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라이브 닉네임과 다른 닉 써서 본인확인용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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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로렐라이


Class – 선동가(agitator)

소속부대 – 엠프레시스 하운드

신장/체중 – 173cm/51kg

무장 – pheromone compounder ‘Sinking’ (페로몬 배합기 ‘침몰’) 






[개요]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배를 침몰시키는 전설 속의 요정과 ‘침묵’이라는 단어는 얼핏보면 서로 상반되는 단어같지만 이 바이오로이드에게는 이 이상의 표현이 없을 것입니다. 블랙 리버 산하의 각종 고위층 관계자들이 모이는 연회장에 간혹 얼굴을 비치는 이 바이오로이드의 전장은 바로 단상입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단상에 올라선 로렐라이가 구슬과도 같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청중들의 흥미를 이끌며 그들의 감정선을 들었다 놨다 하였습니다. 그녀가 슬퍼하면 모두가 눈물을 글썽이고 그녀가 열변을 토하면 모두가 하나의 동지가 되어 다 같이 분노해 주었습니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여제 마리아 리오보로스에 대한 열변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갈 때가 될 즈음엔 모두가 침몰을 각오한 선원의 얼굴이 되어 그녀의 한마디를 더 듣기 위해서 로렐라이에게 몰려들곤 했습니다. 그러면 그녀는 항상 아련한 미소와 함께 ‘침묵’을 지키며 그 자리를 떠날 뿐이었습니다.




[캐릭터 소개]

로렐라이는 ‘여제’ 마리아 리오보로스의 부대인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충실한 사냥개 중 하나입니다. 보통 선동가라고 하면 민중들을 이끄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역할을 고위층 인사들을 선동, 포섭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제는 앙헬 리오보로스에게 복수를 위해 물리적인 수단도 동원하였지만 고위층 인사들을 포섭하는 방식으로 기업 내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는 방식 또한 사용하였습니다. 로렐라이는 그러한 여제의 목적을 위해 생산되었습니다.

로렐라이의 무기는 그 매혹적인 목소리와 피하조직에 나노봇을 통해 설치된 페로몬 배합기 ‘침몰’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목적에 맞는 주파수를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편안한 기분, 불편한 기분을 선동내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으며 그에 맞추어 페로몬 배합기에서 적당한 페로몬을 배합, 피부 외부로 살포하면 그 누구일지라도(심지어 바이오로이드일지라도) 선동당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내었습니다. 그녀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즈음이면 많은 고위층 인사가 그녀의 포로가 되어 있었고 이는 곧 여제의 심복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여제의 뜻을 대변하며 단상에 서야하는만큼 여제에게 물리적인 학대는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언어모듈에 강력한 제약이 걸려 있어서 여제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침묵’의 로렐라이란 이름이 붙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거기에 더해 여제는 로렐라이의 제작단계에서 성격 부분에 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 성향을 집어넣었습니다. 여제의 명령 없이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며 제발 명령을 내려달라고 몸짓으로 애걸복걸하는 로렐라이의 모습은 여제의 가학심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만족시켰습니다. 여제가 이렇게 잔혹하게 로렐라이를 괴롭혔던 것은 자신의 인간불신적인 모습과 달리 아름다우며 사교적인 그녀의 모습에서 불쾌감을 느껴서였을까요?




[멸망 이후 캐릭터의 행방]

멸망 이후 여제까지 떠나간 이후 그녀는 선동가로서의 역할 또한 잃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달리 그녀는 명령에 집착하여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그녀는 파괴된 블랙 리버사의 건물들을 찾아 잔해를 뒤져가며 여제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기록물과 음성기록물들을 찾고 있습니다. 여제가 죽은 이후에도 목소리에 담긴 속박은 여전했기에 여제의 음성기록물들을 찾아 이를 재생하며 그에 대답하는 식으로 혼잣말을 계속합니다. 오늘도 어떤 폐허의 잔해더미 위에서 음성기록물에 홀로 대답하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집니다.




[외형]

고위층 인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기에 고급스러운 드레스와 구두 등 화려하게 치장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디테일 요소로 녹음기, 영상재생기 등이 허리띠 등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타 캐릭터들과의 관계]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타 바이오로이드들과는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로렐라이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지만 타 바이오로이드들이 현장에서 각종 테러, 사보타주 등을 벌이고 있을 때 혼자서 아름답게 치장하여 편하게 일을 한다는 점에서 질투를 받았습니다. 또한 로렐라이는 선동을 위해 물리적인 학대가 없어서 외적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없었기에 편애를 받는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였습니다.

에이미 레이저와는 각자의 임무 특성상 고위층들의 연회장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로렐라이가 비전투용 모델이었기에 서로 충돌은 거의 없었으나 에이미 레이저는 로렐라이의 페로몬과 목소리에 무의식적으로 이끌리는 자신을 보며 그녀를 어느 정도 본능적으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뱀발) ‘침묵’이라는 표현과 달리 실제 캐릭터는 말을 많이 좋아하는 캐릭터이며 수백 년간 타인과 대화를 못해 온 상태입니다. 만약에 사령관에 도움을 받게 되어 저 세뇌를 풀었다면 캐릭터 소개란에 띄어쓰기 없이 엄청난 대사량이 적혀져 있고 이에 대해 자신도 당황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귀여운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렐라이는 인어에 속하는 요정이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과 더불어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와도 접점을 있게 만들었습니다.


온갖 퀄리티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수상하게 되어서 기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