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가족들 다 먹여살리느냐고 말 그대로 개인시간 하나 없이 일만 하시던 분이셔서

가족한테 사과라는걸 거의 안하시고 솔직하시지 못한분이신데 그러면서도 가족애는 많으신 분임


아버지가 홧김에 험한말해서 가족싸움 나면

차마 미안하다는 말은 못하시는데 몰래 방에다가 선물같은거 두고 간다는가 하는식

화난 이유도 보통 회사일로 스트레스 잔뜩 올라와 있는데 내가 혼날짓을 했던 경우였고


어릴적에는 그냥 아빠가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이런거 진짜 싫었는데

아버지가 지금까지 사신 모습 깨닫는 나이 되니까 조금씩 내쪽에서 이해하고 좀 물러나서 받아들여야하겠다는 마음으로 바뀌더라



근데 나이 70이 다 돼가시니까 슬슬 아버지의 빈자리를 내가 감당할수 있을까 좀 무서워지더라

아버지랑 같이 일하는데 힘 달리셔서 거친숨 내쉬는거 볼때마다 

가서 좀 쉬시라고 등 떠밀어놓고 내가 좀 더 노력하긴하는데

없는일 지금부터 걱정해봤자 뭔소용이냐 하고 있으면서도 빈자리 생각하면 좀 많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