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좋아할거야

화폐로도 쓰이고 맛도 있는 참치캔을 공짜로 주니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그 다음날에도 계속 식사 시간마다 간식도 전부 참치캔만 받으며 입에서 비린내가 올라올 지경까지 온 슬레이프니르가 보고싶어


목이 막히자 물을 찾는 슬레이프니르한테 물 한컵을 주고싶다. 사실 컵에 있는게 물이 아니라 참치캔 국물이라서 전부 토해내는 슬레이프니르가 보고싶다.


눈물을 흘리며 따지는 슬레이프니르지만 사령관은 말 없이 참치캔을 따서 슬레이프니르한테 먹이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다가 결국 먹게되는 슬레이프니르가 보고싶다.


너무 참치캔만 먹어서일까


결국 배탈이나고 실려가는 슬레이프니르가 보고싶다. 틈만나면 화장실에 가서 참치를 토하고 설사를 하면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다 기절하는 슬레이프니르를 보고싶다.


깨어나니 사령관이 옆에서 고기 한점을 썰어서 먹여주는 광경을 보는 슬레이프니르, 무슨 일인지 모르겠고 따지고 싶지만 그럴 힘도 없기에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기맛에 눈물을 흘리는 슬레이프니르를 보고싶다.


그렇게 고기만 먹고있자 어느순간 다시 잠에서 깨어나는 슬레이프니르, 그런데 익숙한 비린내가 슬레이프니르의 코를 찌르고


옆을 돌아보니 사령관이 칼을 들고 참치캔을 깍아내고 있는 기행을 보게되고 주위를 둘러보니 산처럼 쌓인 참치캔과 침대를 적신 참치캔 국물과 참치 덩어리들이 난잡하게 널브러진 광경을 보며 눈을 뒤집으며 다시 기절하는 슬레이프니르가 보고싶다.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