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 너희, 누구야. "
보리를 발로 걷어차서 날려버리고, 소총으로 콘스탄챠의 머리를 조준한 남자는 그들의 정체를 물었다.
콘스탄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쓸데없는 말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자신도 죽고, 옆에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궁리하는 중인 그리폰도 다음 표적이 되어버릴 것이 분명했다.
" 아, 안녕하세요. 인간 님··· 저희는··· "
탕ㅡ!!!
총성이 울려퍼졌다. 콘스탄챠의 머리를 조준한 소총의 총구에서부터 난 소리였다.
남자가 총구를 옆으로 살짝 틀었기에, 발사된 총알이 그녀의 머리통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 말, 많아. 너, 이 상황, 잘 모르는 것 같아.
나, 너 죽일 수 있어.
너, 나 못 죽여. "
그의 행동은 단순히 위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방금 전의 행동으로 그의 실행력은 증명되었다. 하나의 생명을 손으로 짓밟는 행위에 대해 얼마나 거리낌이 없는지도 함께 증명되었다. 게다가, 바이오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해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그런 사실을 모르는 듯 했지만 말이다.
" ··· 드, 들어주세요. 저희는··· 당신을, 해치러 온 게 아니에요. 저희는, 당신을 구하러 왔답니다. 인간 님. "
" ···! "
구하러 왔다. 라는 콘스탄챠의 말에 그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 그가 동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렵지 않게 캐치해냈다.
" ··· 무기를 치워주세요. 부탁드려요. "
방금까지만 해도 분개한 눈빛으로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것과는 달리, 그는 눈을 옆으로 굴리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하면··· 이라고, 콘스탄챠가 생각했을 때.
" ···
······ 싫어. "
그는 마음을 다잡은 듯이, 총구를 그녀에게 가져다대면서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라비아타는 그렇게 세 명의 부하를 잃게 될 것인가 싶던 그때.
" 이야앗···!! "
그리폰이 그에게 몸을 들이받으면서, 결국 그를 기절시켰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주거지에 침투한 것에 노해 정신없이 달려가 보리를 걷어차고 콘스탄챠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그 둘에게 정신이 팔려있었기에, 그리폰의 존재는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이었다.
" 후으··· 아··· 잘했어. 그리폰··· 지, 진짜, 아아··· "
" 흥, 이래서야 멸망 전 인간들이랑 다를 게 없잖아! "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은 콘스탄챠와, 제 옷가지를 정리하고 불평하는 그리폰, 그리고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쓰러진 인류 최후의 인간 한 명.
' ··· 인류 '최후'···? '
콘스탄챠는 머릿속에 작은 의문을 띄우며, 썩은내를 내면서 방치되어 있는 시체에게 시선을 옮겼다.
" 며칠만 일찍 왔다면··· "
콘스탄챠는 혼잣말을 되내었다. 다행히 그리폰은 이를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콘스탄챠는 어느새 기운을 차리고 깨어난 보리, 그리고 그리폰과 함께 저기 기절해있는 인류 최후의 인간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ㅡ
1화 끝
제목이랑은 상반되게 사령관이 그렇게 쎄진 않게 나왓다
"""아직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