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거 차단하기 전에 내 변명만 조금 들어줘.


자, 잘 들어봐. 현 오르카에는 서큐버스가 둘 있어.

핑크착정머신 앨리스와 금발 메스가키 테티스.
누가 보던지간에 서로간의 연관성은 전혀 없고, 캐릭터성 또한 완전 반대이기에 애매한 둘로는 서큐버스 컨셉을 밀고 나아가기엔 부족한 면이 있지.

물론 핑크 착정머신 한대만으로도 서큐버스 컨셉을 만족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함을 싫어하기에 둘 보단 삼위일체를 완성하여 4P 서큐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라붕이의 자세가 아닐까?

그렇다면 그 후보로 누구를 뽑는게 좋을까? 아마 대부분의 라붕이들은 포이나 로열 아스널같이 쎾섹쓰 자체인 바이오로이드를 추천할거야.
하지만 그 둘 같은 애들이 서큐버스가 된다면, 누가 더 많이 뽑나 혹은 높이 뽑나 혹은 누가 더 빨리 오고고오곡 소리 내게 만드나로 경쟁하는 게임이 될 뿐이야. 물론 나도 그런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이게 서큐버스의 본질이란 것도 알기에 무작정 "얘들은 안돼!" 가 아니라 4P 서큐 유니버스의 완성을 추구하고자 알비스를 추천하고싶어.


이 불경한 라붕이새기가 핑크왕대가리뽑다가 미쳤구나 싶겠지만 알비스야 말로 핑크 착정머신과 메스가키 껌딱지와 개성을 공유하지 않고 융화될 수 있는 유일한 바이오로이드야.


먼저 두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선 앨리스와 테티스의 관계를 이해해야 하는데, 아마 이렇지 않을까?


앨리스의 경우 할로윈 파크에서 처음으로 서큐버스 복장을 선보였지.
서큐버스 컨셉의 시작이자, 심기체 모두 만족하는 서큐버스로서 수많은 라붕이들의 애기몽둥이를 현실과 꿈 속에서 크게 만들어줬지. 그렇기에 앨리스 본인은 서큐버스에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을거야.

그런데 어느날 뜬금없이 어설픈 금발 껌딱지가 하나 나타나서, 자신도 서큐버스를 시켜달라고 하며 언제든지 라붕이들을 쥐어짤 수 있다고 주장하는거야. 앨리스가 보기에 심, 체 모두 불만족에 기세로만 서큐버스라 주장하는 테티스가 마뜩하지 않겠지.
하지만 앨리스는 자신의 애매한 입지와 혹시라도 거부하면 테티스가 무적의 용에게 보고를 올려 귀찮게 하지 않을까 하여, 테티스에게 간단한 시험을 통해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말하는거지.

거창하게 시험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아주 간단해.

서큐버스 옷을 입었을 때 그 마크가 나오는것.

많은 라붕이들이 앨리스의 서큐버스 복장이 할로윈 파크에서 줏은 천쪼가리인걸로 알고 있었겠지만 입은 사람이 심기체를 갖추면 마크가 떠오르고 사람을 매혹하며 꿈을 연결해주는 오버테크놀로지 아이템인거지.
그러므로 그 마크가 안나온다면, 라붕이들의 꿈 속에 들어가는건 고사하고 현실에서조차 매혹을 쓸수 없으므로 LRL이 말한 "다보이는데... 옷, 인가...?"싶은 천 쪼가리를 걸친 변태가 될 뿐이야.

앨리스는 이런 시험의 내용을 테티스에게 다 말해주고, 입을지 말지는 테티스가 결정하라며 지켜보고 있는거지.

테티스의 입장에서는 앨리스의 노하우를 배워 마성의 메스가키 서큐버스가 되고자 하기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아직 앨리스만큼 완벽한 숙녀로서의 매력을 발하진 않지만 마성의 매력 재능을 갖고 있다 생각하기에, 그까짓 마크 쯤이야 입는 순간 찬란한 광채를 띄며 나타날거라 기대하며 천천히 옷을 입...이 아니라 천쪼가리를 몸에 붙여나가기 시작해.

긴장된걸까, 성급해진 테티스는 평소에 옷을 입던 시간보다 10배나 빨리 옷을 갈아입어. 물론 적은 면적과 적은 파츠 덕인 것도 있겠지.
아무튼 긴장한 얼굴로 테티스는 자신의 마크가 있어야 할 곳을 천천히 내려다보기 시작해.




그 곳엔 아무것도 없이 테티스의 하얗고 말랑말랑한 뱃살만 있는거야.

당연한 결과지만 무척이나 실망하는 테티스의 모습에 앨리스는 매정하게 말할 수 없었는지 라붕이들이 다가가면 무의식적으로 물러서는 약한 마음과 빨간 대령보다 조금 큰 가슴 덕에 옷에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비교적 친절하게 말해주는거지.

위로하고자 꺼낸 말이건만, 과도한 진실을 마주한 테티스가 울먹이기 시작하자 앨리스는 당황해서 라붕이놈들은 호구라서 다가와도 가슴한번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는 겁쟁이이고 조금만 쥐어짜면 응고오옥하는 나약한 애들이라 마음은 조금만 고치면 되고, 몸은 돌연변이 빨간 대령의 예시를 들어주며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거야.

코를 훌쩍이며 진짜냐고 묻는 테티스의 말에 앨리스는 진실을 말할수 없기에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남는 서큐버스 옷을 테티스의 손에 쥐어주곤 조금 더 노력해서 그 마크를 가진채로 만나자며 내보내는거지.

그렇게 테티스는 심기체 중 기만을 가진 서큐버스로서 라붕이들 앞에 나타나게 된거야.




이런 상황에서 만약 겁 없는 순수함으로 무장한 심, 폭력적인 크기의 그것으로 체를 만족한 알비스가 이 사이에 들어오게 되면 어떨까?


기 서큐버스인 테티스가 서큐버스 복장을 하고 나타나자 알비스는 그 모습을 보고 할로윈 파크에서 본 변태 언니의 유행이 오르카내에 퍼지는 걸까 하고 호기심을 갖겠지. 혹은 테티스를 보며 그게 무슨 옷이냐고 놀릴 수 도 있겠지.

어느쪽이던 간에 강한척 하길 좋아하는 테티스는 알비스 너같은 어린 애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옷이며, 자신이 시험에 떨어진 것은 말하지 않고 이 옷을 입음으로서 멋진 숙녀가 될 수 있다고 열심히 포장하겠지.

테티스의 말을 들은 알비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숙녀인 레오나 대장님이나 발키리 언니를 떠올리며, 저 옷을 입으면 자신 또한 레오나 대장님이나 발키리 언니처럼 될거란 생각에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겠지. 그러곤 테티스를 계속 따라다니며 자신도 그 옷을 입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며 물어보는건 당연한 결과 아닐까?

그렇게 몇날 몇일을 알비스에게 시달린 테티스는 결국 알비스를 데리고 앨리스를 찾아가기에 이르러.



골칫거리가 더 큰 골칫거리를 몰고왔다고 앨리스는 마음속으로 짜증을 냈지만, 최대한 표나지 않도록 웃으며 알비스를 대할 수 밖에 없지.
왜냐하면 알비스가 LRL, 더치걸과 함께 라붕이의 관심을 많이 받는 편이고, 천박한 왕가슴여자가 아가들이라고 부르며 보호하는 아이 중에 한명이기 때문이야. 물론 타 부대에 간섭을 피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앞의 두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지.

그렇게 앨리스가 이 옷을 어떻게 설명해야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준다는 이야기 수준으로 순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시 망설이는 동안, 알비스는 앨리스에게 맹렬히 달려들며 앨리스 언니, 이 옷 입으면 멋진 숙녀가 될 수 있다면서? 알비스도 하나 주면 안될까? 응? 알비스 스페셜 초코바 세개 줄께! 라며 조잘댈꺼야.

20분 내내 알비스의 조잘거림을 들은 앨리스는 두통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하겠지. 어짜피 저 아이에게 상세하게 설명해봐야 이해도 못할 것이고, 만약 이해하면 라붕이나 천박한 왕가슴 여자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인원이 항의할 것이 뻔하므로 굳이 설명하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결론 짓고 알비스에게 그저 자격만 된다면 멋진 숙녀가 될 수 있는 옷이라 이야기하고 말아.
물론 앨리스의 머리 속에는 정신연령이 어린 알비스는 심기체 중 체만 만족하므로 이 옷을 입어봐야 그저 천쪼가리 걸친 것 이상의 효과는 없을 것이므로 굳이 줘도 문제는 없으리라 계산이 끝난 상태에서 대충 설명하며 옷을 넘겨줘버려.

앨리스에게 옷을 넘겨받은 알비스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얼른 옷을 갈아입겠지.

그 모습을 본 테티스는 앨리스가 자신에게 옷을 내어줄 때보다 더 간단하게 설명하고 순순히 옷을 내주는 모습에 다소 불만이 생겼지만, 어짜피 알비스 역시 자신과 같이 옷에 인정받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아무말 없이 알비스가 옷을 갈아입으러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봐.



테티스와 마찬가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알비스가 천 쪼가리를 걸치고 나오자 앨리스와 테티스는 예상하지 못한걸 발견하고 말아.

알비스의 치골부분에 뚜렷하게 드러난 그 문신.

알비스를 서큐버스로서 인정한다는 의미의 문신이 알비스의 치골부분에 보이자, 앨리스와 테티스 모두 당황하고 말겠지.


테티스는 그 문장을 보자마자 앨리스가 알비스에게 옷에 대해 대충 설명하고 순순히 내어준 것이 마치 앨리스가 알비스를 완벽한 서큐버스로 인정한 것 같아 서글퍼지겠지.
자신은 시험까지 받아가며 옷을 받아 냈건만, 알비스는 그저 말 몇마디로 앨리스에게 옷을 받아내고 옷에게 그렇게 쉽게 인정을 받다니.
테티스는 지금 상황이 앨리스와 알비스가 짜고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 같아 눈물이 그치질 않았고 결국 방을 뛰쳐나가.

앨리스는 당황한 나머지 테티스가 울며 뛰쳐나갔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할꺼야.


아 쌋다 닦으러 다녀옴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