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나 대장. "


" 무슨 일이야? "


출격 일지를 작성하고 있던 레오나에게, 발키리가 넌지시 말을 건네왔다.


방금 탐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발키리는, 기특하게도 그녀에게 찾아와 업무를 돕고 있다.


기본적으로 묵묵한 편인 발키리가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레오나는 즉각 반응했다.


" 별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혹시.. 오르카호의 7대 미스터리를 알고 계신가요? "


" .. "


자신의 부관이. 그것도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레오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발키리를 돌아봤다.


" 아니, 유감이지만 전혀 모르겠는걸. "


" 아. 우연히 알비스가 이야기 하는 걸 들었는데, 전혀 모르겠어서.. 혹시나 하고 여쭤봤습니다. "


" 신기하네, 발키리가 그런 이야기도 하고 말야. "


레오나는, 어디까지나 진심으로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냉정하게만 보이던 자신의 부관이 부대원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기뻐서였다.


" 네. 분명히 듣기로는, 밤마다 복도에 울려 퍼지는 정체 불명의 비명소리라던가.. "


" .. 미스터리 ? 그냥 음담패설로밖에.. "


" 그, 어디까지나. 순수한 의미로 말 했을거에요, 알비스는 그런 아이니까요. "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던 레오나는 금새 얼굴을 찌푸렸다. 발키리가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였겠지만, 그녀가 사령관과 동침한 횟수는 한 손에 꼽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관계에서, 그녀는 쾌감보다는 고통과 불쾌함을 더욱 느꼈기에.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였다.


잠시 눈을 감고. 표정관리를 한 레오나는 눈을 뜨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 뱉었다.


" 뭐, 달링은 인기 만점이니까. "


레오나는 자신의 왼손 약지에서 빛나고 있는 반지를 바라보며. 슬쩍 얼굴을 붉혔다.


육체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떤가. 사령관과 레오나는, 오르카의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언약식을 맺었음은 변치 않는다.


" 하하.. "


반지를 바라보며 감상에 빠져있는 레오나의 눈길 너머로, 묘한 표정을 짓고있는 발키리가 보이는듯 하다.


마치, 이죽이는듯 한. 야릇한 미소를 띤 표정의 발키리..


잠시 고개를 젓고, 눈 앞의 발키리를 쳐다보자. 그녀는 평소와 다름 없는 냉철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 음, 피곤한 모양이네. 먼저 쉴테니. 마무리를 부탁해도 될까? "


" 물론이죠, 레오나 대장. 수고하셨습니다. "


 가볍게 목례를 해오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레오나는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그녀가 떠나는 뒷 모습을 지켜보던 발키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눈길로 배웅했다.


' 띠링 ' ,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자, 발키리는 휴대하고 있는 태블릿을 이리 저리 조작했다.


' 지금 갈게. ' 


짤막한 메시지를 확인한 발키리는 홍조 띤 얼굴로 레오나가 작성하던 일지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있었다.


.

.

.




" 각하.. 읍.. "


그녀가 채 마무리도 짓기 전에, 발키리를 찾아온 사령관은 다짜고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 츄릅, 으음.. 각하.. "


그녀 역시 익숙하다는듯 키스를 돌려 주었다. 한참 동안이나 키스를 주고 받는다.


" 후, 오늘도 고생 많았어. 발키리. "


숨이 차는지, 슬쩍 얼굴을 붉힌 사령관은 발키리의 허리춤에 손을 감으며 추파를 던져왔다.


그런 그의 손길을 가볍게 밀어내며 얼굴을 붉힌 발키리는 부끄러운듯 말한다.


" 그, 각하. 아직 샤워를..  읍.. "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령관은 매섭게 그녀의 입술을 탐해왔다.


" 후, 정말. 나 꼴리라고 일부러 그러는거야? "


늘어진 침을 닦으며, 능글맞게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는 사령관. 발키리 역시 싫지 않은 듯, 그의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 .. 각하께서 기쁘시다면, 앞으로도.. "


허리를 끌어 안은 사령관의 품에 가볍게 머리를 기대며, 발키리는 조용히 그의 뺨과 목덜미에 입술자국을 남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만족스러운듯, 만면에 미소를 띤 사령관은 그녀에게 명령한다.


" 코트부터 벗어. "


별 다른 저항 없이, 스륵 코트를 벗어내리는 발키리.


따뜻한 실내에서 코트를 입고 있는데다, 방금까지 뜨거운 키스를 주고 받아서인지, 후끈 달아오른 그녀의 체온이 느껴진다.


" 제복도 살짝만, 응. 단추 두개정도만. 그렇지.. "


발키리가 익숙하다는듯 짧은 넥타이와 허리띠를 풀고, 단추를 천천히 풀자 그녀의 뽀얀 속살과 대비되는 검은 레이스 란제리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의 가슴 골에는 살짝 땀이 고여있었다.


" 음.. 각하, 간지럽습니다.. 으응.. "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은 채, 기쁜듯 체취를 들이 마시는 사령관. 슬쩍 맺힌 땀방울을 핥자, 발키리가 얕은 신음을 흘린다.


그녀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사령관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녀의 제복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란제리와 스타킹만 걸친 가벼운 옷차림이 된 발키리는 부끄러운듯 살짝 앞섬을 가린다.


" 부탁한대로, 팬티는 안 입었네? "


" 으읏.. "


그런 그녀의 소심한 반항에도 불구하고, 사령관은 그녀에게 완전히 밀착해온다.


" ?!, 가.. 각하. 거기는 땀이.. "


" 괜찮아. 가만히 있어. "


가슴께에 얼굴을 부비던 사령관이 갑작스럽게 그녀의 겨드랑이를 향하자, 깜짝 놀라 움츠리는 발키리.


하지만, 그녀의 몸 여기 저기에 키스를 남기는 사령관의 무덤덤한 태도에, 발키리는 부끄러운듯. 섬칫 섬칫 팔을 들어 올렸다.


" 하읏..! "


열기를 품은 매끈한 겨드랑이가 드러나자, 사령관이 가볍게 핥아온다.


발키리는 부끄러움과 간지러움. 그리고 일말의 흥분이 만들어낸 가벼운 신음을 뱉었다.


" 가, 각하.. 부끄럽습니다앗.. "


완전히 팔이 들린 채, 겨드랑이와 브래지어 넘어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야들야들한 가슴살을 즐기며, 


한 손으로는 이미 슬쩍 젖어있는 그녀의 비부를 가볍게 문지르는 사령관. 이제는 완전히 불이 붙은 수컷의 표정으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어 던져버린다.


" 가, 각하. 아무래도 여기서는.. "


누가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 더욱이 알비스나 안드바리같은 어린 아이들이 이 광경을 보기라도 한다면..


" 칫. 그래. "


" 꺄앗, 각하.. "


사령관은 가볍게 그녀를 들쳐 안았다. 발키리는 깜짝 놀란듯 비명을 질렀으나, 자신이 꼼짝 못하게 옥죄오는 사령관의 굵은 팔뚝을 어루만진다.


" 오늘은.. 그래, 여기. "


사령관은 그녀를 들쳐 안은 채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어느 문 앞으로 향했다.


" 가, 각하? 여기는.. "


" 뭐 어때, 괜찮잖아? "


사령관이 향한 곳은, 레오나의 침실 바로 건너편의 방이였다. 특별한 목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지만, 레오나 마음에 제법 들었는지. 잡다한 소도구들과 책들을 구비해둔. 그녀의 작은 서재와 같은 공간이다.


" .. "


" 발키리가 조금만 목소리를 낮춰준다면, 절대 괜찮을거야? "


불안한 표정으로 품에 안겨있는 발키리에게 입을 맞추며. 사령관은 그렇게 그녀를 꼬드겼다.


" .. 괜찮을까요..?  "


" 음.. 정체 불명의 비명소리의 주인님이 힘 내 준다면? "


귀여운듯, 발키리의 머리카락을 슬쩍 넘겨주며, 귓속말을 해오는 사령관.


" 각하도 참.. "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며, 발키리는 마지 못해 승낙했다. 


.

.

.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 음, 역시 닥터야. 이런 자물쇠도 열리다니. "


레오나가 무엇을 숨기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웬만한 연장으로는 끊어 낼 수 없을만한 사이즈의 자물쇠는 닥터가 준비 한 마스터 키에 순식간에 열리고 말았다.


" 시, 실례합니다.. "


아무도 없는 방에 인사를 건내며, 사령관과 함께 방에 입장하는 발키리.


방 내부엔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한켠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찻잔과 버터 밀크가 몇 개, 그리고 레오나와 사령관의 서약의 순간이 찍힌 사진이 놓여있었다. 줄지어 선 책장과, 한켠의 독서를 위한 공간. 그것이 전부였다.


" 각하, 잠시만.. "


둘 만이 남은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그녀를 끌어 안아오는 사령관을 잠깐 제지한 발키리는, 그와 레오나가 찍힌 사진을 슬쩍, 뒤집어 두었다.


" 하하, 별걸 다 신경쓰네, 발키리. "


" 아무리 그래도, 꺄앗- "


그런 그녀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사령관은, 그녀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남성기를 삽입해버렸다.


" 가, 각하앗.. .. 너무 갑자기.. "


완전히 허를 찔린 기습적인 삽입에 당황했는지, 큰 비명소리를 흘리고 만 발키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틀어 막았다.


바로 앞방에서 레오나가 자고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긴장되는 순간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공격에, 발키리는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 우와, 엄청 젖었네.. 노팬티로 탐색 나간게 그렇게 흥분됬어? "


탐색뿐 아니라, 그녀의 대장과 한 공간에서 업무까지 보고 있었지. 야릇한 미소를 지은 사령관은. 잠시 그녀가 숨을 고를 틈을 주고는, 천천히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큰 움직임은 아니였지만, 그녀의 질에 남성기를 삽입한 채 가볍게 허리를 문지르자 화가난 남성기가 그녀의 질 벽을 긁어온다.


" 으읏.. 각하, 각하앗.. "


테이블에 팔을 기댄 채 사령관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발키리는 최대한 신음을 참고있다.


" 정말, 섭섭하네? 평소처럼 소리 내주면 좋은데.. "


" 흐읏.. 아무리 그래도.. 오옷, 바로 근처에서 레오나 대장이.. 으읏..♥ "


한 손으로 입을 틀어 막은 채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발키리를 보며, 사령관은 좋은 생각이 난 듯 씨익- 미소를 지어보였다.


" 질투나네? 나랑 섹스하는 중에도 레오나 생각하는거야? "


" 무, 무슨.. 꺄앙!. 흐응. 흐읏.. 읏..! "


뜨거운 숨소리로 귓속말을 하던 사령관은, 순간 남성기를 귀두 끝만 남기고 뽑아낸 뒤 기습적으로 허리를 때려 박았다.


순간 큰 소리로 신음 소리를 흘려버린 발키리는, 간신히 신음소리를 억눌렀다.


" 거 봐, 아무도 안온다니까? "


" 크흣.. 으읏.. ♥  "


콩닥거리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킨 발키리는, 사령관의 도발에 지지 않겠다는듯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았다.


지지 않겠다는듯, 서서히 허리를 부비며 찔꺽이는 물소리를 만들던 사령관의 남성기는, 완전히 커다란 피스톤으로 그녀를 공격해왔다.


팡팡- 살과 살이 부딛히는 마찰음이 방을 가득 채운다.


" 으응!, 흐응! 으으읏..! "


입을 막고 있는 발키리의 손에 침이 번들거린다. 섹스가 격해지자 간신히 쾌감을 참고있는 모습이다.


그런 그녀를 공략하듯, 힘차게 허리를 흔들던 사령관은 이내 작전을 바꿔, 그녀가 평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질 입구 바로 위쪽을 귀두 끝으로 부드럽게 자극한다.


" 끄흑.. 각하앗.. 끄흐읏.. "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명백하게 절정에 가까워진 발키리. 그런 모습에 만족한 듯, 사령관은 눈앞에서 벌벌 떨리는 살집 있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친다.


찰싹-


" 꺄앙, 아아앙♥ 각하아앗..! 안대앳..! "


신이 난듯, 연거푸 그녀의 엉덩이에 손자국을 남기던 사령관은, 더욱 거칠게 허리를 올려 붙인다.


" 후욱, 발키리. 일단 한 발 간다..! "


" 각하앗♥  각하앗- !"


이미 신음을 참겠다는 의지는 저 멀리 떠나 보낸 채, 발키리는 연신 사령관을 부르짖는다.


" 으윽..! "


" 꺄아앗♥.. 읏.. 으오옷.. "


뜨거운 사령관의 정액이 질 안을 가득 채우는 감촉에, 그와 같이 절정해버린 발키리는 몸을 축 늘어뜨리며 절정의 여운에 잠긴다.


붉어진 엉덩이가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힘을 잃고 비틀거린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바닥에 얽히는 사령관과 발키리.


" 후우, 발키리. 우선 깨끗하게 해줄래? "


" 응, 츄읍- " 발키리는 대답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


뜨거운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후 휴식시간은,


' 똑똑 ' 하는 노크 소리와 함께 얼어붙고 말았다.


.

.

.


" 으응.. 안에 누구 있어? "


잠에서 깬 듯, 약간 멍한 레오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가, 각하.. "


당황한듯, 사령관을 돌아보는 발키리.


" 그, 일단 책장쪽에 숨을테니까. 부탁할게! "


사령관이 몸을 숨기는 것을 확인한 발키리는, 챙겨온 코트만 간신히 걸쳐 입은 채 천천히 문을 열었다.


" 아, 레오나 대장.. "


"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해? "


슬쩍 열린 문틈으로 고개를 내민 발키리가 멋쩍은듯 말을 이어갔다.


" 아까 말씀하신 일지가 마무리 되서, 서재에 올려두고 나가려다 실수로 발이 엉켰네요. 하하.. "


누가 봐도 궁색한 변명이지만, 잠이 덜 깬 레오나는 납득하는 눈치였다.


" 꽤 늦었는데.. 하암, 이 시간까지 한거야? 정말.. 몸도 생각해야지? "


" 하하.. 아읏-! ,  가, 각하. 지금 무슨..! 아읏..! "


레오나가 어느 정도 납득한 듯 하자, 어느 새 나타난 사령관은  코트로 간신히 상반신만 가린 채 발개진 엉덩이를 과시하과 있는 발키리의 엉덩이를 붙잡고, 한순간에 남성기를 삽입해버렸다.


" 어, 발키리..? "


" 아, 아닙니다. 대장. 방금 넘어지면서 발목을 조금 삔 것 같아서.. "


의혹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던 레오나는, 이내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 정말.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의무실까지 갈 수 있겠어? "


" 괘, 괜찮습니다앗- 큭.. 감사합니다.. 으읏, 제가 직접.. 가겠습니닷♥ . "


슬며시 허리를 움직여 오는 사령관의 움직임에, 점차 목소리에 달콤함이 섞이는 발키리.


" 상태가 많이 안좋은 모양인데.. "


" 괘, 괜찮습니다. 대장님도 그런 차림이고..  하읏..♥, 크읏. 괘. 괜찮습니닷.. "


레오나는 이내, 자신이 평소의 네글리제 차림으로 잠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크흠, 그. 그렇네.. "


" 걱정말고, 어서 주무세요. 대장. 마무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


똑부러지게 자신을 챙겨주는 부관. 그런 그녀의 믿음직한 모습에, 레오나는 작별 인사를 건넨다. 


" 그래. 너도 너무 무리하지 마. "


" 네, 대장..♥ 오옷. 아, 안녕히 주무세욧- "


레오나가 뒤를 돌아 선 것을 확인한 발키리는 급하게 문을 닫았다.


.

.

.


눈물이 살짝 맺힌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째려 보는 발키리.


" 정말, 장난이야. 발키리.. 미안해? "


가벼운 사과 대신, 점점 허리놀림을 빠르게 하는 사령관.


" 흐읏♥  정말, 들키는줄 알았.. 습니다.. .♥  "


" 그런거 치곤, 엄청 젖어있는데? "


그녀의 비부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그녀의 뽀얀 허벅지를 지나 발 밑에 흐를 정도였다.


" 그렇지, 으읏.. 않습니다.♥  "


애써 부정해보이는 발키리의 표정은, 그 어떤 때보다 매혹적이였다.


" 그럼 방해꾼도 물러났고, 자.  발키리.. "


천천히 입술을 겹쳐오는 사령관. 발키리 역시, 완전히 자제력을 잃은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맞춰 왔다.


밤이 깊어지는지도 모른 채, 발할라의 숙소 한 켠에는, 오르카 어디선가 나타난다는 비명을 지르는 여인이 등장했다.


.

.

.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레오나는 가볍게 세안을 마친 뒤 서재로 향했다.


발키리가 정리해 둔 일지가 테이블에 올라가 있었다.


" 정말, 바보같이 성실한 아이라니까. "


천천히 일지를 훑어 보자, 그녀가 했던 것 처럼 완벽하게 작성된 서류 묶음이 눈에 들어온다.


만족한 채 나서려는 레오나의 눈에, 엎어진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레오나는 사령관과 그녀가 찍힌 액자를 조심스레 들어 다시 세워두었다.


" 음. 보기 좋네. "


기분 좋아진 모습으로 방을 나서며, 레오나는 사령관실에 주간보고를 위해 향하며 생각했다.


" 발키리도 사령관이랑 잘 풀려야 할텐데, 이럴 때는 내가 나서서 자리를 좀 만들어 줘야겠어. "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과,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부하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자. 레오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 아, 오늘 사령관님은 컨디션 난조십니다. 오늘은 휴식하신다고 하네요. "


" 음, 발키리도 다친것 같던데. 정말이지. 둘 다 허술한 구석이 있다니까.. "


초록머리 메이드의 안내로, 사령관실로 향했던 레오나는 헛걸음을 한 채 발할라의 숙소로 다시 돌아간다.


바로 벽 너머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와, 가장 신뢰하는 부하가 지칠줄 모르고 몸을 섞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 .. ! "


그런 그녀의 뒤로, 정체 모를 비명소리가 스쳐 지나가는듯 했다.


어제 발키리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잠시 발걸음을 멈춘 레오나. 하지만. 더이상 들려오지 않는 비명소리.


잠시 돌아본 레오나는, 이내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 그럴 리가. "


슬쩍이 들어 섰던 의구심을 떨쳐버린 채, 북방의 암사자는 오늘도 용맹한 발걸음을 계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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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이라 창작 x 글삭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