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481279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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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경호대장 블랙 리리스, 그녀는 당신이 떠난 뒤에도 든든한 오르카의 경호실장으로 남아있습니다. 경호 대상이 당신에서 오르카호의 모두로 바뀌었을 뿐이죠. 

당신의 곁을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의에 빠져 임무 수행을 하지 못할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주었답니다.


하지만 늦은 밤, 컴패니언 숙소에서 모두가 잠에 든 시간.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억지로 소리를 죽여 끅끅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애석하게도 동물의 유전자를 가진 그녀의 여동생들은 새어나오는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심란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랍니다.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부서져 내리기 전에, 당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죠.





세라피아스 앨리스. 적에게 악몽을 선사하던 전투 병기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자매들과는 달리 메이드로써의 능력은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죠. 괜찮은 척 하던 그녀도, 결국 당신을 위해 진심을 보이기로 했답니다.


정말이에요, 양산기인 바닐라에게 머리를 숙여가며 요리와 청소 등, 가사를 전수받을 정도였으니까요. 노력이 결실을 맺은걸까요? 눈에 띄게 온순해진 그녀는 사고뭉치 막내 히루메에게 조차 자애로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드디어 스승에게 인정받아, 그녀 대신 사령관의 아침 식사와 침실 정리를 위해 첫 출격을 한 그녀! .. 였으나,

애석하게도. 마침 그 날은 당신이 오르카호에서 떠나간 날이네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우두커니 당신의 방 앞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처량한 모습.  아아. 다시는 없을 일생 일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순간이네요. 


하지만 다행이에요, 그녀에겐 어울리지 않는 가사 따위보다는 적들을 폭격 하는 일이 우선이죠. 그렇잖아요? 어울리지 않는 노력만큼 꼴 사나운 일은 없답니다.




우아한 꼬마 아가씨. 엘리는 유독 당신을 잘 따랐었죠.

당신에게 매너를 알려주고, 홍차의 맛을 알려주며 귀족의 예의를 교육하던 그녀이지만, 당신의 무릎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시간이 당돌한 꼬마 아가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답니다.


아쉽지만,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는 영원히 떠나갔답니다. 그녀는 또 다시 폭발물이 범람하는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겠죠. 걱정 마세요, 그녀의 솜씨는 대단하니까요.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비참한 결말은 없을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그녀라도 감정이라는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지는 못 한 모양이에요. 해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그녀에겐 특수한 양산이 있는걸요. 

우는 모습을 감출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엘리!

 



원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 비록 낙원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지만, 당신에게 속죄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많은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전투, 비전투 임무를 가리지 않고 노력하던 그녀에게 당신이 떠나간 뒤로 가장 큰 임무가 생겼답니다.


네, 맞아요. 당신이 떠난 뒤 슬픔과 실의에 빠져있는 전투원들을 위해, 잠시나마 가상 현실 공간에서라도 그녀들이 추억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어쩌면 그녀가 과거에 원했던 진정한 낙원의 계획을,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구해준 당신의 부재로 인해 또 다시 시작하게 된 그녀네요.


뭐, 괜찮을거에요. 아직 오르카호에는 충분한 양의 전력이 공급되고 있고, 순번을 지켜 차례대로 가상 현실 공간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전투원들 역시 아직은 멘탈이 버텨 주는 모양이니까요.


그런데, 마키나. 그녀는 누구에게 기대어야 할까요? 모두를 잠시 구원하는 대가로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라. 존경스러워요, 마키나!




발할라의 마스코트, 귀염둥이 햄스터 알비스. 그녀가 탐색중에 찾아온 한정판 초코바를 기억하시나요?

기특하게도. 그녀는 꼭 당신과 함께 먹고싶다며 조용히 탄입대에 그것을 숨겨두었습니다. 물론, 복귀 후에 베라에게 들켜 쭉쭉이를 당했지만, 꼭 당신과 함께 먹고 싶다며 떼를 쓰는 알비스에게는 이기지 못했어요. 얼마나 아팠는지 눈물이 가득했지만, 기뻐할 당신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해맑게 웃는 얼굴은 보고있는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답니다.


뭐, 결말은 아시는대로. 아직도 그녀의 한정판 초코바는 그녀의 탄입대 한 구석에 들어있습니다. 마치 부적과도 같이, 이제는 빛이 바래어 유통기한마저 지나버린 초코바를 퀭한 눈빛으로 응시하는 그녀. 알비스에게 있어서 그 초코바는 마지막 남은 희망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네요.


가끔 휴식하는 날, 그녀는 초코바를 손에 쥔 채 당신이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고 출입 도크 앞에 앉아있습니다. 역시, 아직 어리네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그녀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