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 빠빠빠 빠빠라빠빠 빠빠빰~

"으으... 시발.. 저 망할 기상나팔.."

고이 숙면을 취하던 이프리트가 단잠을 깨우는 기상나팔 소리에 인상을 쓰고 고양이세수를 하며 몸을 일으킨다.

어제 햇던 예초작업의 여파인지 일어나자마자 팔에 힘이 안들어감을 느끼며 억지로 스트레칭한다.

곧이어 침대에서 일어나 어기적거리며 화장실로 향한다.

흐르는 물줄기를 보며 멍하니 잇던 이프리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세안을 마친다.

군복과 전투화를 신고 베레모를 쓰려던 중 계급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에효..."

계급장을 봄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한숨.

문득 자신이 정신차려보니 병장에서 하사가 되어잇는 이 현실이 전역 3달남은 지금도 어색하기만 하다.

숙소문을 열고 부대로 향한다.

지휘통제실에는 당직사관인 임펫원사가 졸고있엇고 Cctv감시병인 브라우니또한 꾸벅꾸벅 졸고잇다.

당직병인 실키와 노움은 이프리트를 보며 경례하고 이프리트는 경례를 받아주고는 지휘통제실(이하 지통실)에서 나와 근무처인 행정반(행정담당관 직책이다)으로 향한다.

자리에 앉아 인트라넷을 켜고 해야할 업무를 파악하고 있던 도중 행정병인 노움이 커피를 타다준다

"땡큐"

뒤적거리던 온나라와 이메일 확인을 모두 끝낸후 노움이 타준 믹스커피를 가지고 흡연장으로 향한다.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라이터가 먹통이다.

갑작스레 짜증이난 이프리트는 쓰레기통에 라이터를 던진 후 군복 바지의 건빵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새로운 라이터가 발견되고 다시금 불을 붙인다.

"쓰읍... 후우...."

담배 한모금 핌과 동시에 병사들이 연병장에 집합한다. 아침점호를 위함이다.

"전방에 힘찬함성 5초간 실시"

아직도 졸려보이는 임펫원사의 구령과 힘없이 울려퍼지는 함성.

"목소리 작다? 아침부터 뛰고싶어? 다시한번 5초간 발사!"

불만을 가진 임펫원사가 말하자 인상을 쓰며 악소리를 내지르는 병사들.

아침점호가 끝나고 아침식사시간.

식당에 온 이프리트는 인상을 찌푸렷다. 메뉴가 해산물비빔소스에 고등어순살튀김이엇기 때문. 어쩔수없이 행정반으로 돌아가 서랍에서 감자칩을 꺼내먹는다.

이윽고 일과시간이 시작되고 쓸모없는 상급부대 전화에 대응하고 근무자표를 수정하며 휴가계를 결제하던 도중 달력을 바라본다.

'3개월...아니, 휴가빼면 2개월만 버티면 된다!'

얼마 안남은 전역일에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다잡는다.

지이이이익

지통실에서 전체마이크의 전원이 올라감과 동시에 미세한 소음이 들린다.

-아아, 지통실에서 알림. 실제상황 발생! 철충이 남하함에 따라 전 병력은 무장 후 연병장으로 집합!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 다시한번 철충들이 밀고내려오기 시작햇다. 이프리트는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생각햇다.

'아...인생 시발... 내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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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갑작스레 떠올라서 끄적여봄..

군생활 ptsd 유발 미안..

저기서 전역휴가 이틀 전 개뜬금없이 전투준비태세한다고 빡쳣던일이 생각나서 적어봄..

전역 한달 전 전투장비지휘검열, 보안감사, 전준태 시바꺼..