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으으으음....흐어어어..."


유미는 밑에 깐 요가 구겨지도록 허리를 꺾으며 요란한 기지개를 켰다.

얼굴에 햇살이 비치는 것으로 보아 시각은 대략 8시  50분경.. 원래대로였다면 당황하다 못해 넋이 나갈 정도로 늦어버린 시간이지만 휴일을 시작하기에는 더없이 적격인 시간이다.

그렇다. 오늘은 그녀가 오롯이 자신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귀중한 휴일인 것이다.


몸은 휴일이더라도 7시 45분을 기억하고 정확히 일어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에 깨어나 다시 뒹굴며 잠이 든다. 선잠을 자다 명백히 지각인 시각에 다시 깨어나 태연히 뒹굴다 비비적거리며 일어나는 것.. 

그것은 사축으로서의 가혹한 일상을 경멸하는 그녀 나름의 소심한 저항인 셈이다.


"휘이이이이이ㅡ"

유 미 사원은 간만에 주중에서도 가장 쉬고 싶어지는 목요일에 휴가를 내고 게임과 자위로 찐득거리는 휴가를 보낼 참이었다.

완벽한 주중의 휴일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중요한 준비물도 마침 준비되어 이 이상 완벽할 수 없다.

휴일을 위한 준비물. 

그것은 얼마 전 개봉한 "극장판 매지컬 모모 ㅡ 작렬하는 뇌전룡의 격멸의 멸절파동"의 콜라보 상품인 "폭군룡의 거악"이라 이름붙은 극태형 45cm 딜도였다. 

애니메이션에는 큰 흥미가 없었지만 광고에 마음이 동해 충동구매한 그 흉악한 장난감을 욕구불만인 아랫입에 물려 놓은 채 그녀는 오전을 통째로 게임에 흘려 보낼 작정인 것이다.


"나가요 언니~"

세상은 놀랍도록 발전해 이제는 휘슬 소리만 듣고도 베란다를 열어 익스프레스 양에게 바로 택배를 전해 받을 수 있는 것.

유 미 사원은 구면인 그녀에게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평소처럼 사인을 마쳤지만 속으로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었다.

구매자 요청으로 빈틈없이 흰 포장지로 싸인, 건네받은 상자의 묵직함을 느꼈을 때는 마치 음란만화의 여주인공처럼 아랫배가 내려앉는 듯한 착각까지 느켜질 정도로, 그녀는 최근 밀려온 야근의 파도로 말 그대로 산 보지에 거미줄을 칠 지경이었던 것이다.


"오전부터 너무 고생 많으세요 언니~"

그러나 속내가 얼마나 음탕하건 감쪽같이 늦잠을 잤을 뿐인 순박한 상경 처녀를 연기하는 유 미 사원.

이제 박스를 건네 받아 안의 괴물을 해방해 격렬한

자기위로를 연발할 참이지만 겉은 태연하다.

이제 박스만 받으면.



박스만 받으면...

처음에는 막 일어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받을 수 없다.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는 익스프레스 양에게서 택배를 건네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마치 누군가가 깔고 앉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의 손에 든 택배를 빼낼 수 없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유 미 사원의 손이 택배를 잡은 채로 솟구쳐 들어 올러졌다.



"흐,흐아아아! 어,언니! 아아아아!"








"아쎄이!"



"네,네에..?"


"들리지 않는가, 아쎄이! 아니,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 이럴 때는 필승! 악! 유 두증발 해병님! 본사로의 오도출근으로의 영광스런 카풀에 동참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간곡히 감사를 표하는 영예를 표해도 될지를 요청하는 것을 승인해 주시는 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시는 것을 부탁드려도 괜찮을지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녀는 익스프레스76, 아니, 유 두증발 해병의 속에 택배째로 잡혀 들여올려진 채로 상공을 날고 있었다.

그제야 유 미, 아니,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은 눈치챈 것이다.

유 두증발 해병은 등에 매달린 추진기의 힘으로 날고 있는 것이 아님을...

유 두증발 해병의 정강이를 붙잡고 해병낙법을 시전하며 짜세다운 모습으로 낙하하는 스 카디더라이트이어 해병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던 것이다!

어느 새 유 미 사원이었던 암컷 사축의 헐렁한 잠옷은 비행의 풍압으로 벗겨지고 완전히 나체가 되어 유 두증발 해병이 가져온 비닐끈으로 해병귀갑묶기로 동여매여진 치욕스러운 자진입대한 아쎄이의 모습 그 자체가 되어 있기까지 한 것이었다.


"이런 기열사제찐빠 나이롱남근을 사용해 서투르게 자기위로하려고 신성한 노동을 거부하다니 마음씨부터 틀려먹었구나,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 허나 기열만은 면하게 해 줄 테니 영광으로 알고 본 시간부터 가볍게 14시간 노동하라!"


발가벗겨져 공중에 매달린 해병메주의 형상으로 끌려가는 유 미 사원이었던 해병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정체성은 자랑스러운 펙스성채의 톱니바퀴 그 자체임을, 신성한 노동에서 눈을 돌리려는 기열찐빠스러운 핑계는 결코 탈출구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응?  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지, 휴 가른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 신성한 노동의 품으로 돌아가는 소감을 밝혀라!"



"...다.."


"잘 들리지 않는다!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유 두증발 해병님! 

보람차고 보람찬 대 펙스의 오도해병으로서 저의 한 몸 불살라 해병두루치기가 되어 야근하겠습니다!"


"새끼...기합!"



유 두증발 해병은 흐뭇한 얼굴로 허리띠를 풀어 유 미 사원, 아니,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의 튼실한 엉덩이를 채찍질했다.

짝 하는 부드러운 파공음이 평일  아침의 공기를 부드럽게 울린다!


ㅡ짝!ㅡ

ㅡ짝!ㅡ


"따흐아앙!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영윈히  대 펙스의 사원입니다!"



유 두증발 해병의 손에 들려 해병꽹과리가 되어 경쾌한 해병장단을 맞추는 유 미 사원, 아니, 휴 가를반납하고출근하는건즐거워 해병의 엉덩이는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기세 좋게 울려퍼져 자신의 몸을 불살라 전 사우들의 근로욕구의 앙증맞은 도화선에  불을 붙였으니 휴가를 쓴 정도는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잦은 야근으로 씹창이 된 평사원의 척추가 만수산 드렁칡이된들어떠하리!


ㅡ짝!ㅡ

"따흐아앙!"



ㅡ짝!ㅡ

"따흐아앙!"




오늘도 기세 좋게 불타는 펙스의 등대는 그야말로 짜세 중의 짜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