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아가씨. 몇 분이신가요? 두 분 맞으신가요? 자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오늘의 추천 메뉴는 호라이즌 오리지널 블렌드에 치즈케이크입니다.


 

주문하신 오리지널 블렌드, 카페오레, 치즈케이크, 티라미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의외네?


 

꺅!?


 

언제 온 거야, 핫팩? 그리고 의외라니?


 

아니, 천아가 예상보다 접객업을 잘해서.


 

장화는...


 

어...어서...오세...


미소...미소! 미소!


 

씨익.


무셔!


 

......노력은 하는데...


 

쟤 성격이 어지간히 지랄 맞아야지.


 

그래도 저것도 엄청 순해진 거다?


 

옛날이라면 벌써 폭탄 몇 번 터트리고도 남았지.


 

칭찬은 미친 개도 꼬리 흔들게 만든다니까.


 

어음...천아도 같은 부대 소속이잖아?


 

그렇지.


 

그런데 접객업은 잘하네?


 

섭섭하게 왜 이래, 핫팩?


 

저 덜떨어진 애랑 똑같이 보는 거야?


 

......


 

농~담.


 

맡은 역할이 다르다보니까 잘하고 못하고가 갈리지.


 

장화는 테러, 폭파 같은 일을 잘하고.


 

나 같은 경우는 요인 암살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사회성이 좋으면 목표에 도달하기 좋잖아.


 

하하...


 

장화가 하는 건 귀엽게 봐줘. 쟤 치고는 열심히 하는 거니까.


 

옆에서 보면 재밌다니까?


 

그건 그렇다치고...그래서 뭐 먹을래?


 

어음...오리지널 블렌드랑 호두 타르트 줘.


 

알겠어.




 

자.


 

고마워...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는 깍듯이 대하면서...나한테는 접객 태도가 달라지네?


 

그야...


 

만만하니까.


 

야...


 

킥! 맛있게 드세요, 주인님.




 

......


 

저...저기...


 

응?


 

어서...오세요...주인님.


 

(온 건 아까 전에 왔는데...)


 

주문하시겠...어요?


 

(아직 커피랑 타르트 덜 먹었는데...)


 

어...음...그러면...


 

오리지널 블렌드랑 호두 타르트 부탁할게.


 

네...



 

주문하신...오리지널 블렌드랑...어...호두 타르트?


 

맞아.


 

맛있게 드세요...주인님.


 

장화.


 

네? ...아, 아니. 응?


 

카페 일은 할 만해?


 

......피곤해.


 

그런데 왜 카페에서 일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네가 나한테 카페에서 일해보라고 했잖아.


 

(그 때는 가볍게 제안한 것 뿐인데...)


 

아하핫, 그래. 어차피 나는 너한테


그 정도일 뿐이겠지.


 

(말 잘못하면 폭발하겠네.)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 거구나.


 

고마워.


 

......


 

세이렌, 잠시 장화랑 이야기하고 싶은데 괜찮아?


네? 아. 네. 괜찮아요, 주인님.


 

자, 허락도 받았겠다.


 

앉아. 장화. 이야기하자.


 

......응.


 

카페 일은 차차 나아지겠지. 다른 애들이 열심히 도와주지?


 

오지랖만 넓어서...


 

......착...한 건 맞는 거 같지만...


 

카페 일 말고 다른 건 또 어때? 숙소는?



 

......


 

점장님. 저 잠시만 쉴게요.



 

잠시 실례할게.


 

어?


 

나도 끼어도 되지?


 

말하면서 앉아놓곤 허락은 왜 받아...


 

음...


 

부탁드려요...주인님. 천아는 주인님이랑 같이 놀고 싶어요.


 

됐지?


 

어...음...그래. 앉아.


 

땡큐.


 

......


 

눈에 힘 빼. 사람 잡아먹겠다.


 

독점욕 강한 여자는 인기 없다?


 

......


 

그런데 주인님.



(천아는 내 왼팔에 매달렸다.)


 

천아, 카페일 열심히 했어요. 칭찬해주세요.


 

응응. 그래 보이더라. 수고가 많아.


 

말로만 하지 말고... 응?


 

어...


 

(나는 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헤헤.


 

......


 

으...


 

저, 저기...주인님?


 

(장화가 내 오른쪽에 앉았다.)


 

으...


 

저...도...


 

착하게... 굴었어요.


 

그러니까...


 

칭찬...해주세요.


 

......


 

(나는 장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헤헷. 주인님, 더 쓰다듬어달라냥.


 

장화는 착한 아이니까 더, 더 많이...


 

(장화는 정말로 고양이가 된 것처럼 나에게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천아가 그런 장화를 놀려서 지금 좋은 분위기를 망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


 

(내 걱정과 달리 천아는 자기랑 상관 없다는 듯이 커피와 타르트를 먹었다.)


 

주인님이 시키면 나, 뭐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


 

(엉망진창으로 장화를 쓰다듬었다.)



저...주인님?


 

응?


슬슬 손님이 많아질 시간이라...


 

아. 미안해.


 

(장화를 쓰다듬는 것을 멈췄다.)


 

으...


 

(장화는 나와의 단란한 시간이 끝나자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독점욕 강한 여자는 인기 없다니까?


 

......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천아의 한 마디에 장화는 침착해졌다.)


 

저기...주인님...나...착하게 굴고...열심히 할테니까...


 

나중에도...귀여워해줘?


 

응.


 

응. 그러면 일하러 갈게.


 

(장화가 떠나자 천아는 테이블을 정리하며 말했다.)


 

사냥개의 이름이 운다 울어.


 

천아.


 

응?


 

천아는 은근히 장화 잘 챙겨주네?


 

입은 험해도 이것저것 잘 가르쳐주고, 다른 애들이랑 충돌 안 일어나게 해주고.


 

......


 

(내 말에 천아의 손이 멈췄다. 천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야...


 

만만하니까.


 

하하하.


 

천아는 장화보다 더 솔직하지 못하네.


 

어떨까나.


 

(천아는 테이블을 마지막으로 정리한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주위의 시선이 몰려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내 입에 입을 맞췄다.)


 

......


 

(짧은 입맞춤 후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내가 물었다.)


 

이것도?


 

만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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