버릴지도 몰라.”

   

   

   

<그날밤 모두가 잠든 숙소. 머큐리의 침대 이불안>

   

   

‘후우... 긴장되는것이와요. 이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니, 분명 색다른 경험이겠지요? 어디보자, 이세계로 가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숙지해두자고요.’

   


   

‘일단 이불속으로는 들어왔으니 핸드폰을 매너모드로 바꾸겠어요. 그리고 1분동안 핸드폰을 바라보고...’

   

   

(1분후) ‘됐다! 이제 핸드폰의 매너모드를 끄고 베개속에 넣자고요.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면... 저는 이세계로 가는겁니다!’

   

   

‘모든 것을 굽어살피는 일루미나티시여, 당신의 힘으로 저를 이세계로 보내주시와요!’

   

   

‘...끝났군요. 이제 핸드폰을 두고 침대밖으로 나가보자고요.’

   

   

(이불 밖으로 나온다) “이곳이 이세계? 몹시 흥미롭군요. 제가 왔던 스트라이커즈 숙소와 완벽하게 똑같은 곳이라니. 한번 밖으로 나가서 본격적으로 이세계 구경을 해볼까요?”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는데 이세계도 별거 없군요. 제가 왔던 오르카호와 정말 비슷하다니 말이에요.”

   

   

“하윽... 하아... 사령관님, 제발 그만...”

   

   

“어라, 어디선가 가냘픈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이세계에 사는 원주민의 소리일까요? 궁금하니 얼른 소리를 따라 가봐야겠군요!” (여자의 소리를 따라 이동한다)

   

   

   

   

“흐음, 아까 그 소리는 여기있는 방 안쪽에서 들리는 소리같군요. 어디 한번 안쪽을 봐볼까요...”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연다)

   

   

“후훗. 이제 누가 허접이지? 한번 얘기해보실까?”

“하아, 하아, 제가 잘못했어요... 더는 안놀릴테니 제발 멈춰...”

   

   

“어둑어둑해서 잘 안보이는데 저건 무엇일까요? 사람의 형체인거같기도 한데, 저기서 뭔가 물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고있군요.”

   

   

“사사사령간님, 저 더 이상... 꺄아아아아아악!!!”

   

   

“이정도로 가버리려는거야? 아까는 3시간은 거뜬할거라고 분명히 말했잖아! 허세부리면서 거짓말을 한 나쁜아이에게는 더욱 심한 벌을 줘야지!”

   

   

“안대... 아파... 테티스는 죽을거야...”

   

   

“이럴수가!!! 이제보니 저건 고문을 하는 현장이었군요? 이세계의 원주민들은 저런 무자비한 고문을 행한다니, 만약 저도 원주민에게 잡힌다면 저도 저렇게 고문을 받겠어요. 걸리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겠군요!” (후다닥)

   

   

“사, 사령관님... 방금 문쪽에서 누가...”

   

   

“괜히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려고 하지마! 곧 절정이니까 각오해라!!” 

   

   

“아아아아아아아악!!!”

   

   

   

   

“후우... 한참을 도망쳤는데도 여기까지 비명소리가 들리다니, 뭔가 소름이 돋는군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이세계는 위험한 곳인것 같사와요. 조금만 더 둘러보고 얼른 원래세계로 돌아가야...”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 이건 무슨소리죠? 혹시 짐승이 울부짖는소리? 뭔가 무섭긴 하지만, 호기심이 생기니까 무슨 소리인지 확인해보자고요.” (짐승의 소리를 따라 이동한다)

   

   

   

   

“여, 여긴가요? 아까 들렸던 그 짐승의 소리가... 앗, 저기 뭔가 있군요!”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저건 대체 무엇이죠?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날개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혹시 저건 그리핀이나 하피같은 괴수인걸까요?”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성스러운 빛의 자리에서 이런 짓을!”

   

   

“으악, 갑작스런 고함소리가! 아무래도 괴수가 여기에 제가 있는걸 눈치채고 호통을 친 모양이군요. 괴수가 저를 잡아먹기전에 어서 도망가야겠어요!” (후다닥)

   

   

“아자젤님. 새벽기도 나와서 이렇게 큰소리로 코를 골며 잠들다니 뭐하는겁니까! 지나가는 누군가가 예배당 안쪽을 보기라도 했다면 우리 교단의 이미지가 씹창이 났을거라고요! 얼른 일어나셔서 기도 열심히 하세요!”

   

   

“흐앗, 죄송해요! 정말 잠깐 졸았을뿐인데 하필 그때 딱걸려버리다니...”

   

   

   

   

   

“허억, 허억... 너무 달렸더니 몹시 숨이차군요. 이쯤 왔다면 괴수로부터 안전하겠지요? 여기서 조금만 쉬어야...”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언니, 벌써 밤이네요. 몬스터 죽일 준비 다 되셨죠?”

   

“물론. 스켈레톤이랑 좀비같은거, 다 학살해버리자.”

   


   

‘응? 벽 뒤에서 뭔가 심상치않은 대화가 들렸는데 대체 무슨소리죠? 좀비랑 스켈레톤을 죽인다니... 혹시 전 무시무시한 몬스터 사냥꾼의 집 앞에 도착해버린걸까요?’

   

   

“나 배고파. 먹을거있어?”

      

“아까 거미를 죽이고 얻은 거미눈밖에 없네요. 이거라도 드릴까요?”

   

“응. 그거 줘. 먹을게.”

   


   

“히익! 거미눈을 먹는다니, 이 사냥꾼들도 굉장히 야만적인 분들이었군요!”

   

   

“잠깐, 밖에있는 너 뭐야! 얼른 안꺼져!”

   

   

“으아악! 이 사냥꾼들도 아까 괴수처럼 제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에요! 저분들한테 죽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겠어요!” (후다닥)

   

   

“언니! 인챈트 그만하시고 저것좀 보세요. 집 바깥에 크리퍼가 나타났다고요. 잘못했다간 저희 집 다 터져버릴거같은데 어떡하죠?”

   

   

“크리퍼? 내가 방금 뽑은 밀치기 검으로 쫓아낼게. 카엔은 마크 족고수니까!”

   

   

   

   

“허억 허억... 이세계는 왜 이렇게 위험천만한것들 투성이인것이죠? 정말 무서운것이와요! 무자비한 고문을 하는 원주민에, 무시무시한 울음소리를 내는 날개달린 괴수, 게다가 거미눈을 먹으면서 좀비를 학살하는 사냥꾼들까지...”

   

   

“...그런데 여긴 대체 어디죠? 계속 도망다니다보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사와요. 너무 어두워서 시야가 잘 분간되지도 않고... 설마 본녀는 어둡고 무시무시한 이세계에서 미아가 된 채 평생 살아야 하는건 아니겠죠? 그건 싫사와요!” 

   

   

“모든 것을 굽어살피는 전능하신 일루미나티시여, 당신의 힘으로 저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시와요! 본녀는 얼른 돌아가서 미나랑 우르랑 티아멧이랑 편안하게 자고 싶은것이와요!”

   

   

“어라, 거기 누구있어요? 뭔가 목소리가 들렸는데...”

   

   

“앗, 일루미타니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신건가요? 저 여기있습니다! 얼른 저좀 구해...”

   

  

“거기계신분! 혹시 저처럼 복도산책 하고싶어서 돌아다니고 계시는건가요? 그렇다면 저랑 같이 돌아요! 혼자서 복도 100바퀴 넘게 도느라 정말 심심했거든요.”

   

   

“...저건 뭐죠. 머리가 세 개 달린 괴물? 하아... 결국 저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괴물에게 잡아먹히는것인가요...” (풀썩)

   

   

   

   

   

   

   

“머큐리. 얼른 일어나.”

   

   

“으악, 너무 무서운것이와요! 얼른 친우분들의 곁으로 돌아가야...”

   

   

“드디어 일어났네. 그만 누워있고 얼른 일어나. 아침먹으러 가야지.”

   

   

“엥? 여긴 설마... 저 혹시 원래 세계로 돌아온것인가요? 제가 이곳에 없는동안 대체 며칠의 시간이 흐른것이죠?”

   

   

“며칠이 흐르긴? 어제 자고 바로 오늘일어났잖아. 그나저나 너 어제밤에 갑자기 어디로 갔었던거야? 새벽에 켈베로스가 기절한 너를 데려와가지고 깜짝 놀랐잖아.”

   

   

“이세계에서 무사히 돌아왔다니...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너무 다행인것이와요! 우에에에에엥!! 다들, 너무 보고싶었던것이와요!”

   

   

“앗, 머큐리 너 왜울어? 악몽이라도 꾼건가?” 

   

   

“모르겠어. 일단 눈물 그칠때까지 위로해주자.”

   

   

“위로? 아래로 하면 안돼?”

   

   

“우에에에에에엥! 정말로 무서웠던것이와요! 다시는 이세계 같은곳에 안갈것이와요!”

   

   

이후 머큐리는 다시는 이세계로 떠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친우들이 없는 이세계에서 홀로 남겨지는것이 무서워서.



   

지금껏 썼던 이야기 모음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들도 부디 이세계로 가려는 위험한 시도는 절대로 하지 마시와요. 저는 운이 좋아서 원래 세계로 돌아왔지만, 여러분들은 그러지 못하고 평생 이세계에 갇혀버릴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