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스토리 망한 이유가 워낙 다채로워서 뭘 말해도 문제의 원인이 되는데, 반대로 문제들이 뭐뭐 있었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려면 되게 다각도적으로 분석을 해야 할 것 같음.


다들 구구절절 나열하기 힘드니까 몽구스를 살려라 하나로 퉁치지만 사실 몽구스 중에서도 장미 이벤트로 죽은 캐릭터랑 큰 영향 없던 캐릭터가 나뉜다고 생각함. 홍련은 캐릭터의 사고가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이라 최대 피해자고, 뚱이는 좀 많이 찬밥신세였고, 나는 핀토도 자기의 이야기를 가장한 몽구스 가족 스토리를 위한 희생양(?) 정도의 역할을 어느 정도 맡았다고 생각하지만 미호랑 드라코는 딱히 아쉬울거 없지 않나? 싶었거든.  


무능스는 공통 문제지만 이것도 맨 마지막 부분 화력쇼에 놀라는 몽구스는 안습 그 자체가 맞는데, 나는 장화의 존재 목적을 고려하면 장화 혼자서 몽구스 전원 털어버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함. 물론 장미의 저열한 전투씬 묘사는 모든게 애들 장난처럼 보여서 장화도 병신으로 보이고 거기에 말린 몽구스는 더 병신으로 보이는 암울한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리고 이후의 포획 과정도 굳이 그렇게 질질 끌 필요도 없었다고 보고.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애정하는 캐릭들이면 존나 빡세게 분석하고 뭐가 문제인지 쪼개보겠는데 몽구스는 뭐라고 해야 할까...내가 최애급으로 아끼는 캐릭들이 아니라 내 시각에서는 '이 정도면 문제 없지 않나'하고 넘어가는게 애정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못 참는 일일수도 있잖아? 그래서 애정 있는 사람들의 다각적인 분석이 좀 보고 싶을 때가 있음. 기존에 망한 다른 이벤트는 연출적인 측면에서 크리티컬한 이슈가 별로 없었는데 장미의 망한 원인 중 하나는 '쓸데없고 퀄리티 낮은 전투묘사'가 들어가다보니 뭔가 분석의 결이 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초장낙지만 중에서 초코는 내 애정캐들이 망가져서 내 나름대로 분석해봤고, 낙원은 스토리 자체의 개연성이 붕괴한거라 딱히 캐릭터에 대한 애정 시각에서 볼 필요가 없고, 지고는 그냥 옛날 스토리라 부족한 실력으로 어떻게든 때운거라 분석할 의미가 없고, 만우절은 정식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성의가 없고 그냥 만우절 편지 수준인 걸 이벤트랍시고 기대감 줬다가 망했다고 생각함. 근데 근본적으로 뜯어보면서 문제점 파악하고 앞으로 재발을 막아야 할 큰 쓰레기 중에 하나가 장미란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장미를 분석적인 시각에서 조목조목 까는 글이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