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줄래?

너무 갑작스럽거든?"


"어디보자..

첫째, 우리 공방 크루가 탐사를 나갔지?"


"그렇지. 포츈 네가 제안했고 난 수락했고."


"둘째, 탐사 도중에 우린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했는데

그게 '자동차'였고?"


"그래. 설마 이런 세상에도 형태가 그렇게

온전한 차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마지막으로 셋째, 정작 그 차의 연식, 구조 등등

차체의 외장을 제외한 모든 정보가 '미확인'이라는 점은?"


"그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야.

우리 오르카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공방 크루가

저 차에 대해 하나도 모를 수가 있는 걸까?

설마 다른 세계에서 넘어오기라도 한 건가?"


"어머. 우리 사령관님 소설을 너무 읽은 것 같은데?

아무리 바이오로이드랑 AGS가 흔한 세상이라지만

차원 이동이라는 기술까지 있진 않거든?"


"그래도 정보가 전혀 없다는 건 우리로서도 놀라워.

그나마 문이라도 열 수 있는게 다행이거든?"


"흠..내부를 보니 적어도 내가 알던 차량의 내부는 아냐.

그렇지. 외장만은 정보가 있다며?"



"차량의 외장은 멸망 전 인류의 자동차 메이커인

'폰티악'의 '파이어버드'라는 차량이에요.

여기저기 개조를 한 것 같긴 하지만 분명해요.

물론 속은 완전히 다른 세상의 차 같지만.."


"그리고 차체 내장을 조사해본 결과

운전자를 위해 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것 같아."


"시동이라도 걸어볼까? 너흰 시동 걸어본 적 있어?"


"아니 없어. 솔직히 이런 차를 보니 뭔가 수상하기도 하고

세월도 흘렀을 테니 기대도 안했거든."


"뭐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혹시 모르잖아?"


'부르릉!!!'


"!!!!"


"어..어어? 걸..렸네?

닥..터? 잠깐 탈래? 이왕 시동걸렸으니 좀 움직여봐야겠어.

포츈, 아자즈. 드론이든 감시 카메라든 동원해서 우리 관찰해."


"알았어." "알겠습니다."

.

.

"진짜 놀랍다..무슨 차길래 지금에야 발견되고도

아직 시동이 걸리고 아무런 문제도 없이 달리는 거지?"


"그러게..진짜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지?

포츈이랑 아자즈도 관측하면서 데이터를 수집중이니

이대로 계속 달릴게."


"제안 거부. 즉시 차량을 세워."


"어? 세우라니? 닥터 차멀미라도 해?"


"어?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지금 차에 너랑 나밖에 없고

포츈이랑 아자즈한테 무전기 받은 것도 아닌데

내가 말한게 아니면 누가 차를 세우라고 하겠어?"


"그래 내가 세우라고 했어."


"오빠 이 차가 말했어!!"


"뭐?! 차가 말을 했다고?"


"비인가된 탑승자. 즉시 차량을 세우도록."


"진짜 소리가 나네? AI차량인가?

이봐. 갑자기 차가 사람더러 세워달라고 말을 하면 당황스럽잖아.

그리고 우린 네가 대체 무엇인지도 모르겠으니 좀 더 달려야겠어.

닥터, 괜찮지?"


"뭐 괜찮겠지? 일 생기면 포츈언니가 사람들 불러올테니까."


"좋아 자동차 친구. 힘좀 써보지?

운전석을 보니 기능이 한둘이 아니던데?"


"기꺼이 그러지."



"뭐야? 자동 주행이라고?

..설마?!"


"난 분명히 경고했어.

이제 잘 봐."



"으아아악!! 이 차 대체 뭐야!"




"포츈 언니~~!! 살려줘~~!"

.

.


"포츈으로부터 긴급 통신이 들어왔다.

정체불명의 자율주행 차량에 의해 각하가 납치당한 상태다.

해당 차량을 완파 또는 폭파시켜선 안된다. 타이어를 노려서 쏴라.

전기계통 장비를 장착한 차량일테니 EMP 장비를 사용허가한다."

""알겠습니다!!""

.

.

"차량 확인! 쏴라!!"


"ㅁ, 뭐야 저 차? 차체에다

유리도 타이어도 완전 방탄이잖아!!"


"저 차 진짜 뭐야! 괴물이야 뭐야?!"


 

"견학은 여기서 끝이야. 이제는 놀이기구에서 내릴 시간이지."


"내려?"


"됐어, 저 괴물은 방탄차량인 것 같으니 전기충격으로 세워야겠어!"

"사령관을 납치하다니..억지로라도 세워주겠어."




"으아아아--!!"

.

.

.

"진찌 이상한 차네..

멋대로 사령관이랑 닥터를 납치하더니

또 멋대로 멈추고는 도로 풀어주고 도망도 안가다니.."


"난 그런 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까."


"만들어져? 정체가 대체 뭐길래 그러지?"


"나이트 산업 2000모델. 약칭 'K.I.T.T'.

마이클은 어디에 있지? 당신들은 누구지?"


"마이클? 사람이름인걸 보면..

네 주인이니?"


 

"주인이 아냐. 파트너라고 불러줘."


"좋아 키트. 네 파트너 마이클이 어떤 사람인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세월이 엄청나게 흘러버렸어.

인간은..다 죽었지. 나만 빼고.."


"지금까지의 인류와 철충, 레모네이드 등등에 대한 정보를 보냈어요.

자세히 읽어..아니, 파일을 확인해보시죠."


 

"슬프군. 마이클이 없다니."


"네가 만들어진 목적이 뭐길래

나랑 닥터를 납치하고는 다시 풀어준 거지?"


"나이트 재단의 범죄자 소탕 작전 수행용 차량.

그게 바로 K.I.T.T.의 제작 목표야."


"허어..이건 뭐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네.."


"키트, 재단도 마이클도 이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모든 인간..모든 범죄자도 사라졌으니

내 목표가 완수된 것이나 마찬가지야.

나도 기능이 정지되길 기다려야겠어."


"잠깐 키트. 네 임무는 아직 끝난게 아냐."


"무슨 뜻이지?"


"네 말대로 인간이 모두 죽어버려서

그 중에있던 범죄자들까지 싹 죽어버리긴 했지만

지금은 철충이나 오메가같이 새로운 범죄자, 위협요소가 있고 그 수는 아주 많아.

그런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네 임무 아냐?"


"흥미롭군. 계속 들어보지."


"성급하게 죽길 기다리지는 마.

내가 너의 파트너가 되어줄게

네 예전 파트너였던 마이클처럼.

나와 우리 오르카 저항군과 함께 철충과 레모네이드 세력을 소탕하는 거야.

그리고 그게 모두 끝나고 제대로 된 인류를 재건하는데 성공했을 때

그 멋진 광경을 보고 네 임무도 끝나고 행복하게 끝마치는 거야."


"..."


"저기..키트? 어떻게 할래?"


 

"넌 재밌는 사람이군. 일부러 내려주길 잘했어."


"응? 잘했다니?"


 

"바이오로이드들이 나를 찾았을 때

당신과 나누던 대화와 통신.

그리고 그 후로 당신이 나를 만나러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대화와 통신도 모두 엿들었지.

바이오로이드를 아무런 조건없이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더군.

자기자신만이 중요한 그 시절의 인간들과는 달랐어.

마치 마이클을 다시보는 것 같아."


 

"협력하지. 나도 당신과 함께하겠어."


"그래..앞으로 잘 부탁할게 키트..

아니, 파트너."


---



오랜만에 키트 나오는 클립(차도둑 2인조가 털려다 관광타는 편) 다시보다

갑자기 뽕차서 콘문학 써옴


나도 이거 직접 TV에서 본 적은 없는데

어쩌다 재방 틀어준거 한번 본게 전부라서 세세한 내용들은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