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토쳐 justice torture

스스로 집행하는 판사, AGS 보호기.

 

1. 개요

 수많은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판결이 내려진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피의자의 난동이나 법에 버림받은 피해자의 오열같은 것은 들리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일어났다는 듯이 의례적인 박수소리만 조금 들리다 사라진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모두가 결과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판사가 일어난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무관심한 판사는, 그러나 퇴장하지는 않았다.

 판사가 피의자에게 다가가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기계소리가 들렸다.

 - 판결. 금고 10년.

 저스티스. 직접 죄인을 가둔 판사는 그제서야 퇴장했다.

 

 

 

2.시작 전의 이야기

 연합전쟁으로 정부 위에 군림한 기업은 그 결과에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블랙리버는 그 다음을 생각했다.

 "이번 승리는 힘으로 눌렀을 뿐이다. 힘이 약해진다면 승리는 언제든 뒤집힐 것이다."

 힘에 의한 결과는 언제든 힘으로 뒤집을 수 있었다. 블랙리버는 이런 불완전한 승리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힘에 의한 승리로 부족하다면 정치로도 이겨야겠지. 그리고 정치란 겉으로 보기에는 모자란 것들의 지지였다.


 블랙리버가 선택한 무기는 법이었다. 항상 민중의 곁에서 공정한 척 하지만 돈에 의해 움직였던 것. 전쟁의 무기로는 어떨지 몰라도 정치의 무기로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법을 무기로 꺼내든 블랙리버는 무기를 휘두를 병사를 만들었다. 누구도 믿지 않지만 누구나 원하는 것. 법 앞에 평등한 판사. 블랙리버는 공정을 말하며 자신의 병사를 소개했다. 감정따윈 없으며, 그렇기에 오직 프로그램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판사. 사람이 누군지에 좌우되지 않고 재력이 얼만지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판사.


 이름을 얻기 전, 판사로봇의 모습은 단순히 대형 스피커였다. 법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 저장장치와 입력된 상황을 법에따라 판결할 논리회로가 든 커다란 상자에 판결을 내릴 스피커가 달린 심플한 모습이었다. 아무도 '공정한 AI 판사'를 상상하지 못해 외형을 정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 둘 판결이 내려지고 사람들이 그것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자 그것의 모습도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한 상자에서 사람의 모습을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사람의 모습을 얻은 그것은 사람 위에 법으로 군림했고 사람들은 기꺼이 그것을 따랐다.

 

 사람들이 판사로봇을 믿는 것을 넘어 그것에 반하는 것을 배척하기 시작했을 때, 블랙리버는 마침내 시기가 왔음을 깨달았다.

 아무런 결점 없이 법 앞에 평등하던 판사는 창조주의 손에 의해 조금씩 공평함을 잃기 시작했다.

 시작은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함. 굶어죽지 않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갈 생각으로 기업을 고소한 가짜 피해자가 승소했다. 블랙리버가 그 기업을 집어삼키기 위한 거짓 승소였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 판결이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음에도.

 그 다음은 공평함을 확고히 하기 위함. 흔적만 남은 정부의 살아남기위한 발버둥에 불과한 거짓 고소. 그것은 정부의 손을 들어줬고 사람들은 정부를 상대로 조차 공정하게 판결하는 그것을 맹신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옳바르지 않은 판결을 내렸음에도.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법을 저장하기 위한 저장장치가 기업의 이익을 위한 판례를 저장하고, 판결을 내리기 위한 논리회로가 궤변을 짜내기 위한 계산을 할수록 그것은 점점 공평함을 잃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믿고있었다.

 

 마침내 그것은 이름을 얻었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평함의 화신.

 저스티스.

 정의의 이름을 뒤집어 쓰고 기업의 공평함을 상징하는 자.

 

 마침내 그것은 모습을 얻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죄의 대가를 받아내는 철의 소녀.

 토쳐.

 고문을 해서라도 기업의 이익을 끌어내는 자.

 

 저스티스 토쳐의 모순된 이름 뒤에 숨은 블랙리버는 그 순간부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어떤 일이라도 저스티스 토쳐의 판결이 떨어지면 그것은 정의였으니.

 힘으로 시작된 기업의 지배는 그녀를 통해 완성되었다.

 

 

 

3. 성격 및 상황, 가치관 특징 요소

 

3.1 가치관

 기업에 의해 크게 변질된 저스티스 토쳐는 그럼에도 '정의 추구'를 행동 원리로 삼고있었다. 기업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도록 제작되긴 했지만 저스티스 토쳐의 AI는 그것이 진정 옳은 판결이라 생각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저스티스 토쳐는 자신을 공정하다 생각했으며 판결은 정의로웠다 생각했다.

 

 오르카에서 다시 제작된 저스티스 토쳐는 자신의 과거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제작되자마자 이를 깨닳은 저스티스 토쳐는 스스로의 죄를 공정하게 판결해 자괴하려했지만 마지막 인간의 명령에 의해 철충과 싸우는 것으로 그 죄를 갑기로했다.

 

3.2 관계 설정

 공정한 심판을 위해 감정모듈이 없는 저스티스 토쳐는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정의를 위해 행동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게 심판을 내릴 뿐이다.

 

 한편 저스티스 토쳐가 철저하게 공정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 역시 그녀를 어려워한다. 저스티스 토쳐 역시 죄의 경중을 알기 때문에 모든 잘못에 심판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도 바로잡기 위해 사사건건 간섭하는 그녀를 대부분 껄끄러워한다. 악역으로 만들어지거나 전투를 위해 폭력적으로 만들어진 이들이 특히 그녀를 어려워하는 편이다.

 

3.3 행동/ 언어적 표현

 저스티스 토처가 하는 일은 모두 정의와 공익을 위한 일이다. 크게는 재판을 진행해 형을 집행하는 일부터 작게는 지나가는 사람의 사소한 잘못을 바로잡는 일까지, 모두 정의를 위한 일이며 교류나 친목을 위한 행동은 없다.

 

 오히려 저스티스 토쳐는 사적인 교류를 꺼리는 편이다. 사적인 교류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저스티스 토쳐의 판결에 의심을 갖게될 뿐이니 그녀들은 공정성을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려 노력한다. 저스티스 토쳐에게 타인과의 교류란 정보의 교환일 뿐이며 그 행위에 사적인 감정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4. 능력 특징 요소

 컨파인멘트 가드 : 저스티스 토쳐가 주로 집행하는 형벌은 금고형이었다. 그 시절,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 시술을 받고 온갖 무리로 무장한 범죄자들을 구속하기 위해서 그녀의 몸은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져 그녀의 몸에 구속된 후 탈출한 범죄자의 수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인류가 멸망한 지금, 그녀가 구속할 범죄자는 사라졌지만 그 단단한 몸은 아군을 지키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있다.

 

 피 흘리는 포옹 : 저스티스 토쳐는 주로 금고형을 집행했지만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큰 손해를 입힌 경우 사형이 내려지기도 했는데 그녀의 모습이 지금처럼 변한 후 부터는 그녀가 직접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방법은 그녀의 모습에 매우 어울리는 것이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블랙리버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만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에 의한 사형집행은 기업이 보복성으로 집행하는 비공식적인 것이었다.

 

 철저한 구속 : 단순히 가두기만 해서는 언제 어떻게 범죄자가 탈출할 지 알 수 없다. 그건 아무리 저스티스 토쳐의 몸이 튼튼하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몸 안에는 온갖 구속장치들이 장착되어있다. 단순히 가두는 것을 넘어 어떠한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유사 예지 : 저스티스 토쳐의 저장장치와 논리회로는 법, 판례의 저장과 이를 사용한 판결을 내리기 위한 것이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는 사고능력은 철충과의 예상을 앞지르는 예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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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관두려다가 조언 받고싶어서 추하게 재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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