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고 대충 길기만 하니까 요약 보고싶은 사람은 아래로)


돈빨아먹고 사람 굴려먹고, 정치인들은 젊은이들한테 ㅈ도 관심없어서 하루하루가 피곤한 도시 생활에 존나게 지친 사회인 한명이 있음.


그런데 지나가다 우연히 듣거나 다른 지인한테서 '이번에 새로 개척하는 농촌에 와봐~'하는 말 듣고 궁금하다는 마음 반 쉬고싶다는 마음 반으로 주말에 그 시골로 가봄.


근데 그 시골이 진짜 생각했던것 그 이상의 깡촌임.


마을 주제에 전기도 종종 끊기고.


그 시골에 하나쯤은 있다는 농협 하나로마트도 주변에 없고.


도로 포장은 읍내 건설 사무소에 연락해서 넓이 넓히고 시멘트로 포장해야하는 좁은 흙길이라 운전으로 들어가기도 힘들고 가끔은 옆길에 바퀴 빠져서 몇번씩 헛돌기도 하고.


근데 의외로 사람들이랑 풍경들, 공기들은 다 좋은거지. 뭐 동네 구멍가게도 물품에 표시된 소비자 희망소비가격만 받고 밥집도 가짓수가 적고 조촐하긴 해도 적어도 소주 한병에 5천원, 국밥 한그릇에 만원씩 받아먹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큰맘먹고 이주를 한거야. 귀농해서 힐링하거나 최소한 돈 문제로 스트레스 없는 농촌생활이라도 해보려고.


와서보니 이 마을은 지속된 흉작과 이주자 부족때문에 부흥을 위해 특별한 품종의 열매를 재배하려고 하고있었어.


이장님이 견본을 보여준걸 보니까 그냥 압도적인 크기의 열매와 정신못차리는 매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오묘한 열매야.


일단 보니까 시장에서 팔릴까 싶긴 한데, 일단 입맛에 맞고 중독성도 있는 열매니까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장님이랑 같이 농사를 짓기로 해봤어.


근데, 정작 농사지으면서 살아보니 마을에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야.


하루는 산에 흙이 무너져서 길이 막혀버리고 하루는 집앞에서 이장님 트랙터가 전봇대를 들이받아서 전기끊김+집 밖 못나감 2중으로 일이 터지고 또 하루는 왜, 어떻게 살아있는지 모르겠는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오고 그러는거지.


근데 그럴때마다 살집 푸짐한 이장님이랑 코 큰 마을 청년회장님이 와가지고 다 처리해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직접 집에서 무친 나물이나 몰래 숨겨둔 복분자주 같은걸 주고 그래.


무너진 담벼락도 직접 공구리쳐서 어설퍼도 튼튼하게 고쳐주고 호랑이도 가지고 있는 사냥총으로 쫓아내고 정부에 신고하고 다 하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는거지.


아, 그래도 여긴 사람사는곳이구나. 인간미 물씬나는 그런 좋은 시골이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나도 이장님이랑 청년회장님이랑 일을 같이 열심히 하기 시작하는거지.


이장님이랑 청년회장님도, '2~30대 젊은 친구들이 이런데서라도 마음놔야지'라며 안심시키고 추가적인 감동을 주는거야.


그렇게 좌충우돌 일이 터져가면서도 농사를 지어.


열려야 할 열매가 안열리기도 하고, 나무가 썩기도 하고, 가끔은 이장님이나 내가 제초제를 잘못 뿌려버려서 나무 하나가 죽기도 하고.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트랙터나 농기계가 자주 고장나서 그거 다루는 외국인 노동자 애들 욕하기도 하고.


그래도 면허 없는 애들이 어떻게 어떻게 배워서 최대한 잘 다뤄보려는 노력이 보여서 뭐라 하진 못하는거지.


그러다 정말 가끔은 천재지변처럼 번개가 쳐서 나무를 때려버리기도 하고.


진짜 큰 일로, 농사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했더니 계획 그딴거 없이 대충 시작한거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불같이 화를 낼때도 있었어.


그런 사건사고가 터질때마다, 이장님과 청년회장님이 문제를 수습하고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고 부녀회장님이 푼위기를 풀어주고 했어.


가끔은 그분들이나 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잘못한게 아닐때도 있지만 그냥 하실때도 있었고.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년이 지나 과수원을 보니까 이제 과수원이 좀 과수원같아졌어.


농대 나온 사람 하나 어디서 영입해와서 농사 계획도 좀 체계적으로 짜기 시작하고, 키우는 종종 다른 열매나 농작물도 손 좀 대보고.


그동안 하도 큰 사고를 내다보니 작은 문제로는 화도 안나고, 이제 그냥 그러려니~하게 된거지.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과수원에서 수확한 큰 열매를 공판장에 내다팔았는데, 그게 생각외로 잘 팔리는거야.


그때 '여기 살기 좋다'는 소문듣고 찾아온 다른 귀농지망 사회인들도 있고, 열매 맛에 반해서 찾아온 사람들도 있고 해서 이제 이 조그만 깡촌이 사람들 들어오니까 제대로 된 면이나 읍으로 성장하는거같아보여.


하나로마트도 생기고, 이런저런 브랜드 붙은 가게도 주변에 생기고.


처음이랑 달리 마을 여기저기 시멘트가 아니라 아스팔트 제대로 깔린 도로도 생기고, 불안정한 전봇대도 얄팍한 시멘트 기둥에서 검은색&노란색 판 둘러져있는 굵은 도심지용 그런걸로 바뀐거지.


청년회장님이랑 이장님이 어떻게든 노력해서 일본에서 들여온 과일나무도 잘 열렸고, 일본에서 그 품종을 보내준 사업가도 생각외로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지켜봐.


마을은 이제 전기도 이제 잘 들어오고, 마을 들어오는 길도 쾌적해졌고, 이제 또 우리 마을 열매가 대박이 나서 뭐 전국 대회 그런데서 수상까지 했다네?


뭐 강원도청같은데서 한거라 큰 권위는 없지만, 국제적으로 수출되는 뭐 우리나라 1등 명품 샤인머스캣같은거를 공식적인 대회에서 이긴거야.


함께 농사지어서 나온 결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도 받으니 우리들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


그때 청년회장님이 호쾌하게 '내 돈으로 마을에 뭐라도 하겠다!' 해서 특산품 직거래장이랑 인터넷 거래 같은걸 직접 설립이든 업체협약이든 하시겠대.


마을 주민들인 나랑 다른 귀농인들은 그거듣고 기뻐했지.


그때 뭐 군수도 찾아와서 '우리 군에서 이런 성과가 나오니 기쁘다. 세금혜택을 주고싶지만 대신 금일봉처럼 복지예산이라도 주겠다.' 하면서 돈도 좀 쥐여주니까 우린 그냥 기뻐 날뛰지.


이제 확실하고 밝은 미래가 앞에 있고, 사람좋은 동네에서 하루하루 주변 환경 개선되는거 구경하면서 살면 되는거니까.


근데 뭐...그게 하루아침에 될리 없다는건 모두가 아니까 우리들은 그 말을 들었어도 어제랑 똑같이 일을 하지만 하루하루 기쁘게 농사를 지어.


그렇게 하루하루 농사하며 이장님도 청년회장님도 못보고있다가 기쁨과 열기가 조금씩 사라질때 쯤, 갑자기 청년회장님을 옆마을에서 마주쳤어.


근데 왜 여깄냐고, 농사는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까 이제 그만뒀대 이장님도 옆에 있는 다른마을 이장하러 갔다고 했어.


사람좋은 청년회장님과 이장님을 좋아하던 우리는 충격받고 왜 떠났냐고 물었지만, 그래도 청년회장님이 다른거 할만큼 했으니까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여.


우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좀 별로라고 생각해도 일단 믿어보기로 했어. 그냥 단순히 두명 떠난다고 다 끝나는게 아니고 우리 마을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마을사람 모두가 아니까.


근데, 새로운 이장은 전에 있던 이장님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닌거같아.


사고는 크게 쳐도 과감하게 담벼락을 새로 짓는다거나 하는 그런 큰 스케일이나 임팩트가 없어.


하지만 그래도 금간 담벼락 수리나 부서진 도로등은 재깍재깍 처리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고 마을시설 개편같은것도 그사람이 했대서 우리는 '그래도 확실히 좋은 사람이네'라고 생각해.


뭐...이장님 청년회장님이 나갔어도 추억은 남아있고, 열매도 잘 크고 있고...부녀회장님도 계시고.


잘 생각해보면 일어나야 할 일이었지만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나 하는거야.


그렇게 대충 넘겨버리고, 올해도 무난하게 농사를 지으려다가 새로운 이씨 이장님이 본격적으로 뭘 했어.


지금까지 깨작깨작 개간하던 산을 크게 밀어버리고 새롭게 농사를 짓는거야.


물론 부담은 있었지.


물이 조금 넘치기도 하고, 지반이 약해지기도 하고, 농사 난이도가 좀 높아지고 그랬지.


하지만 여기엔 이제 몇년 농사지으면서 관록이 생긴 귀농인들도 있었고, 땅 자체도 나쁘진 않았기 때문에 농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어.


모두가 만족했지.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수확을 기다리다가 이장님이 또 바뀐대.


또?! 라고 생각해서 가보니까, 얼굴이 생소해.


전 청년회장님이랑 같이 농사짓던 청년회 사람이라고 하는데, 본적이 없는것같아서 의문을 가졌지.


근데 처음에 만났던 코 큰 청년회장님이 '같이 농사 시작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우리를 안심시켜서 우린 안도하고 이장님을 믿어보기로 했지.


새로운 주씨 이장님은 들어오자마자 막 이것저것 시도해.


그래도 뭔가 해보겠다고 밝히긴 하는데, 하는게 좀...죄다 이상해.


우린 농사짓는 사람인데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특산물을 키워보자고 하거나 관광지구 유치를 해보자면서 뒷산에 폭포같은걸 만들어보자고 말을 해.


그걸 들은 우리는 '미쳤나?'란 생각을 하지.


그래서 반발을 하고, 새 이장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제시한 의견을 바꿔.


특산물도 이래저래 바꾸고 뒷산의 폭포는 냇가 정도로 만들겠다고 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장님도 마을 발전을 위해 옆마을이나 나름대로 이름있는 지방 관광단지를 보고 비슷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거 같으니 일단 넘어갔지.


근데, 이제보니까 이 이장님이 되게 열정이 넘치는것같아.


예전에 처음 여기왔을때 함께 농사짓던 옛날 멤버들을 다시 복귀시킨거야.


우린 그거보고 '아, 이 이장님이 지금 진짜로 이 작은 깡촌의 리 단위를 면이나 읍 이상의 것으로 만들고 도시 교외지역 못지않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보려는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거지.


그래서 이장님을 믿어.


익숙한 옛날 얼굴과, 즐거웠던 옛날분위기를 즐기면서 이제 농사를 짓다보니 대박이 난거야.


그 과정에서 부녀회장님도 떠나고, 청년회장님도 다른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이제 탄력 받았으니 안타까워도 할 수 있을거라 여겼지.


풍년으로 맛좋은 열매랑 이런저런 특산물도 잘 수확됐고, 3년쯤 됐다고 이제 방송국에서 취재도 오고 농사가 이만큼 성공한걸 보니까 감개무량해.


그래서 기분이 좋은데, 이장의 행동이 조금 이상해져.


지금까지 여러가지 삽질을 하고 못난짓을 해도 나름의 노력이라고 받아들였었던 주씨 이장님.


우리들 모두는 주씨 이장님과 우리의 방향성이 조금 달라도 일단 이 마을을 위한 노력이라고 알고 있었거든.


농사보다는 이 마을 부흥 그 자체를 우선하는것같지만, 뭐 일단 놔두기로 한거야.


우리도 어느정도 개선되어도 나쁠건 없었으니까.


뭐 농사도 일주일에 7일동안 하루 24시간 매달려야 하는 일이 아니니까 어느정도는 놔둬도 되겠지 싶었지.


그런데 이 주씨 이장님은 하루종일 마을 어딘가 구석을 친환경 에너지라던가 관광자원, 어트랙션 그런거 설치하는거만 기대하고 있어.


우리 마을은 농사랑 열매로 대박이 났는데, 갑자기 여기를 래프팅단지나 관광단지로 만들려고 하는모습이었지.


제대로 된 사업승인도 계획도 안나오고, 마을사람들도 할 사람만 일부만 하는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여기저기 파헤쳐놓고 시멘트 발라놓고 그러는거지.


그래도 일단 우린 꾹 참아. 적어도 농사짓던 옛날 멤버들을 데려온것도 있고, 옛 청년회장님이 보증하고 응원하던 인물이니까.


게다가 보여준 결과물이 우리 마을사람들 마음에 아주 쏙 들어서 '이야, 보증한 이유가 있었구나! 과연 옛날 멤버야!'하고 감탄했지.


그 분위기기 이어진덕분에 농작물이랑 이런저런거 서리하는 서리범도, 우리가 직접 잡아다가 이장님한테 알려주고 그랬단말이야.


계속 시멘트 바르고 땅 갈아엎고 하는걸 멈추진 않았고, 요즘 나오는 열매도 씨알이 작고 볼품없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할 일은 잘 하는 양반이라 참고 넘어갔지.


그리고 어느날, 주씨 이장님이 농사를 열심히 준비해야 할 시기에 새로운 인재랑 올해 쓸 비료들을 준비하겠다고 했어.


그 새로운 인재에 관한 서류를 살펴보니까, 제법 유망하고 실력좋은 농사꾼이야.


우린 그걸 보고 '야, 이장님이 그래도 농사시기에는 확실히 준비를 하시네. 뭐 관광단지 그런건 그렇다 쳐도 본분을 잊지는 않는구나' 했지. 등신같이.


정작 이장님이 약속된 날에 보여준건 뭐였는지 알아?


그 농사꾼이 직접 와서 일에 참여하거나 협력하는게 아니라, 그냥 와서 과수원 구경시켜주고 나무 하나 가꾸게 해주고 떠나보냈어.


그리고 도움이 될 비료라고 가져온건 트럭 커버를 까보니 산성 비료가 왕창 섞인 싸구려 비료더미에 우리 나무에 맞지도 않는 영양제였어.


지금 우리 땅은 약산성이라 알칼리성을 써야하는데 산성비료를 가져온거야.


그 트럭의 절반분량이 그런 비료더미고, 나머지 절반은 뭘까? 시멘트야.


모두가 열심히 농사지은 과수원을 가꿀생각은 안하고 그냥 시멘트로 덮어서 빌딩만 없는 관광지역을 만들려고 한거라고.


그걸 보고 이제 마을의 모두가 화가나서 항의를 시작해.


근데, 이장은 그걸 보고 갑자기 발을 빼고 튀었어.


우리들은 그때부터 눈이 뒤집혀서 온 마을과 주변을 뒤지기 시작하고, 중간에 누가 뭔가를 얘기했어.


'군에서 우리 마을에 지원되어야 할 예산을 착복했다!'


분명히 예전에도 몇번 나왔던 얘기였지만, '이 나라에 예산 안빼먹는 공무원이 얼마나 되냐'란 말이랑 '시골 촌구석이 그럼 그렇지'하면서 애써 무시하고 넘겼던 문제야.


근데, 이제 와서 모두가 진지하게 토의하기 시작하니까 문제가 보통 큰게 아니야.


스마조군의 세금 대부분이 이 라오리에서 나온 거였는데, 이 정신나간 군은 그 라오리를 두고 다른 관광단지 유치를 해보려다가 폭삭 망했어.


그 과정에서 기존에 라오리에서 일하던 몇몇 인물들도 산 건너 황무지 개간하다가 다시 돌아온거고.


그러면서 지원이나 추가복지같은건 절대로 안해줬어.


라오리에서 올라간 별별 세금이나 가게 유치같은건 전 청년회장님이랑 이장님이 해놓고 갔던 일들이고.


농대출신의 인물은 몇번의 성급하고 개인 취향을 일의 영역에 끌어들인 일이 있긴 했어도 마지막 풍년을 만들어주고 가긴 했어.


올해 농사도 제대로 지어보자고 마음먹은 우리들은 모두 실망하고 분노하기 시작한거야.


우리가 기대했던 마을 확장은 존나 계획에도 없고, 잘 한번 살아보고싶은 마음보다 편안하고 마음놓고 살고싶은 마음이 가득했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라서 안착했더니 여기도 도시랑 다를게 없어.


정치인인 노씨 군수는 그냥 우리를 세금이랑 예산 솟아나는 연못으로 여겼고, 일 잘하고 대박나서 시간만 있으면 제대로 성장할 마을 하나를 그냥 '마을 하나'로 취급해서 방치했고.


새로 취임한 이장은 그냥 방송 나오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시골 혁신마을 이장', '아무것도 없는 깡촌에 관광지를 세워 돌풍을 일으킨 이장' 뭐 그딴 타이틀 달고 싶었던건지 몰라도 우리 마을의 본질적인 근원인 열매 농사는 관심도 없었어.


그냥 이 마을이 존나 멋져보이기만 하면 됐던거야.


그래서...지금 이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왔던 우리, 귀농인들은 뭘 해야할까?


이미 집하고 땅 처분하고 나갈사람은 나갔고.


새로 귀농하는 사람한테 농사 노하우랑 기계 작동법 정비법 알려준 사람도 메뉴얼 태우거나 버리고 떠나고.


지금까지 마을에서 농사하면서 버티게 해준 작은 예술인들과 기능인들도 하나같이 떠나거나 공구를 부쉈어.


추억이 있어서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귀농인들도 있지만, 누구 하나 지금까지 열심히 가꿔온 과수원을 다시 예전처럼 가꿀 자신이 없어.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수, 읍사무소장이 와서 사태를 해결하려해.


근데 하는말 들어보니 '옆 마을 개발하려다 안됐다. 미안하다.' 랑 '내일 자세한 계획과 방안등을 얘기해줄테니 기다려달라'래.


이장놈은 이제 보이지도 않아.


...이제 꿈이 가득하고 희망이 넘치던 농촌은 죽은거야.


--------------------------------


10줄로 요약함.


1. 돈빨아먹고 사람 ㅈ으로 보는 도심지에 지친 인간들이 농촌으로 도망침.


2. 도망쳐서 왔더니 불편한거 엄청많고 기반시설도 없지만 사람냄새나고 좋은 시골임.


3. 그래서 이곳에 사랑을 주고 마음을 붙였고, 별 사건사고가 다 터져도 우린 여기서 벗어나면 갈곳도 없고 사람냄새나는곳이 마음에 들어 다같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함.


4. 마을의  외부에 뉴스도 나오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무언가를 잠시나마 앞서기도 함.


5. 그렇게 마을이 발전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이자, 즐거운 시간과 고난의 시간을 함께했던 푸짐한 이장님도 코 큰 청년회장님이 다 떠남.


6. 그런 최전성기가 지나고, 후임자인 새 이장이랑 청년회장등이 이어받아 어떻게든 마을을 굴려는 가는데는 성공함.


7. 새로 이어받은 후임 이장은 전임자처럼 일처리가 좋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사고가 안터지니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8. 그와중에 또 후임 이장이 또다시 교체됐지만, 처음 이장과 청년회장이랑 같이 일하다가 다른곳 갔던 인물이란 소개랑 같이 옛날의 동료들이 함께 돌아왔음.


9. 하지만 옛날 동료들이 돌아온것이 무색하게 마지막 후임자는 이 마을이 농촌으로 남는꼴을 볼 수 없는듯, 농업에 집중 하지 않고 주변 관광자원이 ㅈ도 없는데도 관광산업 개발이나 하려함.


10. 결국 마을은 농촌과 관광단지, 어느것도 되지못했고 총책임자에 가까운 군수까지 왔으나 사태 해결은 될 기미가 안보임.


---------------------------------------------------


그냥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을라고 도망친 다 무너져가는 시 외곽 창고 개조한 피난처를 영차영차해서 마을급 공동체 캠프로 만들어놨다.


그랬더니 3대 캠프리더가 캠프를 핵 방공호로 만들겠다는 고집과 공동체가 수거한 자원을 거둬들인 창고 주인의 사리사욕때문에 구멍 숭숭난 피난처가 박살나게 생겼다.


...우리는 이제 다시 좀비가 넘치는 세상에 외로이 남겨지게될겁니다.


그래도, 예전의 따뜻했던 추억만은 간직하길 바랍니다.


감정에 모든걸 맡기고 쓰다보니 두서없고 엉망진창이지만, 아래로 내려오면서 머리도 애정도 모두 식었네요.


(추억 고~오맙게 받아갑니다, 의장님. 거 노씨 망신좀 시키지 마십쇼. 안그래도 성 하나때문에 인생 불편한 경험 있는 사람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