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챈보면서 공지떴냐?? 보고 다시 끄고

지휘관 바꿔치기도 그려야하는데 펜을 들고 그리려고 해도 전처럼 슥 하고 그려지지도 않음

내가 그리는 애들은 유쾌한 애들이니까 나도 유쾌해져야되는데



그리고 그동안 커미션? 같은것도 가끔 왔었음

그려달라면 어지간한건 다 그려줬고

얼마냐고 물어보면

남들에게 비밀로 하는대신 공짜로 해준다고 했었음

돈 받고 그릴만한 그림도 아닐뿐더러 내 그림을 좋아해준다는게 기뻐서 그냥 그려줬음

근데 어제 누가 울면서 붙잡는 블하 그려달라그랬는데 잠깐 끄적이는데도 뭐랄까 기분이 더 우울해져서 못그렸음

신청해주신분한테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거절했음


평소에도 음울한 내용이나 그런 만화 좋아했음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는 장면일수록 더 좋아했음
구슬프게 울고, 좌절하고, 체념하고

그런데 그건 내가 당사자가 아니였기때문에 흥미본위로 즐길수있었던거였음

나는 등장인물이 아니라 관객이기에 그 등장인물들을 타인의 시선으로 품평할수있었던거였음

근데 내가 등장인물이 되고나서야 어렴풋이 이해할수있게 된거같음

딱히 펑펑 운다거나, 우울증 약을 먹는다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진않음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고있음

그냥 그렇게 지내고있음



나중엔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느낀 감정을 만화에 잘 표현할수있었음 좋겠음

이것도 어쨌든 경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