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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한 것을 내게도 해라."


사라카엘이 말했다.


"응?"


사령관은 고개를 갸웃했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꺼낸 말이 저것이다.


"엔젤과 네가 한 걸.

내게도 해달라고 했다."


"어.. 데이트? 데이트 말하는 거지?"

"그렇다. 내게도 축복을 내려라."

"어... 음...."


사령관은 사라카엘의 위아래를 훑는다.

붉은 셔츠에 짧은 치마.

엔젤과의 데이트를 미행했을 때 그 차림이었다.


"감히 나의 축복지행서를 거절했지."

"어.... 그렇지."

"심판자는 실망했다."

"그걸 어떻게 그대로 시행해...."


사라카엘이 원한 것은 축복이었다.


아침먹고 축복

이빨닦고 축복

점심먹고 축복

간식먹고 축복


저녁먹고 축복

야식먹고 축복

씻으면서 축복

침대에서 축복


새벽까지 축복

자다깨서 축복

아침에도 축복

요리하며 축복


무한축복세례.


"그건 데이트가 아니잖아."


섹스파티지.


"좀 더 제대로 된 데이트 안을 만들어와줘."

"모르겠는 걸 어떻게 계획하라는 말이냐."

"그건...."

"아무튼, 내게도 엔젤과 네가 한 것을 해달라고 했다."

"음..."


"어차피 내 차례다.

나를 제외한 모든 선원이 데이트를 끝맞췄지.

내가 마지막이라는 건 자존심이 상하지만....

내 빈약한 상상력 때문이니 탓하지 않겠다."


선원들이 요구한 데이트 지침서를 수행하는 것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쪽으로 지식이 거의 전무했던 그녀는,

괴상한 제안을 내놓는 바람에 전부 퇴짜를 맞았다.


'이 기회를 그런 걸로 날리기가 너무 아쉬워서 그랬지만...'


사령관은 그녀가 좀 더 제대로 된 안건을 내주길 바랐다.

그 편이 사라카엘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거면 되겠어?"

"뭐든 상관없다. 난 그저 구원자의 축복을 받고 싶을 뿐이니."

"음....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좋다. 기대하겠다."






다음날, 사령관과 사라카엘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사령관은 엔젤과 걸었던 루트대로 그녀를 이끌었다.

같은 공원에서 만나고,

같은 거리를 걸었으며,

같은 간식을 사먹었다.


'이게 맞나....'


사령관은 긴가민가했다.


이건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원을 위한 이벤트였다.

당첨된 선원의 행복을 위한 데이트.

그런데 여기서 다른 누군가의 데이트를 모방하는 것이 옳은가?


"음, 맛있군. 저것도 먹고 싶다."


사라카엘은 나름대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래 뭐, 본인이 즐거우면 됐지.'


"이제 보트타러 갈래?"

"좋다."


둘은 호수로 향했다.


그리고 보트에 탑승해서 호수를 천천히 누비는데...


"이게 끝인가?"


사라카엘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노 젖고 그냥 마주보고 앉았는데, 이게 끝인가?"

"어.... 음...."


분위기를 조성해서 키스를 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긴 한데....

사라카엘의 그 발언으로 그럴 분위기는 소멸했다.


"그때 구경할 때는 아자젤과 다투느라 제대로 못 봤었다."

"그랬구나."

"이렇게 심심한 것인 줄 몰랐군."

"....재미 없어?"

"음."


사라카엘이 미간을 좁히고 고민했다.


"재미없다기보다는, 흥미가 없다.

무엇을 위해 노를 젓는지 이해를 못하겠군."


"이게 분위기라는 게 있는 건데..."

"분위기?"


사령관은 달달한 분위기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흠. 그렇군.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서로 살짝 상기된 마음을 가지고...."


사령관은 열심히 설명하다가 사라카엘의 눈을 보았다.


'글렀네.'


이건 안 된다.

그렇게 느꼈다.


사라카엘에게는 이런 쪽 감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구원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만 돌아가지."

"응...."


사령관은 조금 씁쓸함을 느꼈다.


그래도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시간이 되어가는군."


보트에서 내리고 사라카엘이 말했다.


"그러네."

"다른 이들과도 보통 이쯤에서 헤어졌는가?"

"응."

"그럼, 나와도 이제 헤어지는 것인가?"

"....."


사령관은 조금 고민하다가 말한다.


"아니, 조금만 더 있자. 마지막으로 뭘 하고 싶어?"

"......"


사라카엘이 사령관을 빤히 바라본다.


살짝 토라진 건지,

아니면 아무 감정도 없는 건지.

도통 읽을 수가 없는 눈빛이었다.


"따라와라."


돌연, 그녀가 사령관의 손목을 잡고 당겼다.


사라카엘은 그를 데리고 골목으로 갔다.

으슥하고 어두운 골목.


"저기. 여기는 왜... 읍...!"


사령관이 주위를 둘러보며 질문할 때,

사라카엘이 그를 와락 안으면서 입을 맞추었다.


긴 키스가 이어졌다.


분 단위의 시간이 흐른 뒤,

사라카엘이 입술을 떼었다.


혀로 입술을 핥는 그녀의 눈빛에 달빛이 비췄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군."

"응?"

"감성이 다르다는 것이 이런 뜻인가."

"....? 무슨 소리야?"

"이제 알겠다. 내가 따분했던 이유를."


사령관이 그녀의 말을 기다린다.


"나와 엔젤은 다르다."

"...? 그야 당연히 다르지."

"같은 코헤이 신자일지라도, 마음은 이렇게나 다르군."

"저기 무슨 말인지 못 쫓아가겠는데...."


사라카엘은 그럴 수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정리하자면, 이제야 나의 취향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

나는 엔젤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는 썩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면?"


사라카엘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스널 준장과 같은 과인 듯하군."


뭉클.


사라카엘이 바짝 다가와 몸을 밀착했다.


등에 차가운 벽이 닿았고,

사라카엘의 큼직한 가슴이 그의 가슴을,

사라카엘의 치마 속 보지가 그의 자지 위를,

그리고 그녀의 매끈한 허벅지가 그의 다리를 깊이 포갰다.


"오....우...."


갑작스러운 섹스어필에 사령관은 얼탔다.


"이제야 좀 '분위기'라는 게 느껴진다. 이런 것이었군."


그녀가 얼굴을 가까이한다.

은은한 향기와 함께,

그녀의 눈에서 바라는 보랏빛 안광이 무드를 밝혔다.


사라카엘이 다시금 입을 맞춘다.

그녀의 혀가 입으로 들어와 사령관의 혀와 악수하고


동시에 부드러우면서 격한 손길로

사령관의 바지를 어루만졌다.


"읏.. 이렇게 단단하게..."

"저, 저기.. 하읏..."


지익.


사라카엘이 지퍼를 내리고 팬티에서 자지를 꺼낸다.


바지 밖으로 툭 튀어나온 그 거대한 것을,

그녀가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쥐며 더욱 크기를 키웠다.


"훗."


그것이 완전히 거대해졌을 때.

사라카엘이 고도를 낮추며 눈높이를 자지와 같게 했다.


그리고 입을 벌려 끝부터 자지를 삼킨다.


"하읏...!"

"츄읍..! 츄르릅 츄읍..!"

"아앗..! 그렇게 빨면.. 읏...!! 싸, 싼다..!!"


사령관은 참지 못하고 정액을 배출해버렸다.


꿀꺽. 꿀꺽.


사라카엘은 자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액을

입안 가득 받아들이면서 전부 삼켰다.


그리고 볼과 혀로 자지를 자극하며

안에 남은 정액들까지 짜냈다.


"굉장하군... 한끼 식사량과 같은 양이었다."

"하아.. 하아..."


사령관은 숨을 헐떡였다.

어떤 펠라도 이렇게까지 단시간에 그를 미치게 만들지 못했다.


'특별한 기술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는 인정했다.

어느새 사라카엘이 만든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본인은 아스널과 같은 과라고 했지만

조금 달랐다.

농후하기로는 이쪽이 더했다.


사령관이 넋이 나가 있는 동안

사라카엘은 치마를 위로 말아올리며 교합을 준비했다.

그 아래는 당연히 노팬티.

보라색 보지털과 그 아래 보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원자여."

"으, 응...."

"자."


그녀가 벽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다.

그렇게,

애액이 절절 흐르는 자신의 보랏빛 보지를 과시했다.


"구원자의 축복으로 나를 가득 채워라.

그대의 단단한 자지로 내 보지를 채우고,

내 입을 채웠던 그 정액을 내 자궁에 잔뜩 비집어 넣어라."


"사라카엘...!"

"어서. 내가 기다리고 있잖은가."

"넣을게!!"

"하으읏!!! 오옥!! 오오옷....!! 아흐읏!!!"


사령관은 미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든다.

사라카엘의 허리를 잡고,

또, 그녀의 팔을 잡아 당기며.


퍽퍽퍽퍽!!


"오옥!! 오오오옷!!! 더..! 더 강하게 날 안아다오오오옥!! 아아앙!!"

"하악..!"


사령관은 벽으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두 손으로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거칠게 탐했고,

혀와 혀를 맞대어 서로의 침을 교환했으며,

엉덩이가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자지를 박아댔다.


"아흑! 아앙!! 하악!!"

"싼다..! 싸..!!"

"축복을...!! 내 안 가득 축복을...!"

"싸!!!"

"오고고고곡!! 오오옥....!!"


사라카엘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절정에 다다랐다.

그녀는 사령관의 품에 기대어 누운 채

안쪽 허벅지와 보지에 경련을 일으켰다.


"오옷... 아읏.....!"

"사라카엘.... 나.... 자지가 가라앉지 않아..."

"훗."


사라카엘은 미소를 지어주며 사령관의 뺨을 쓰다듬었다.


"무얼 망설이느냐. 난 이미 그대의 것이거늘.

어서 내게 축복을 내려라.

구원자의 축복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아니, 몇 번이고 나를 채워주기를 바란다.

내 온몸을 축복으로 마킹해다오."


"읏...! 넣을게!!"

"아으읏!!!"


사라카엘은 사령관이 넣자마자 조수를 뿜으며 덜덜 떨었다.


"하악!! 아읏!! 아아앙!!"


사령관의 자지가 들락날락거릴 때마다

사라카엘은 숨 가쁜 교성을 뱉으며 쾌락을 즐겼다.




결국, 사라카엘은 처음부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한 데이트를 요구했던 것이었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날이 밝았을 무렵.

그녀의 온몸은 하얗고 끈적한 축복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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