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새벽감성에 사과문 하나 뜯어고치면서

'여긴 이렇게 썼어야지 씨발' 하면서 대충 써갈겼거든

내가 썼던거 다시 읽어보면서 도대체 쟤들한테 뭘 바란건가 곰곰히 생각해봤음

절박함이더라. 우리는 라오 망하면 진짜 안돼요 하는 그 절박함

내가 절박함에 사과문을 수정해봤기에 거기에 내 절박함은 묻어나는데

그 사람의 사과문은 현상에 대한 설명만 있지 그런게 느껴지지가 않아


진짜 마지막 기회라는걸 알고 쓰기 시작하는 사과문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과문의 형식 그런거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읽힘

오히려 그런거 좀 안 지키더라도 지금 저 사람도 일이 손에 안잡히는구나 너도 많이 힘들구나

막 썼다 지웠다 고민한 흔적, 내가 이 말을 씀으로써 더 화나진 않을까 무서워하는 그런거

이 말을 쓰는게 맞나 하는 그런 절박함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