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각잡고, 사디어스를 기용해 9-1Ex(912)를 기점으로 9지역 Ex들을 털었었는데

그럼에도 끝끝내 난공불락 금성탕지라는 것만 절감하고 물러나야 했던 스테이지가 있었음.


사이클롭스가 등장하는 9-4Ex, 942

진짜 멘탈 털리더라.


그냥 무조건 공격력을 드립다 퍼붓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지원공격에 반격기 등이 중첩되는 효과가 있어서 내가 예전에 즐겨썼던 소완+퀵카멜 조합의 공격덱을 기반으로 이것저것 변칙적으로 뒤틀어가면서 도전했는데 1웨이브조차 썰지 못하고 죄다 실패. 그나마 사이클롭스의 HP를 절반 이상 깎아먹기라도 했던 때가, 왠진 모르겠는데 레모네이드 알파를 소완+퀵카멜 덱에 추가로 기용했을 때였음. 물론 그럼에도 1웨이브조차 넘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해서 942는 진짜 때려쳐야 하나 싶었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흐르는 동안 942는 사실상 신경 끄고 지냈는데

예전에 9-1Ex를 겨우겨우 소탕했을 때의 글에 누가 지나가는 말로 '리앤 기용해서 2스 쓰면 그나마 유효타 들어감 ㅇㅇ'이라고 달아준 걸 보고 혹시나 싶어서 912 4성 달성 조건 중 하나였던 경장형으로만 편성해서 썰어버리는 거에 도전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쉽게 4성 달성 클리어가 되어서 조금은 허탈했었음.


그러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퍼뜩 지나가더라.


'9-4Ex 썰어버리는 거에도 리앤을 기용해보면 어떨까'


그래서 급히, 예전에 썼던 바이오로이드도 다시 추려내서 재기용하면서 덱을 구성했음. 소완, 퀵 카멜은 공교롭게도 12시간짜리 자원탐사 보내놓은 때였던지라, 차선책으로 어떻게든 유효타를 먹일만한 SS랭크 바이오로이드들로 구성하려 했고 그 결과가 아래의 스쿼드였음.



그리고 그 결과는......



경장형이 여럿 편성된 탓에 4성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스테이지 자체는 클리어했음.


근데 저 덱으로 클리어할 때, 1웨이브와 3웨이브에서 진짜 난전이었음.

티아멧과 리앤은 그냥 닥치고 2스로 사이클롭스를 때렸고 나머지는 1스로 때렸는데, 사이클롭스의 HP 때문에서라도 쉽게 꺾을 순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래도 10라운드를 넘어 12라운드, 15라운드까지 올라가니 내가 먼저 정신적으로 지칠 것 같았음. 그래도 어떻게든 멘탈 부여잡고 계속 때리다보니 '이거, 손컨으로 하지 말고 리앤과 티아멧은 2스로 고정시켜서 오토런 돌려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맹점이 있다면, 티아멧의 경우 알다시피 2스 발동하고 나면 자기 HP가 깎이다보니, 사이클롭스에게 소소하게 얻어맞는 것을 포함해서 1웨이브 끝날 때쯤 HP가 나름 깎여있었다는 거. 3웨이브에서는 좀 더 심하게 깎이고. 그래서 수복제를 투여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더라. 이걸 볼 때, 저 덱으로 오토런 돌리는 건 역시 불가능할 듯 싶음. 끽해봐야 중간에 오토런 옵션 해제하고 수복제 투여한 뒤에 오토런 옵션을 재활성화하는 반자동 덱 정도?



각설하고, 해당 스쿼드의 구성원들의 스탯과 장비 등은 대강 아래와 같이 조정했었음. 이 중 일부는 이전에 다른 스테이지 소탕할 때 사용했던 장비, 스탯 등을 귀찮아서 그대로 가져다 썼다 보니 9-4Ex에 등장하는 철충들 대상으로 적합한 적중률 등보다 한참 오버스펙된 것도 있으니 양해 바람.



시라유리는 대충 이렇게 조정하고 쥐어줘서 내보냈고,




클리어해놓고 나서 보니 레모네이드한테는 달리 특별한 장비를 쥐어주지 않았고 스탯만 조정했음에도 사이클롭스 잡는 데에 좀 효과를 본 것 같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공격력 강화 장비 위주로 좀 쥐어줄 걸 그랬어. 그렇잖아도 맨 후열에 배치해서 비교적 사이클롭스의 그 신경 거슬리는 칼질로부터는 비교적 안전했던 것 같은데. 얘 공격력 위주로 투자했으면 사이클롭스 상대로 회로 침식 공격했을 때 좀 더 획기적으로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을까?




얘는 그냥 무지성으로 '리앤은 무조건 2스 멕이는 용도다'라는 생각으로 집어넣었던 것 같음.


레모네이드 알파만 기용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논리적으로 설명은 못하겠음. 어떻게든 사이클롭스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던지라. 여하튼 스탯과 장비는 저렇게 쥐어줬음.




얘는 2웨이브에서 스카우트AK라는 기동형 철충에 대해서는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사이클롭스의 공격으로부터 스쿼드 구성원들 몸빵 역할을 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스탯은 공격력 중심으로, 장비는 방어력 증강 중심으로 구성했음.


리앤 2스의 효과 덕분이었는지 사이클롭스로부터 그렇게 얻어맞고도 HP가 그렇게 안 까이더라. 심지어,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티아멧, 시라유리 등을 보호해주기까지 했었음.




얘는 2스의 그 가공할만한 공격력으로 사이클롭스를 담가버리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기용했었고, 실제로도 주효한 공격타를 종종 멕이곤 했음. 전투로그 열어보니까 다른 애들은 많으면 수만, 적으면 수천 정도의 데미지를 입힐 동안에 얘는 기본적으로 십만 단위, 치명타를 먹이면 수십만까지 먹이니 확실히 나름 든든하더라.


그런데 그 부작용으로 2스를 발동시킨 것만으로도 얘 HP가 스스로 닳으니까 1웨이브 끝나고 수복제 투여하고, 3웨이브를 목전에 두고 또 수복제 투여했던 것 같음. 그래도 므네모시네로부터 보호를 받은 것도 있고 해서 사이클롭스의 공격에 의한 데미지는 딱히 없었던 듯?


대충 이렇게, 그 난공불락의 9-4Ex , 소위 942도 마침내 무너뜨렸음. 이제 어떻게 경장형을 배제한 덱으로 4성달성을 노릴지에 대한 과제는 남았지만, 그래도 처음 9지역 Ex스테이지에 발을 들인 이래로 두 달이나 걸린 끝에 하나의 답을 발견했으니 이제 경장형을 배제한 덱에 대한 답 또한 언젠간 찾을 수 있겠지.



p.s

나중에 전술교본에서 저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철충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가장 높은 회피율을 가진 철충이 스카우트AK였고 190%의 회피율로 기재되어 있었음. 그래서 지금 막 생각난건데, 적중률은 가급적 300 ~ 310% 선으로 맞춰놓고 므네모시네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남는 스탯이나 장비칸 여유분을 전부 공격력 강화 쪽으로 투자했다면 15라운드에 달하는 난전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싶긴 하더라.


p.s 2

엠피트리테가 1기 정도 드랍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진 않더라. 엠피트리테가 내 오르카호는 미덥지 않았나 봐 ㅅㅂ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